2. 여행아
“ 돈주고 사서 고생하는거다 정말..”
배낭여행 후반쯤일까?
친구와 내가 지친 심신을 달래며
이런 얘길 했었지.
우리가 그 대화를 나눈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왜 나는 답답하고 외로울 때마다 그 날이 생각날까
나에겐 튼튼하고 커다란 캐리어가 아닌 *Contents
20인치에 꾸역꾸역 짐을 쑤셔넣은 캐리어와
그럴싸한 5성급 호텔이 아닌
뜨거운물도 잘 안나와서 벌벌떨며 샤워를 했던 한인 숙박집과
이국적인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코스요리가 아닌 London 4~7
딱딱한 바게트와 물, 쥬스 뿐이었지만
Paris 8~11
그래도 행복했다.
아니 힘들었다. Barcelona 12~15
다신 이런여행 못할꺼라고 생각했다.
아니 안할꺼라고 다짐했다. Italy (Roma/Venezia/Firenze) 16~19
그런데 내 마음이 자꾸 그곳을 가르킨다.
Praha 20~23
여행아..
너는 마치 서툴게 헤어진 나의 첫사랑같다. Ending 24
짧고 강렬하지만
아무것도 몰라서 모든게 힘들고 어려웠던 날들
단지 열정만 갖고 시작했던 여행과의 만남.
지나고 나니 많이 그립다.
문득 문득 떠오르는 아련한 기억을 잡아보려는
마지막 노력을
이 책에 담는다.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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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5/3 13:35~1
7:55 인천
19:05~1 공항 ▷ 암
9:25 암스 스테르담
테르담 ▷
런던 (히드
Earls Cou 로공항 도
rt역 마이홈 착)
민박
5/4 트라팔가광
장(Trafalg
- 코벤트가 ar Square
든(Coven ) - 리젠트
t Garden) 스트리트(R
egent Str
5/5 빅벤(Big B 수도
영국의 eet)
영국의e정치, 국회의사 그리고 교통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Abbey)
n) & 경제, 문화
당(Westm
영국연방의 사실상의 중심도시 inster Palace
- 버킹엄궁
전(Buckin ) & 웨스트
민스터사원
Eye) 뉴욕·상하이·도쿄와 Palac 세계 최대 도시의 하나
gham 더불어 (Westmin
e) - 리젠 ster
트파크(Re
gents Park
5/6 대영박물관
(British M
) - 런던아
이(London
-런던탑(T useum) -
ower of Lo 헤롯백화점
ndon) (Harrods)
- 타워브릿
10:25~1 지(Tower
3:47 LON Bridge)
DON S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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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IS
NORD (유
로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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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던 을 가다.
영국의 수도
영국의 정치, 경제, 문화 그리고 교통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영국연방의 사실상의 중심도시
뉴욕·상하이·도쿄와 더불어 세계 최대 도시의 하나
4. 4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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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
1
4
3
1 영국의 최대의 식품, 잡화 판매 마트 테스코(TESCO)
5
2 독특한 레스토랑 간판
3 AM11:00 / 버킹검궁전 근위병 교대식
4 템스강의 가동교(movable bridge) 타워브릿지
5 영국의 대표음식! 피시앤칩스(Fish&Chips) 13시간의 힘겨운 비행끝에 처음 닿은 런던의 공기는 너무 차가웠지.
6 세계에서 가장 큰 회전관람차, 런던 아이 추운 밤 무거운 몸을 기댈 곳, 오로지 딱딱한 침대뿐이었지만
7 내셔널갤러리(The National Gallery)앞 광장의 훈남들 나라를 옮겨 다니며 탔던 야간열차의 간이침대에 비해 그것은 매우 친절 했어
트라팔가 광장에서 높은 탑 위로 올라가려 낑낑댈 때
우리를 들어줬던 그 외국 청년들 정말 멋있었는데...
6 7
그들과 같이 사진을 찍지 않은 걸 아직도 얼마나 후회하는지 몰라
따뜻할 줄만 알았던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매일 매일이 칼바람과의 싸움이었지만
그래도 참 예뻤지.. 타워브릿지의 야경 말이야
키스하는 모든 연인들의 모습이 영화속의 한 장면 같았던 그 곳
근데, 나 아직도 닭볶음탕을 먹으면 민박집 아저씨가 생각이나
아저씨가 해주신 닭볶음탕이
‘가펑클’의 피쉬앤칩스보다 더 맛있었는데 말이야.
6 7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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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도도민박
Couturier역 원(Tullerie
)-
f Bridge)
- 뛸르리 정 (Pont Neu
Museum) 퐁네프다리
관(Orsay amps elyse
es) -
오르세미술
5/7 샹젤 리제 거리(a
venue ch
iergerie) 센터
주리(conc e) - 퐁피두
- 콩시에르 otel de Vill
re) - 파리시청(H
e du louv eon)
관(Le muse 테옹(Panth
루브르 박물 pidou) - 팡
5/8 (Centre G
eorg es Pom
콩코드광장
(Place de
la
mpha l Arch) - 토무슈 유람선
개선문(Triu Eiffel) - 바
efense) - 펠탑(Tour
팡스(La D 세다리 - 에
5/9 라데
Concorde
) - 알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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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uches) op) - 몽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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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스 샵(Marc
re) - 마크
(montmart Lyon역
마르뜨 언덕 /Gare de
5 / 10 몽
Gare de L
yon역 ▷
Barcelona
:24 Paris/
20:34~8
P a r is
파 리 을 가다.
프랑스의 수도
프랑스 문화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문화 중심지로,
‘꽃의 도시’라고 불리며 프랑스 사람들은 스스로 ‘빛의 도시’라고 부른다
8. 8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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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
2
3 4 파리는 참 불친절했다.
5 사람들도, 불어로만 되어있는 안내 표시판들도
값은 비싸면서 소스는 말라비틀어진 까르보나라도,
1 세계 최대의 미술품이 있는 루브르미술관 예고 없이 내리는 소나기도,
2 프랑스의 피자와 스파게티~ 무엇보다 여기저기서 예고도 없이 들이닥치는 돼지 같은 비둘기때들이..
3 조수와 함께여서 쓸쓸하지 않은 거리의 미술가 샹젤리제 거리의 유명한 PALL 에서 키쉬와 바게트를 먹을 때도
4 에펠탑 앞 쓸쓸한 파라오님 돼지 비둘기들의 식탐은 멈추질 않았지
5 파리의 대표적인 고딕양식의 건축물, 노트르담대성당
도중에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기지 않았더라면
6 세느강을 노래하는 다리 위 음악가
아마 우리까지 잡아 먹혔을 거야
그리고 그 날 내가 힘들게 털어놓았던 얘기들도 꺼내지 못했었겠지.
6
그래, 파리는 참 불친절하다.
하지만 파리는 참 자유롭다.
그래서 거짓의 굴레로부터 날 자유롭게 해주었다
10 11 10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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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Barcelona
바 르 셀 로 나 를 가다. Hospital Clinic역 바모
스민박
5/ 11 사그라다 파밀리아(Sa
grada Familia) - 까딸
람블라스거리(Las 루냐 광장(Plaza Ca
Ramblas) - 보케리아 taluna) -
시장(Boqueria)
에스파냐 카탈루냐 자치지방 바르셀로나주의 주도
5/ 12 몬세라토(Montserra
t)
지중해 연안의 항구도시.
화가 파블로 피카소, 호안 미로와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등
5/ 13 구엘공원(Park Guell)
- 그라시아거리(Ra
까사밀라(Casa Mila) Gracia) - 까사바뜨
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도시로 유명하다. - 바르셀로네타 해변 요(Casa Batllo) -
(Barceloneta)
19:38~9:59 Barce
lona/Franca역 ▷
Milano/Centrale역
12 . 12 1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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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
3 2
1 1883년부터 현재까지 지어지고 있는 4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2 바다를 주제로 한 가우디의 건축물
카사바트요
3 바르셀로나 최대 재래시장
보케라아(Boqueria)시장
4 망치로 잘라먹는 특이한 피자 파리에서 스페인으로 향하던 야간열차에서
5 람블라스 거리의 행위예술가 너의 캐리어 바퀴 한쪽이 떠나갔지
6 구엘공원의 풍경 마치 앞으로의 힘든 여행을 예고하듯이 말이야
바퀴와 함께 떠난 내 한쪽 렌즈는
아직도 열차 어딘가에서 여행을 하고 있을까
5 6
다행히도 스페인은 그 전들 보다 훨씬 그럴듯한 민박집에
따뜻한 날씨와 평화로운 분위기, 친절한 사람들이 우릴 반겨줬어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도 카사밀라, 카사바트요, 구엘공원도,
몬세라토의 웅장함도 모두 너무나 멋있었지만
가장 감동 이었던 건
떠나기 전 포트벨 항구에서 반짝반짝 빛나던 지중해의 아름다움이었어
배낭여행에서 아홉번의 고난과 역경 뒤에
열번째에 찾아오는 정열과 낭만의 판타지 같았지
그리고 우리는 다시 자신만한 크기의 가방을 끌고 야간열차에 올랐지
이건 몇 번 째 고난과 역경일까 생각하면서...
14 15 14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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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9:38~9:59
Milano/Cen
trale역 ▷ Ve
nezia/Santa
베네치아 허 Lucia역
브민박
5 /1 4 리알토다리(R
ialto Bridge)
5 /1 5 부라모 섬(b
urano) - 산
마르코 광장
(Piazza de
15:27~19 San Marco
:13 Venezi )
a/Santa Lu
cia역 ▷ Rom
로마 오렌지 e/Termini역
민박
5 /1 6 로마>피렌체
- 두오모(D
(Michelang uomo) - 베
elo Hill) - 피 키오다리(Pon
렌체>로마 te Vecchio)
- 미켈란젤로
5 /1 7 바티칸 시티
투어 (맘마미
언덕
- 야경투어; 아 투어); 바
나보나광장 티칸박물관
- 판테온신전 - 베드로 대
- 뜨레비분수 성당 - 베드
5 /1 8 콜로세움(C
olosseum)
- 스페인계단 로 대광장
- 팔라티노(p
alatino) - 포
19:05~8:34 로 로마노(F
Rome/Term oro Roman
12:33~17 ini역 ▷ Vie o)
:21 Vienna/ nna/Meidlin
Meidling역 g역 (5/19~
▷ Praha/H 20 생략)
l.n
Ro m e/ Ve ne z ia /F ir en z e
이 탈 리 아 를 가다.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Roma)는 한 때 서양 문명을 대표하는 도시로서 로마 제국의 수도였으며,
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에는 로마 가톨릭의 중심지였다.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의 주도이다
베네치아만 안쪽의 석호 위에 흩어져 있는 118개의 섬들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다.
피렌체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의 주도이다
토스카나 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역사상 중세, 르네상스 시대에는 건축과 예술로 유명한 곳으로써
1982년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선정되었다
16 . 16 1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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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 3
2
1 유리 세공으로 유명한 베네치아 주변에 위치한 부라노 섬
2 베네치아 지방 특유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유리 세공품들
3 빈(Wien)에서 1시간동안 찾아다닌 맛집! 립(Rib)이 예술이다
4 베네치아의 한가로운 디너타임
5 로마에서 유명한 3대 젤라또 가게 중, 올드 브릿지의 그것
6 동전을 한번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트레비분수
7 로마의휴일 오드햅번이 젤라또를 먹던 스페인광장
8 로마에 있는 투기장 콜로세움
6
바다와 땅의 경계의 땅 베네치아.
미로찾기 하듯 비슷하게 생긴 골목을 휘저으며 숙소를 찾아 헤매던 밤,
강물위로 떨어진 노랗고 붉은 불빛들이 나에게 말했다. 다 괜찮을 거라고..
4
다음날 비만 내리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좀 더 아름답게 헤어질 수 있었다.
5 뭣 모르고 시켰던 안초비(청어)피자 까지도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사실 로마에서 먹었던 피자는 베네치아의 것 보단 훨씬 괜찮았지만
여행 중 먹었던 최고의 음식이 있다면
당연히 피렌체의 티본스테이크 였지
힘들게 찾아다닌 수고를 싹~잊게 할정도로 맛있는
‘가리발디’의 최고의 스테이크와 파스타
7 8 Bon appetit!
18 19 18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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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시계
와 천문
구시청사
in Hote
l 스키 궁전 -
Ibis Karl ); 틴 성
당-킨
(Stare Mesto )
(Mustek tel SV.Mikulas
e)
장 주변 텍 광장
구시가광 ) - 무즈 콜라스성당(Ko
s
5/21 (Vaclav
esti
ske nam ost) - 성 미
m drala sv
. Vita)
바츨라 프 광장 (Karluv 당(Kate
카를교 비타 성
5/22 광장 -
- 구시가 (Prague Castl
e) - 성
-프 라하성 most) 야경
(Karluv (경유대
기)
- 카를교 테르담
라하 ▷ 암스 공항
15:45 프 ▷ 인천
14:15~ :20 암스테르담
5/23 18:05~
11
Pra ha
프 라 하 를 가다.
체코의 수도
인구는 약 200만 명으로 체코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프라하 시의 중심가는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었다
20 . 20 2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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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
1 3 4
5
1 14세기 고딕 양식을 느낄 수 있는 프라하의 구시청사
2 구시가지에서 천문시계탑의 정각을 기다리는 사람들
3 디즈니성을 보는듯한 성비투스 대성당(St. Vitus Cathedral)
4 무언가를 열심히 찍고있는 나
5 프라하의 전통 빵 뜨르들르와 프레첼 처음보다 꽤 무거워진 짐만큼이나 무겁고 지친 몸을 이끌고 도착한
6 나무그늘 아래 누워 여행 지도를 보고 있는 아름다운 커플 마지막 종착지.
김치찌개가 절실하게 그리웠던 우리는
7 정각이 되면 그리스도 12제자를 조각한 인형과 닭이 나와
시간을 알리는 구시청사 천문시계(Prague Astronomical Clock) 더 이상 조식으로 나오는 빵을 몰래 싸지 않았지
떠나기 전 날 카를교에서 내가 했던 마지막 인사를
6 7
오늘 밤
누군가도 하고 있을까
안녕, 잘있어.
22 23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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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여행은 사람을 성숙하게 해줄까?
나는 여행을 통해 무엇을 배웠던가?
흔히들 나 자신을 찾기위해 여행을 한다고 한다
그것도 수긍이 간다
여행은 나를 원초적으로 만든다
그 것은 내 삶의 직선위에 곡선 하나를 긋는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과 내가 모르는 환경 속에서
가장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
여행은 나를 성숙하게 해줬을까?
어떤 답을 찾아야할지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안에서 나는 헤어짐과 만남을 보았다
길지 않은 시간의 끝에서 매번 다른 인사를 주고받는 우리.
그러고 보면
만남의 안녕도, 헤어짐의 안녕도
슬프지만은 않다
오늘의 안녕이 결코 끝은 아니므로...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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