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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이
                                                           달    어떤 중요한 일을 처리할 때는 현실이냐 비현실이냐를
                                                           의    따지기보다, 먼저 그 일이 바른 길이냐
                                                           명    어긋난 길이냐를 따져서 결정하라. - 백범 김구 -
                                                           언

                                                                              248호 2012. 05. 05



               경기지부 의왕지회 창립
                       김상곤 경기교육감 초청특강 마련




                              지난 4월 20일 의왕시 여성회관 강당에서 경기       의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에게 다가가
                             지부의 열한번째 지회, 의왕지회가 창립되었다. 의       는 지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왕지회는 창립총회에서 1년여의 준비위원회 활동
                             을 보고하고, 초대 임원으로 정상우 지회장, 이상        이날 부대행사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초청특
                             근 부지회장, 박향숙 부지회장 등을 선출하였다.        강이 마련되어 지역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관심을
                             정상우 지회장은 “올해는 창립 첫해로서 주말농장,       모았다. 첫걸음을 떼는 의왕지회에 많은 관심과 응
                             소모임, 자녀들과 함께하는 체험학습, 교육강좌 등       원을 부탁드립니다.




     반값등록금 실현 촉구
     서명지 전달 기자회견
 지난 3월 30일 1시 청계광장에서 우리회는 반값등록금 촉구 전국 학부모
서명지 전달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후 5시부터 시작된 반값등록금 실
현과 교육공공성 실현을 위한 범국민대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공동대표에
게 장은숙 회장이 서명지를 전달했다.


 4천 2백여 명이 연명한 이 서명지에는 전국의 우리회 지부지회 회원들이
참여했으며, 특히 부산지부와 수원 안양지회에서는 거리서명을 수차례 받으
                  ·
면서 반값등록금 홍보를 열심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반값등록금국민
운동본부는 4월 12일, 일인시위 일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반값등록금이
실현될 때까지>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일인시위를 계속하기로 했다.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248호 2012.05.05   2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30 봉원중학교 독서동아리




                                            배움과 성장 이야기
  <편집자 주> 오랜 기간에 걸친 선생님의 생생한 자녀교
  육 체험 (‘책으로 크는 아이들’ 백화현 지음, 우리교육
  참조)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에서 재학생들의 자발적 모
  임과 계획 실천 그리고 그 과정에 대한 기록까지 자상
  한 도움을 받은 팀원들의 독서토론 모임 활동의 구체적
  결과를 통하여 자녀 독서지도를 위한 도움을 받게 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책모임,
  시기 바랍니다.
                                         마음을 키워주고 정신에 날개를 달아준다
                                    또한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깨달아 학교에       동을 하게 하고 (교사가 출석 체크), 간단한 간
                                    그대로 접목해 본 결과다. 우리학교 독서동아리      식을 제공해주고 있다. 이렇게 활동한 내용을 9
                                    는 ‘자발적 참여, 소그룹 구성(3명~7명), 자율   월 ‘독서동아리 발표회’를 통해 부모님과 선생님
                                    적 운영, 울타리 교사’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친구들과 여러 이웃들 앞에서 발표하도
                                    활동을 하고 싶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신청서       록 하여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를 내고 동아리를 결성한 후, 1주일에 한두 번     주고 있다.
                                    자신들이 세운 연간계획에 따라 자체적으로 독        아이들은 이 활동을 통해 자신과 친구들을
                                    서 활동을 하는 것이다.                  더 깊이 만나고 배움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
                                     학교에서는 인문사회부장인 나와 독서동아리        다. 경쟁이 아닌 나눔과 협력의 중요성을 몸으
  우리학교에는 현재 39개의 소그룹 학생독서                                          로 체험하며 아이들은 거의 모두 ‘매우 재밌다’
                                    선생님, 사서 선생님이 이 일을 함께 하고 있으
 동아리가 결성되어 모임별로 방과후에 자신들            며, 아이들이 이러한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     는 반응을 보이고, 이러한 즐거움때문인지 처음
 이 정한 요일에 도서관에 와서 1,2시간씩 활동                                        시작했을 때 22개 팀이 올해는 39개로 크게 늘
                                    록 동아리 모집과 조직이 완료되는 3월 말이나
 을 하고 있다.                                                          었다. 이러한 아이들을 지켜보며, 아이들에게
                                    4월 초에 1박 2일에 걸쳐 ‘독서동아리 워크숍’을
   집에서 내 아이들과 그 친구들을 데리고 8년                                        필요한 것은 강압과 채찍이 아니라 좋은 프로
                                    실시하여 독서동아리 사업을 펼치게 된 동기와
 동안 책모임을 운영하며, 이러한 책모임이야말                                          그램과 격려임을 깨닫는다.
                                    목적, 운영방법 등을 교육하고, 그 활동이 용두
 로 아이들의 마음과 정신을 성장시키고 학습력           사미 되지 않도록 1주일에 한 번씩은 반드시 활                       백화현 (봉원중학교 교사)




                                                                   올라 발표할 때의 떨렸던 심장과 마친 후의 후
             싱그러운 책의 향기 속에 취하다                                     련하면서도 기쁜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
                                                                   경험은 우리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었고, 우리
   백화현 국어선생님의 소개로 독서동아리를            온 것을 읽고 받아쓰는 정도였으나, 시간이 지      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보충할 수 있는 기회를
  알게 되고, 친구들이 함께 하자는 제안으로 ‘싱        날수록 친구간의 친목도 다져지고 분위기가 편       주었다. ‘관악북페스티벌’에 참가하여 즐거운
  그러운 책의 향기’(이하 싱책향)팀을 시작했다.        안해져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느낀 점을        시간을 보내며 우리가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
  평소 친하던 친구 4명(이자림, 김혜원, 김나윤,       이야기했다. 가장 먼저 볼품없던 어휘 실력이       는 독서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박소정)이 정기적으로 모여 책에 대해 대화를          매우 향상되었고, 그 다음에는 읽기 능력이, 그     사실에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기도 하였다. 우
  나눈다는 것은 우리에게 굉장히 새로우면서도           뒤를 이어 글 쓰는 즐거움을 느끼며 학업성취       리가 겪었던 또 하나의 어려움은 시간을 맞추
  재미있게 다가왔다. 처음 시작한다는 설렘과           도 또한 높아지는 효과까지 나타났다. 모두가       는 것이었는데, 특히 중3이 되자 더욱 바빠져
  함께 무섭고 막연한 일이기도 하였지만 우리           놀라워하며 ‘싱책향’을 독서동아리의 본보기로       서로에게 통보하지 않고 빠지는 일들이 발생하
  는 용기를 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경험이         바라보기 시작했고 우리들은 우리의 발전에 나       기 시작했다. 서로에게 기분이 상해 섭섭해 하
  오늘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하는           름대로 자부심을 느끼며 새로이 각오를 다져갔       며 사이가 멀어질 뻔 하였으나, 이 때 역시 자신
  생각이 든다. 우리는 ‘밤새워 책읽기’에서 외국        다. 처음의 막막함과 답답함을 벗어나 커다란       의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하고 시간 조정에 있어
  도서관과 교육 사례를 보며 나아가야 할 방향          결과까지 얻어 기쁜 순간도 잠시, 우리에게 또      서로를 배려하고 제대로 통보해주기로 4명이 다
  을 잡았고, 1년 계획을 세우는 시간에는 작은         다른 시련이 닥쳐왔다. 각자의 성장이 너무나       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갈등을 해결했다.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했다. 가장 먼저 노트를          큰 나머지 자신감이 충만해져 서로를 배려하지        ‘싱책향’ 활동을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정리하기로 하고 어떻게 쓸 것인지 그림을 그려         못하고 자만하여 밖으로 보이는 것에 치중하        해 오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던 것 같
  가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은         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해      다. 어휘력과 읽기 능력 향상, 논리적으로 말하
  집에서 정리하고, 각자 나누고자 하는 주제에          주신 충고를 계기로 함께 모여 솔직하게 자신       고 쓰는 방법뿐만 아니라 친구 관계에 있어서
  대한 자신의 생각을 3개가량 써 오기로 했다.         의 감정을 이야기하며 경쟁자가 아닌 친구로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배려를 통한 협력, 겸손해지
  익숙한 책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분야와 시각           다시 협력해나가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는 방법, 활동과 책의 적절한 조화의 필요성 등
  으로 접근하고자 도서관 장서들을 탐색하며 계          우리는 밖으로 시선을 돌려 누군가의 도움 없       다른 그 어디에서도 얻기 힘든 깨달음과 경험을
  획표를 완성했을 때의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이 문화기행을 시작했다. 화폐금융박물관, 청       얻을 수 있었다. 중학교 3학년, 일 년 남짓한 시
  수 없을 만큼 뿌듯했다. 중2, 중3이 한가한 시       와대 사랑채, 쁘띠프랑스, 서울시청 스케이트       간 밖에 남지 않았지만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간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 모여 학원과 방과 후         장, 교보문고 등 머리로만 읽었던 것을 눈과 가     가서도 만나며 우리 동아리를 유지해갔으면 좋
  스케줄을 조정하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결정된           슴으로 느껴볼 수 있었다. 동아리 발표회를 위      겠다. 친구들과 함께 언제까지나 싱그러운 책
  요일인 월요일마다 활동을 하기로 하였다.            해 ppt자료와 대본을 제작하고 모여서 연습       의 향기 속에서 살고 싶다.
   처음에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색하여 써           하는 모든 순간들이 너무나 즐거웠고, 무대에                               이자림 (3학년)
3   248호 2012.05.05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좌충우돌 개성파 FaceBook 활동기
       독서동아리 FaceBook. 뜬금없이 웬 SNS?              은 독서활동 자료를 보면서, ‘아, 지금처럼 흐지
     얼굴을 맞대고(Face) 책에 대해(Book) 소통하              부지 하다가는 아무것도 안 되겠구나.’ 정신을
     는 동아리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 요즘 한창 유                  번쩍 차렸다. 영화관에 가서 ‘완득이’, 소극장
     행하는 이름을 따 왔을 뿐. 우리는 망설이다                   에 가서 '1F/B1'이라는 제목의 연극도 봤다. 바                     하기로 했다. 학습활동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참여하지 못했지만 7월 추가모집에 부리나케                    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함께 대형서점도 가                          않아 조금 헷갈리고 막막하기도 하지만 잡지와
     모여 제일 먼저 팀을 꾸렸다. 첫 주는 솔직히                  고, 북카페에 가서 독서활동도 했다. 결국 독후                        신문 등 다양한 대중 매체를 통해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봐도 한심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                 활동 수준을 조금 낮추기로 했다. 어려운 책만                         의 이야기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고민하며 함께
     리는가’라는 어려운 인문서적으로 시작했기 때                   읽어봐야 어차피 얻는 건 없다는 걸 깨달았기                          의견을 나누어 볼 생각이다.
     문에 책 내용에 대한 토론은 커녕 신자유주의                   때문이다. 우리는 비로소 다채로운 독후활동                             말도 많고 탈도 많은 FaceBook이지만, 요
     니 시장경제니 하는 전문용어 때문에 절절 맸                   을 할 수 있었다. ‘디자인 캐리커쳐’라는 책을                        즘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부분을 독서를 통
     다. 어떤 친구는 책읽기를 포기했다. 출발부터                  읽고 얼굴을 서로 직접 캐릭터화해 보고, ‘조선                        해 알게 된 지식으로 채우고, 또 그렇게 쌓인
     삐끗했던 탓인지, 한동안 우리 팀은 모여서 잡                  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을 읽고서는 조선                         것들이 우리도 모르는 새 튀어나올 때 깜짝 놀
     담만 했다. 활동기록지에는 ‘친목도모’라고 적                  시대에 이러한 살인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                          라곤 한다. 독서동아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었다. 초기에 쓸모없는 활동으로 채운 것 같지                  던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그 해결방안에 대해                           있는 중학교가 몇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만, 우리는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을 얻었다.                  서 의견을 나누었다.                                       우리학교에서는 이렇게 잘 운영되고 있어 자랑
     덕분에 서로 어색함도 없어지고, 의사소통을                      얼마 전부터, 우리는 독서동아리 활동과 더                         스럽고, 우리가 아주 좋은 기회를 누릴 수 있어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어 학습동아리 활동도 시작했다. ‘글벗누리’                         행운이다. 우리 모두 이 프로그램이 다른 학교
     함께 웃고, 즐기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본격적                  에 모여 도서 관련 활동만 했지만, 학교에는 읽                        친구들에게도 널리 퍼져 모든 학생들이 우리처
     으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연대감’이                 을거리 가득한 신문도 있고, 각종 학습관련 잡                         럼 놀라운 성장을 경험했으면 좋겠다. 관심있
     라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지들도 많은데 단행본에만 우리의 활동이 한정                          으면 지금 당장 친구들과 만들어 보자. 함께 읽
       시작한 지 얼마 후, 우리는 ‘동아리 발표회’와               되는 게 아쉬웠다. 우리는 분명 현재에 살고,                         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여러
     ‘밤새워 책읽기’에 참가했다. 그 날 우리는 많은                현재의 일을 잘 알아야 과거와 미래의 내용을                          분은 무한한 성장을 경험하며 여러분 안에 있
     손님들과 몇몇 기자분들까지 모시고 발표회를                    담은 책도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궁금한
     가졌다. 다른 동아리들이 만들어 놓은 수준 높                  월요일에는 독서활동, 목요일에는 학습활동을                           점이 있으면 메일 주소로 질문해도 좋다.

                      윤여은(yoneu25@naver.com), 김태윤(kty8749@naver.com), 백주원(bjwuain@naver.com), 최창수(jake65@naver.com), 유승걸(jjk7421@naver.com) (3학년)




             독서동아리 활동으로 부쩍 자란 아이들                                                                 있었다는 경험이다. 사실 아이들의 대화는 주
                                                                                                  로 연예인이나 드라마, 친구들 험담이나 이성
                                                                                                  친구에 대한 것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실컷 하
       자율 독서동아리가 생긴지 1년 남짓. 중3, 중               보여주며,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                        고도 사실 마음은 공허하기 쉬운데, 책을 통한
     2 두 딸이 망설일 때, 학부모로서 선뜻 시도해                 게 되어 참 뜻 깊은 시간을 보낸 것이 지금 생                        소통은 아이들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하고 의
     보라는 말을 건넬 수 있었던 것은 이끄시는 분                  각해도 흐뭇하다. 엄마도 날짜 맞춰 책을 읽어                         미를 부여하게 하는 활동이어서 평상시에 느끼
     이 백화현선생님이셨기 때문이다. 큰 아이가 중                  야 한다며 동동거리며 책을 읽으니, 자신들 모                         지 못했던 친구의 내면을 이해하게 되고 공감
     2때 국어선생님이셨는데 아이들을 성적으로                     습과 비슷하다며 “엄마 힘내세요!” 격려해주며                         하게 되면서 친구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학
     판단하지 않고, 아이들의 글속에서 각자의 개                   즐거워했다.                                            교생활이 풍요로워질 수 있었다.
     성을 인정해주고 칭찬해 주시면서 좋은 면면을                      동아리활동을 하기 전에도 아이에게 독서가                           사교성이 좋고 자기주도성이 강한 둘째에게
     밖으로 끌어내고자 노력하시는 모습이 아이를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으나 아이들조                           도 동아리활동은 학교생활의 새로운 활력소가
     통해 들어오면서 마음이 참 따스했다. 다양한                   차 독서를 위해 시간을 일부러 내기는 쉽지 않                         되었다. 멤버들이 개성이 다르고 학교에서 인
     방식으로 독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해 주                   았다. 공부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고, 독서                         정받는 아이들이었기에 자존감도 높고 성취동
     셨기에 아이들 또한 그 필요성을 알게 되어 해                  이외에도 해야 할 것이 많다고 여겼기 때문이                          기도 강하여 참으로 열심히 하였다. 약속한
     볼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 하지만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동아리를 만                         것은 서로 잘 하였고, 토론은 친구들끼리 서로
       두 딸이 동아리를 시작하면서 엄마인 나도                   들고, 모든 과정을 친구들과 함께 계획하고 활                         를 더 존중하는 방법을 알게 해주었다. 서로의
     아이들에게 본을 보이기 위해 학부모독서모임                    동을 하면서 보고서로 정리하고 발표하는 과                           단점에 대해 허물없이 얘기해 줄 때조차 그 충
     ‘시나브로’에 가입하고, 책 읽는 엄마의 모습을                 정 속에 아이들 내면이 부쩍 성숙해져 갔다.                          고를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넉넉함도 배울
                                                책을 읽고 친구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으며, 친                         수 있었다.
                                                구의 말을 경청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의 의견                          동아리활동의 가장 큰 매력은 아이들의 자발
                                                을 스스럼없이 말할 줄 알게 되었다. 내성적이                         성과 자율성이다. 그 안에서 우리 아이들은 주
                                                고 조용한 성격인 큰 애에게 더욱 좋았던 것은                         위가 자신을 믿어주는 만큼 자신의 내면을 더
                                                소그룹이었기에 말을 할 기회가 더 많았고, 또                         욱 알차고 단단하게 성장시키리라 믿는다.
                                                한 자신의 말을 경청해주는 친구들을 통해 자                                            김은정 (봉원중 이자림 학생 학부모)
                                                신의 의견을 말할 때의 쑥스러움을 이겨낼 수
학부모 한마당                                 248호 2012.05.05   4

 마중물(3)

              스마트교육전략은 청소년의 미래를
             IT기업에 팔아넘기는 전략일 뿐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 앨     면서 우리 뇌에는 집전화번호도 기억되지 않고 있     도 스마트폰에 중독될 위험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토스에 있는 발도르프초등학      다. 운전자들은 똑똑한 네비게이션 덕분에 몇 번     한다. 우리의 아동청소년들의 절제력이 스탠포드학
             교는 실리콘밸리 한복판에       가본 곳도 찾아가지 못하는 길치가 되었다. 스마트    생만큼의 절제력이 있다고 해도 스마트기기가 얼마
             위치하고 있으며 학부모의 4     기기는 그 사용자를 결코 스마트하게 만들지 못한     나 중독성이 강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분의 3이 구글, 애플, 야후,   다! 의존성만 높일 뿐이다.                 스마트기기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의 11.4%가 스
             이베이, 휴렛패커드 등 정보      문자가 발명되면서 인간의 기억력은 급속하게 저     마트폰 중독이라고 한다(2011년 행정안전부 인터
             통신(IT)기업에 다니고 있다.   하되었다. 아동청소년기에 교육현장에서의 스마트      넷실태조사). 12~18세 청소년들 중 87.5%가 게임
             하지만 놀랍게도 이 학교에      기기 사용은 아이들을 생각이 없는, 지식이 없는     이나 오락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한다
는 컴퓨터가 한 대도 없다고 한다. 심지어는 스크린     백치를 만들 것이다. 이미 초등학생들조차 책을 읽    (2011 방송통신위원회 실태조사). 여기에 교육 컨
보드, 빔 프로젝트 등 디지털 기기도 없다. 학교에     지 않고,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책소개 글들을 짜    텐츠를 조금 넣는다고 아이들이 갑자기 돌변하여
는 책, 연필, 분필,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같은 아    깁기해서 숙제로 제출하고 있다고 한다. 손 안에서    게임을 끊고 자기주도학습에 열을 올릴 것을 기대
날로그 교육 기자재만 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IT     터치만 하면 모든 정보를 보여주는데, 지식을 습득    할 수는 없다. 98년부터 교육정보화사업으로 청소
기기를 구입할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창의적 사고,      하기 위해 기억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년들을 인터넷 게임 중독자로 만든 교과부가 한걸
인간 교류, 주의력 등을 훼손한다는 것이 그렇게 하     스마트기기는 그들이 아무리 자기주도, 창의성 등     음 더 나아가 스마트교육전략으로 청소년들을 스
는 이유라고 한다.                       의 수식어를 가져다 붙여도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     마트기기 중독자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
 아이들의 잠재적 가치를 끌어내고(라틴어로 교육       울 수는 없는 것이다. 단순히 지구상 어디에 누군가   서 교육과학기술부가 창의성을 높이고, 자기주도적
은 ‘끄집어내다’라는 뜻이다), 가치를 키워가는 것이    가 만들어 놓은 지식들을 수집하는데 유용할 뿐이     인 학습능력을 키우는데 관심이 있다면, 2조 8천억
교육(한자로 가르칠 ‘교’자와 기를 ‘육’자를 쓴다)이   다. 스마트기기를 1년 사용한 스탠포드대학생 중     원이 들어가는 스마트교육전략은 당장 폐기해야할
기 때문에 스마트교육전략은 반교육적이다. 스마        44%가 자신이 스마트폰에 어느 정도 중독되었거     것이다.
트교과서를 사용하면 아이들이 스마트해지는 것이        나 완전히 중독되었다고 응답했다. 75%가 잠자리              권장희 (자문위원,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아니다. 옛말에도 남의 힘을 빌리면 내 힘은 약해      에 들 때도 스마트폰을 쥐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독                         www.norimedia.com)
진다는 격언이 있다. 핸드폰에 전화번호가 저장되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학생 중 단 5%만 앞으로




                                    불법찬조금을 걷지 않고 바람직한
                                   학부모회 기금은 어떻게 조성하나요?
Q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아이를 둔 학부모이      고 합니다. 이미 낸 학부모들에게는 반납하기로 하    한다. 합법적으로 기금을 조성할 수 있는 방법이
다. 본의 아니게 반 총무가 되었는데 학부모회 총회     고 일괄적인 문자를 통해 내지 말 것을 안내하고 또   있는지 알고 싶다.
때 총무가 일정 금액을 찬조하라고 한다. 나는 학      다시 낼 경우 학교에서 문제 삼겠다는 공지를 하겠
부모회가 자율적인 재능기부나 아이들의 안전을         다고 약속했습니다. 이후 담당교사가 우리 회에 전    A 2011년부터 학교회계에서 학부모 참여활동 지
돌보는 일 등 학부모가 말 그대로 자율적으로 활동      화를 해서 반납조치와 문자발송을 하였다고 알려      원 예산을 편성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는 조직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찬조금 이야기       주었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잘 모르고 있을 수도 있고 의
를 듣고 지금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반대표와 총                                   지가 없는 것일 수도 있으니 학교장과 대화를 통해
무는 각각 5만 원, 학년대표와 학년총무는 10만      Q 특성화고등학교 학부모회장이다.             서 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시고 협조
원, 전체 임원회 대표와 총무는 20만 원씩 내라고     우리 학교는 그동안 불법찬조금 조성으로 문제가      를 부탁하시기 바랍니다.
한다. 어떤 엄마가 문제제기 하니 강제는 아니라고      많았다. 그로 인한 잡음이 많고 학부모들 간의 갈    그리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받아 바자회
하며 안 내고 싶은 사람은 내지 말라고 하지만 다      등도 많아 올해 이런 일들을 바로잡고 보다 바람직    등을 통해 기금을 조성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들 암묵적인 강제로 받아들이고 내는 눈치이다. 어      한 학부모회를 만들고 싶어 아빠인 내가 학부모회     말씀하신 사용처는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될 내용
쩌면 좋을까?                          장에 출마를 해서 당선이 되었다. 우선 학급비는     으로 보입니다.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학교교육활
                                 일체 걷지 않기로 했고 학부모회비도 걷지 않으려     동에 협조하고 봉사하기 위한 활동에 가능하면 경
A 말 그대로 불법찬조금입니다.                고 하는데 활동에 드는 필요경비를 어떻게 조성해     비를 쓰지 않고 자발적인 참여로 하는 것을 원칙으
학부모님의 제보를 받아 학교장과 학부모회 담당교       야하는지 알고 싶다. 학교운영위원회에 예산편성을     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와 통화를 하였습니다. 학교장이 학부모회 임원       요구했으나 학부모회는 자생단체이기 때문에 예산
과 면담을 하였고 학부모회에서는 불법찬조금인지        을 편성할 수 없다고 한다. 학부모회 활동비는 학교
몰랐으며 강제성도 없었고 저소득층학생을 위한         모니터링을 위한 교통비 지급, 체육대회 때 참가하
도시락 제공 봉사활동을 위한 비용이었다고 했다        는 학부모를 위한 간식과 음료수 제공 등에 쓰려고
5    248호 2012.05.05                                  학부모 한마당




                       한글날을 공휴일로 되살려내야 한다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빠         한글날을 우리 아이들이, 우리 국민이 기억해야      한글날은 한글단체들과 뜻있는 정치인들 노력으
                       진 지 22년이 지났다. 1990   하는 이유는 상당히 많다. 최근 한류라는 이름으     로 2005년에 국경일로 승격되었지만, 국경일 가운
                       년 노태우 정권이 일 더하기      로 번져 나가는 우리 문화의 밑바탕에 한글이 있     데도 가장 자랑스럽게 잔치를 벌여야 할 이 날, 우
                       운동을 벌이면서 공휴일이        음을, 비록 양극화 성장이라는 파행을 가져오긴      리 국민은 일을 하느라 얼핏 흘려듣고 만다. 여론
                       너무 많다는 이유로 한글날       했으나 전쟁 이후 한국사회의 신속한 경제 성장에     조사에 따르면 70% 넘는 국민이 한글날을 공휴일
                       을 법정공휴일에서 제외했        한글이 생산력의 기초가 되었고 앞으로도 지식경      로 되살려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전경련,
                       다. 그렇게 강산이 두 번 바     제 발전에 그릇이 된다는 점을, 그리고 결정적으로    경총 등 경제단체들의 반대가 높아서 정부는 그 눈
                       뀌고 나니 우리 국민 40%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한글이 대단히 큰 역할을     치를 보느라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지 못하고
                       가까이가 10월 9일이 한글      하였음을 우리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주어야 한다.      있다. 일하는 날이 하루 빠지면 그만큼 생산과 매
날인지 모른 채 지낸다는 통계가 나온다. 말이                    한글 창제정신이 서로 소통하는 데에 애를 먹      출이 줄어 국민경제에 타격이 온다는 주장이다.
40%지 예전에 공휴일이던 사실을 기억하는 장년                  는 백성을 어여삐 여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었       하지만 정말 그럴까? 2004년부터 단계적으로
층과 노년층을 제외한다면 청소년이나 청년층에서                   듯이, 한 나라의 민주주의 발전 수준과 문맹률은     주5일제 노동이 도입되었지만, 때문에 경제에 타
는 한글날을 모르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으리라                   반비례한다. 미국 민주주의가 주류사회 중심으로      격이 왔다는 분석은 나온 적이 없다. 경제협력개
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뤄지고 있는 배경에는 높은 문맹률이 자리잡고      발기구 회원국 평균보다 연중 4백 시간이 긴 2천
    한글날을 알고 모르는 게 무어 그리 중요하냐고               있다. 최근 우리 민주주의 발전에 대안언론 역할     2백 시간을 일하는 우리 국민을 그저 놀려고만 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그러나                  을 하고 있는 매체인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는 베짱이로 취급하는 태도는 욕먹어 마땅하다.
한 번 생각해보자. 자녀나 배우자, 부모님의 생일,                사회관계망이 활발하게 작동하는 배경에도 한글       게다가 기업의 생산에는 약간의 감소가 생길지라
결혼기념일을 챙기는 이유는 단지 그 날 달력에 동                 이 있다.                          도 국민경제 전체적으로 보자면 4조 6천억 원의
그라미가 쳐져 있어서만은 아니다. 그 사람이, 그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함으로써 우리는 어떤       사회적 편익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익
만남과 인연이 소중해서 되돌아보고 내다보기 위                   이유로든 한글의 소중함과 고마움, 세계가 경탄해     감소를 염려하는 기업이라면 자신의 추가적인 비
함이다. 비록 비뚤어진 상혼의 잔꾀에서 비롯되었                  마지않는 그 창의성과 과학성 등을 되새기고, 의사    용 지출을 통해 이를 메꾸면 그만이지, 그 때문에
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                    소통의 중요함을 되짚을 수 있다. 민주적 의사소     우리 민족이 반드시 치러야 할 잔치를 막아서야
이, 빼빼로데이는 그나마 우애와 사랑을 되돌아볼                  통을 위해 어떻게 말과 글을 사용해야 하는지 고     되겠는가?
기회를 준다는 좋은 점이 있다.                           민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정책위원)




         언론 자유를 위한 투쟁이 민주주의를 지킨다
                        한국 언론의 병세가 깊다.      었다. 김용민 막말에 대해 집중적인 공격을 퍼부어    투쟁의 대열에 힘을 보탰다. MBC, KBS, 연합뉴스
                       단순히 경영이 어려워졌다        김용민과 그를 공천한 민주당 심판론으로 몰아갔      에서는 노조가 낙하산 사장퇴진을 요구하며 파업
                       는 것이 아니라 존재 이유의      다. 제수 성추행의혹을 받거나 논문을 표절한 새누    을 벌이고 있고, 박정희 정권이 강제로 빼앗아 만든
                       위기다. 어떤 이는 매체환경      리당 후보에 대한 보도량은 형편없이 작아서 거의     정수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부산일보와 순복음교회
                       의 변화 때문이라고 진단한       쟁점화 되지도 않도록 했다. SNS덕분에 기존언론    가 경영하는 국민일보도 파업한지 몇달이 지났다.
                       다. 트위터를 비롯한 SNS를     의 영향이 줄었다고 하지만 불공정 편파보도의 위     언론인들의 양식 있는 행동에 경영진은 반성은커녕
                       통해 정보와 의견을 주고받       력은 여전했고 그로 인해 언론에 대한 불신은 더욱    탄압으로 맞섰다. 기자와 PD를 해고 징계하는가
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언론의 사회적 역할이 줄었                  깊어졌다.                          하면, 무노동 무임금을 내세우며 생활고로 핍박한
다는 것이다. 분명 위기의 한 원인은 될 수 있지만                 언론이 진실을 추구하면서 권력과 자본의 감시자     다. 투쟁의지는 날로 강해지지만 내부에서는 분열
근본 요인은 아니다. 근본적 이유는 바로 신뢰의 상                이자 비판자 구실을 할 때 언론에 대한 신뢰는 회    의 공작도 끊이지 않는다. 타협과 굴종으로 유혹한
실에 있다. 많은 국민들은 한국 언론보도에 공정성                 복된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강자의 횡포를 막    다. 싸움은 여전히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은 사라지고 정파성만 남았다고 믿는다.                       아내는 호민관(護民官)이 언론의 역할이다. 그런데     언론의 자유와 독립이 시들면 민주주의는 뿌리째
 지난 총선에서 언론은 거의 특정 정당의 선거 대                 한국의 보수언론은 정 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정권    흔들린다. 공정언론을 위한 투쟁을 지켜주지 못하
변인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이 정권을 만들어 내                의 나팔수이자 대자본의 입장만 두둔한다. 부정과     면 민주주의의 싹은 자랄 수 없다. 민주주의도 그렇
고 국정을 뒷받침한 여당이 당명과 로고를 바꾸고                  전횡에는 눈감으면서 그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지만 언론의 자유도 그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
겨우 화장을 고쳤을 뿐인데도 현 정권의 국정실패                  어떻게든 흠집내려한다. 언론에 대한 신뢰는 땅에     민들의 관심과 지원 없이는 언론은 언제나 권력의
에 책임이 없는 정치세력으로 보도했다. 정권 심판                 떨어졌다. 편파보도를 한다고 취재를 거부당하는      시녀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 별다른 성과 없이
론을 피해가기 위한 보도다. 오히려 민간인 사찰 문                일도 늘어났다. 언론이 국민의 조롱거리로 전락할     꺾인다면 다시는 이러한 투쟁의 용기조차 만들어
건이 공개되니 새누리당을 사찰의 피해자로 둔갑시                  지경이다. 마침내 더 이상 수모를 견디기 어려운 언   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 싸움은 우리 사회가
켰다. 뿐만 아니라 한미 FTA나 제주 해군기지건설                론인들이 나섰다. 권력과 자본에 대한 저항이다. 여   민주주의를 누릴 자격이 있느냐를 놓고 벌이는 분
문제에서 야당을 무책임한 말바꾸기 세력으로 보                   전히 사주의 지배권에 질식되어있는 조중동은 아      수령이다.
도한 것도 유권자들의 정치적 선택에 큰 영향을 주                 직 미동도 않지만 곳곳에서 공정언론 회복을 위한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기획특집                                          248호 2012.05.05   6

| 기획특집 |


                   학생이 바라보는 학교폭력
<편집자주> 교과부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비롯해 토론회와 집담회 등을 통해 학교폭력 대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학생들의 자살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1년 말 대구 중학생의 자살
사건으로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사회 여론이 높아졌지만 뚜렷한 해결방안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회는 어른들의 잣대가 아닌, 학생들이 바라보는 학교폭력에 대한 원인과 해결방안을 들어본다.




             학교폭력의 원인과 대책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인권교육입니다. 현재 여러 가지 학교폭
                                                                           력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학교를 다니는 모든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받습니           한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행동이 옳은 일인지 그른         아직 뭐가 뭔지도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교
다. 그 원인은 누구나 다 알겠지만 역시 입시입니다.        일인지 판단하지 못하는데 학교폭력에 대한 교육을            육을 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입니다.
현실적으로 한국 학생들은 정상적이고 건전한 방법           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마찬가지입니다. 이          이런 무의미한 교육보다는 다른 학생들이 가진 권
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어렵습니다. 밖에서 맘껏          런 식의 교육은 직접적으로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에            리와 내가 가진 권리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하는 인
운동할 수조차 없고, 항상 공부하라는 말만 들으며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할 수 없습니다.                  권교육, 그리고 인성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교
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함께 있는 친구들을 스트레          제가 생각하는 학교폭력 예방 대책은 세 가지 정도          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폭력만 문제가 아
스 해소 대상으로 삼게 됩니다. 특히 극심한 성적 경        입니다. 첫째는 학생회 활성화, 둘째로 인권교육, 그리        닙니다. 개개인의 인성과 같은 내적인 면을 교육해야
쟁 속에서 열등감을 느끼는 학생들이나 가정환경이           고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방안입니다.          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입시 공부가 다가 아니
어려운 친구들 중 일부가 힘으로 자신의 우월감을 나          먼저 ‘학생회 활성화’는 가장 필요합니다. 학생회는         라 인성교육 인권교육이 함께 시행되어야 합니다.
                                                                                 ·
타내려고 하기 때문에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경우가           학교를 이끌어가는 주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              세 번째는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대응입
많습니다.                                다. 그러나 지금 학교에 있는 학생회를 보면 거의 형식        니다. 교과부나 교육청에서 내놓은 대책이 있습니다.
 그 결과 피해학생이 생기게 됩니다. 피해학생은 같         적이거나 이름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명          몇 가지 더 생각해보면 가해자 역시 권리를 존중받으
은 학년이나 반에서 ‘약한 아이’ 이미지를 갖게 됩니        무실한 학생회가 어떻게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고 학           면서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
다. 약한 아이는 ‘약하기 때문에 보호해줘야 된다’라        생들과 소통을 하겠습니까. 학생회는 그 학교 학생들          각합니다. 학생들 역시 가해학생들을 경중을 따져 벌
는 의미가 아닌 ‘약하니까 내가 때리거나 뭘 시켜도         의 대표입니다. 학생회가 주도적으로 학교폭력 예방           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생기록부에 학
아무 말 못해’라는 의미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약한         캠페인이나 학교폭력과 관련된 여러 활동을 하면 학           교폭력 관련 내용을 작성하는 것은, 가해학생이기 이
아이는 폭력을 당하고 금품 갈취 등 학교생활을 힘들         생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예를 들         전에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
게 하는 이런저런 일들을 겪게 됩니다.                면 저희 학교는 학생회에 힘을 많이 실어줍니다. 인권         는 일이기 때문에 과한 조치로 보입니다.
 별다른 이유 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습니          조례가 발표되기 이전에 두발 단속을 했는데, 두발 단           피해학생들에게는 지속적인 관심이 가장 필요합니
다. 학교폭력으로 신고 된 학생들의 대다수 가운데 처        속의 주체는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들이었습니다. 저           다. 많은 피해학생들이 신고를 한 후에 보복을 당할까
음엔 장난으로 시작했는데 정도가 심해져서 폭력이           희들이 규정을 정하고 저희들이 규제를 했습니다. 그          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제거
됩니다. 조사를 하다보면 모든 게 장난이었다고 말합         러자 학생들이 학생회에서 결정한 내용을 잘 따라주           할 수 있게 경찰 측이나 학교에서 관심을 가져주어야
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원인을 뭐라고 규정하기 힘듭         고 고민을 상담하기 위해 학생회에 오는 경우도 있습          합니다. 필요한 경우 정신과 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장난       니다. 같은 학생이기 때문에 이야기하기 편하고, 선생         피해학생들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고, 폭력이라고 생각하지 못         님들처럼 형식적인 도움이 아니라 학교생활을 하는                                  이현승(광주 진흥고 3학년)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                                                 욱 다양한 과목을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다는 목
                                                                           적으로 하루가 다르게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
                                                                           한 환경이 가하는 정신적 폭력, 이것은 아직도 대책
              과연 진실은?                                                      마련이 되고 있지 않다.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도 계
                                                                           속된다면 청소년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을 수 없을
                 2011년 12월, 대구 중학생   자리걸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것이다.
                자살 사건을 발단으로 한 순       많은 사람들은 ‘학교폭력’이라고 하면 보통 교내 급           우리나라 학생들이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교사 학
                                                                                                    ·
                간에 사회 논란의 중심이 된      우들 간의 다툼, 따돌림 등을 이야기하곤 한다. 현재         생 학부모가 서로 믿는 관계가 형성돼야 하며, 교육과
                                                                            ·
                학교폭력. 대구의 한 중학생      조사되어지고 있는 학교 내 물리적인 폭력 건수는, 근         관련된 문제라면 사소한 것이라도 교육을 받는 당사
                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후      본적인 원인 규명은 뒤로 한 채 처벌 강화에 초점을          자인 학생의 목소리가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개월 동안, 각계각층의 전      맞춘 교칙 학칙 덕분에 많이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                                  마지막으로 학교폭력에 대해 발생 후의 처벌보다는
                문가들은 수많은 토론회와        나타낼 수도 있다. 그런데도 내가 학교폭력을 ‘제자리         무엇 때문에 일어나게 되는지 그 원인을 찾아보아야
                간담회를 통해 학교폭력문        걸음’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여전히 몇몇 학교에서 급          한다. 그리고 학생들과도 대화를 통해 소통하며 그들
                제 예방대책을 제안하였고,       우들 간에 물리적인 폭력이 일어나고 있으며, ‘정신적         이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해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을 마          폭력’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도록 노력한다면 학교폭력은 사라질 것이다.
련하여 발표하였다.                            모두가 똑같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앞만 보고 달                                 유성준 (상암고 3학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려가게 만드는 ‘무한 경쟁사회’.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 청소년 운영위원)
위해 노력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까        학에만 갈 수 있다면 자신의 꿈은 ‘꿈 따위’가 되어버
지 학교폭력 문제는 얼마나 진전되었을까? 나는 ‘제         리는 ‘학벌주의사회’. 현 교육과정 체제는 학생들이 더
7   248호 2012.05.05                            기획특집




                학생을 존중하는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만들어야
 학생인권에 대해서                          1999년에는 학생인권선언서를 확대, 발전시켜 발표    학교폭력에 대해서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계기로 학생인권이 사회적 이        한 청소년인권선언서도 제대로 시행하지 못했습니다.      요즘 학교폭력에 대한 피해사례들이 증가하면서 학
슈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학생인권조례와 비슷한         예를 들면, 청소년인권선언서의 열다섯째에 ‘ 위 등
                                                          시        교폭력문제가 표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학교폭
성격의 학생인권선언서가 14년 전인 1998년에 발표      의 실제적인 활동을 통해 대응할 수 있으며 이 대응    력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문제입니다. 본격적으로
되었지만, 그 당시 사회는 무관심했고 학생인권선언        은 제재 받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인 ‘학교폭력 예방 및 대
서는 단순히 형식적인 것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2008년 촛불시위가 일어났을 때 각 학교들   책 5개년 기본계획’이 추진된 것은 10년도 채 되지 않
                                   에서는 학생들에게 시위에 참여하지 말라고 했으며      은데다 학생들은 평소 이러한 대책들의 존재 여부도
                                             참여했다는 것이 밝혀졌을 때는      몰랐을 정도니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이 적극적이지
                                             불이익이 생길 것이라고 했습니다.    않았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청소년인권선언서의 내용 대부      2012년 2월 6일에 발표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분이 학생인권조례에 포함되는 내     은 현실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
                                             용이고 이는 이미 지켜지고 있어     다. 대책 중 하나인 복수담임제는 이러한 제도가 있
                                             야 했던 부분인데 이제야 논란이     다는 것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며 둘째로 가
                                             되고 있다는 게 학생의 입장에서     해기록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한다고 하는 것도
                                             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효과가 없을 것 같아 보입니다. 학교폭력을 저지르는
                                                                   시기의 학생에게 학교생활기록부는 두려운 대상이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는 학생     아니고, 나중에 그 학생이 컸을 때 잘못을 뉘우치고
                                             의 교사폭력은 체벌금지나 자율      나서는 발목 잡힐 수 있는 기록입니다. 그래서 지금
                                             화로 인한 것이 아닙니다. 학생이    당장은 실효성이 없는 대책인 것 같습니다.
                                             기 때문에 억압받고 관리 당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분위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은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
                                             기 속에서 자란 학생들이 권리에     한 제대로 된 내용은 없고 오직 가해자에 대한 처벌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해 권리의     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고 오히려 학교폭력을 확대하
                                             식이 낮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신    는 것 같습니다. 가해학생에 대한 국가의 대응은 처벌
                                             의 권리가 무엇이고 어떻게 존중     이 아닌 보호가 중심이 되어야 하며 학생을 존중하는
                                             받아야 하는지, 또한 타인의 권리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어야 합니다. 학교에서 학생들
                                             를 어디까지 존중해야 하는지 잘     을 성적순으로 줄 세워 무시하는 등 학생들을 존중하
                                             알지 못해서 발생한다고 생각합      지 않는데 학생들이 타인을 존중하는 것을 배우는 것
                                             니다. 따라서 권위적이고 계급적     은 모순이기 때문입니다. 학교폭력을 없애려면 학교
                                             인 사회문화가 하루빨리 사라져      보다 학교 밖의 폭력을 멈추는 것이 우선이고 폭력을
                                             서 학생들의 인권이 제대로 보장     감히 휘두를 수 없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받아야 합니다.                                 문윤정 (부평여고 2학년)




      '학부모상담실 상담사례로 본 학교폭력 토론회'
        일시 : 2012년 5월 22일(화) 오후 2시 장소: 국회        의원회관 5간담회실(1층)
        주최 :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안민석 의원실

        발제 : 1. 상담사례를 통해 본 학교폭력 실태와 대안 / 고유경 (참교육학부모회 학부모상담실장)
             2. 학교폭력 관련 법률의 문제점과 개정방향 / 강영구 (변호사)

        토론 : 학부모, 학생, 교사(생활지도), 법학자, 국회의원
지부지회소식                                 248호 2012.05.05   8




 2012년 3월 3일

울산지부 독립의 날 만세~
 좀 더 큰 꿈을 품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면서 학부모와 아이들이 자유롭
 게 드나들고 이야기와 웃음이 넘쳐나는 공간을 만들어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하
 는 역사기행, 민들레책읽기 소모임, 학부모 인문학 소모임, 영어회화 소모임 등 매일매일 공간이 북적댑니다.
 4월 22일 지구의 날에는 회원들과 함께 ‘지구의 날 기념 캠페인’에 참가해서 바람개비 만들기 부스를 진행하
 면서 대안에너지를 꿈꾸기도 했습니다. 우리 지부에서는 학교변화를 상상하는 학부모들을 위한 ‘학부모세계
 학교여행 특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6강으로 올 한해 3기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다른 지역의 혁신학교 방문
 으로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회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소모임을 계속 운영하면서 회원과 소통하는 참교육학부모회 울산
 지부가 되겠습니다.




거제지회 제2기 체험학습 지도자교실 8강으로 진행했어요.                                 광양지회   벼르던 봄나들이, 조선희 지회장님 출국 전에 갔다왔어요.




광주지부 햇살 좋은 날, 역사기행으로 진주를 다녀왔어요.                                 김해지회   정기모임에서 10주년 행사 논의를 했어요.




대구지회 부모교육 특강을 했어요.                                              경기지부


                                                                   제2회 경기지부 가족한마당 개최
                                                                   ▶ 일시 : 5월19일 오전10시30분 ~ 오후4시
                                                                   ▶ 장소 : 성남시 은행동 다목적체육관
9   248호 2012.05.05                          지부지회소식



성남지회          양일에 걸쳐 초중등 대상 학운위원 강좌 마련했어요.        정읍지회   혁신학교 워크샵을 했어요.




부산지부           한새학교에서 지리산 둘레길 걷기 다녀왔어요.           서울지부


                                                            학교로 찾아가는
                                                         학교운영위원회 강사 양성 과정




의정부지회           혁신학교 의정부여자중학교 수업참관을 했어요.
지부지회소모임                                  248호 2012.05.05   10

 지부지회 소모임 - 울산지부 민들레소모임


                                              우리 민들레모임은 매월 2째 4째 월요일에 열린     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아이들만 경쟁하
       오늘 조금 더 자유로워진                         다. 격월간 대안교육지 ‘민들레’를 읽던 우리 회원들   는 세상이 아니라 부모들도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하

        나를 보며 기뻐한다                           과 부모내공키우기 강연을 통해 새롭게 참학과 인
                                             연을 맺은 분들이 뜻을 모았다. 아이가 하나 둘 혹
                                                                             다. 끊임없이 옆집아줌마와 비교하며 기뻐하고 슬
                                                                             퍼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모임을 하면서 많
                                             은 셋인 사람, 나이 또한 젓먹이부터 다섯 살에서     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모’라는 주제를 읽고서,
                                             군복무중인 아이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민들레’를     나는 어떤 부모인지 얘기하고, 아이들의 성에대해
                                             읽고 그 책을 매개로 하여 이야기를 서로 나눌 수     말하면서 사춘기 아이를 키운 회원은 그 경험을, 성
                                             있다는 기대로 지난 8월 첫모임을 시작하였다.       교육을 공부하신 분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받는 성
                                              늦은 여름에 시작, 어느 새 가을과 겨울을 지나     교육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열기를 느낀다. 학교폭
                                             새 봄을 맞고 있다. 계절이 바뀐 만큼 우리에게도     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영화 ‘6월의 일기’를
                                             많은 변화가 있었다. 셋째 젖먹이 유모차를 밀고 모    같이 보고서 얘기했다. 모임을 하면서 성격도 다르
                                             임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아장아장 걸어 다닌다. 한     고 나이도 다른 친구를 여럿 얻게 된 것이 가장 큰
                                             동안은 항상 새 얼굴이 있어 모임시작은 자기소개      선물이다. 그리고 항상 깨어서 세상일을 바라 볼 수
                                             로 시작되어, 민들레 한 꼭지를 이야기 하다보면 시    있게 된 것이 또 하나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간은 훌쩍 지나가버렸다. 이제는 멤버가 고정되고,     의 나보다 오늘 조금 더 자유로워진 나를 보며 기뻐
▶ 다양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린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어느 공간에서나 솔직하게 이      한다. 김경남 (소모임장)



                                             내년에 학교에 가는데 어쩔 거야?”하는가 하면, 사    이가 싫다며 우는 그 친구를 나는 안아줄 수밖에
      민들레와 함께 성장하는                           는 곳이 대단지 아파트여서 워낙 치맛바람도 세고      없었다. 우리는 얼마나 더 커야 본래의 나와 기쁘게

      어른들의 즐거운 수다~~~                         엄마들 입소문이 무섭다며 겁을 주기도 한다. 모임     마주할 수 있을까? 나와 거울같이 닮은 아이에게 “
                                             을 통해 내공이 조금씩 쌓이고 있는 나는 흔들리지     내 곁에 와 줘서 감사하다”, “날 사람 만들어줘 고맙
 조용하던 사무실이 월요일이면 웃음소리와 즐거                    않으려, “괜찮아! 괜찮아!”하면서 나를 다독여줄 벗   다” 말해야겠다. 진심을 다해 아이에게 “잘한다, 괜
운 수다로 가득하다. 우리회와 오랫동안 함께하며                   들을 만나려고 모임에 간다. ‘줌마통신’에 흔들리며    찮다, 넌 이대로 충분해”라고 말할 수 있는 ‘나’로 성
아이를 길러 오신 분, 청소년 상담과 놀이치료를 공                 아이를 불안하게 키우고 싶진 않기에 “오롯이 아이     장하는 데, 든든한 자양분이 되리라 믿는다. 대화
부하고 계신 분, 지역아동센터에서 소외된 아이들                   를 바르게 키워내는 엄마가 생명을 잉태하는 순간      를 통해 생각을 나누고 가치를 다시 세우고 깊이 사
과 함께 하는 분, 이제 민들레와 함께 서로를 살리                 인권이 시작된다.”는 말에 힘을 얻는다.          유하며 나만의 진리를 찾는 힘든 과정일지도 모른
는 교육을 하고자 공부하는 분들까지, 우리 모임은                   민들레의 많은 주제들 중에서도 72호는 각별한      다. 때로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남들처럼 살면
참 고운 무지개 같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 둔 아이                 느낌을 주었다. 많은 생각을 하며 읽을 수밖에 없는    될 걸. 괜히 아이만 뒤쳐지는 것 같아” 하며 후회할
를 가진 나는 나만의 걱정에 갇혀 있다가, 학교에                  책이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은 ‘부모 사람 만들기’라   지도 모른다. 허나 끊임없이 함께 질문하고 반문하
들어가 선생님이나 친구들로부터 상처를 받았지만                    는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은 아직도 마음 속     고 생각을 모으다보면 불편한 진리와 웃으며 마주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잘 자라는 이야기도 듣고, 중·                 깊이 머물러 있다. 아이는 부모와 함께 세상에 태어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등과정을 대안학교로 선택한 용감한 엄마, 아이                   나고, 부모가 먼저 사람이 되어야 자식도 사람 되는    이수진 (소모임 총무)
들이 부모의 믿음 속에서 스스로 잘 자라난 이야기                  거라며, 부모가 먼저 사람 되기를 명심하라는 글을
를 들으며 가늘지만 선명한 빛이 새나오는 문을 열                  같이 읽다가 어느새 나는 가슴 한 켠이 먹먹해졌고,
고 따라가려고 한다. 처음 모임을 시작할 때만 해도                 곁에 있던 친구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자신의 허
주위에선 걱정을 했다. 남편은 “요즘, 너무 빨간약                 물과 나약함이 언제나 두려웠고 아이에게 그런 자
만 먹어대는거 아냐? 우리 아인 평범하다고! 당장                  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화를 내며 자신을 닮은 아




                                              2005년 12월 민들레 책을 처음 만나고, 그로부   알게 되었다. 그 일을 위해 우리는 “내 아이는 어떻
    진정으 자녀의 행복을 위해
        로                                    터 6년 후 민들레모임에 합류했다. 대안고를 졸업     게 해야 하나?”부터 시작해, 걸음마를 하듯이 조심
    해줄 수 있는 교육이 무엇인가                         한 큰아들과 현재 대안고에 다니고 있는 작은 아들     스럽게 발을 떼고 있다. 언젠가 걸음마를 시작한 아
                                             은 솔직히 민들레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이가 잘 걷고 뛰어다니는 것처럼 우리도 이 모임을
                                             정도다. 그 책이 아니라면 나도 남들처럼 용기를 내    통해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회원 모
                                             지 못하고, 대안학교라는 험난한 길을 택하지 않았     두가 즐겁게 모이고 있다. 모임을 통해 알게 된 가
                                             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만큼 힘이 된 잡지였기에     장 중요한 것은 사회가 달라지는 것보다, 내가 먼저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 모임에 빠질 수가     부모로서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배워야
                                             없었다. 사실 자녀들을 교육시킬 만큼 시킨 나로선     한다는 것이다. 나부터 이 사회의 서열경쟁에 매이
                                             굳이 그 모임에 참여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지만,     지 않고, 부모의 대리만족과 욕심을 떠나 진정으로
                                             교육문제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으로 이 땅의 엄마로      자녀의 행복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교육을 고민하는
                                             서 같이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국가적 숙제다. 개    것이다.
                                             선되지 않는 교육제도를 보며 이론으로써, 말로써       부모의 욕심은 비워도 비워도 다시 채워지는 악마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며, 전체를      그릇이므로 깨끗이 비워내는 작업을 해야 하는 한
                                             바꿀 수 없다면 부분에서 하나씩 행동해야 하고,      이 모임은 계속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ADHD(주의력 결핍장애)에 대해 차선희 회원이 발제를 하고 열띤 토론을
했다.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함을                            김미향 (소모임 멤버)
발칙한 학부모
                                                                                      <학부모신문> 11~14면에는
                                                                               ‘학부모기자단 양성교육’을 수료한 수습기자 네 명이
                                                                                    기획하고 취재한 기사를 싣습니다.




 ‘주5일 수업제’ 실시, 학생들이 있는 곳은 제각각
                                 집안 사정에 따라 달라지는 토요일

 2006년부터 작년까지 전국 초 중 고등학교는 월 2
                  · ·                  들이 부르면 밖에서 야구하고 놀아요. 놀토랑 똑같아
회 토요일 격주 수업을 했다. 2012년 3월부터 시행된        요”라고 말한다.
‘주5일 수업제’에 대해서는 시행 전부터 의견이 엇갈           하지만 토요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어도 신청자
렸다. 다양한 체험활동과 가족여행 등으로 주말을 알           가 너무 많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서울 ㅇ초등
차게 보낼 수 있다고 환영하는 반면 맞벌이 가정은 부          학교는 토요일 농구교실을 신청한 학생이 많아서 추
담스럽다는 목소리다.                            첨을 했다. 학교뿐 아니라 국가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교육과학기술부는 ‘주5일 수업제’ 시행 첫 토요일인          마찬가지다. 프로그램 대부분이 유료로 운영되며 인
3월 3일, 전체 초 중 고등학생의 8.8%인 61만 8,251
           · ·                         원도 제한적이다. 지난 해 국립민속어린이박물관에서
명이 학교 토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학교           실시한 ‘가자! 1박 2일 민속마을로 함께 떠나요’에는
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토요일 프로그램과 돌봄            10명을 모집하는데 100명 이상 신청할 정도로 인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참여율은 낮은 편            가 높았다.
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은 개별적으로 가족
 학생들은 토요일마다 학교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여행을 하고 있으며 사교육으로 역사탐방 등을 신청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주말에 가족이 함께 외출하           하기도 한다. 초등학생이 운동이나 체험 프로그램에
려고 해도 토요일 수업이 신경 쓰인다는 학부모도 있           참여한다면 일부 중 고등학생은 과외수업을 받거나
                                                 ·
었다. 늦잠 자고 싶어서 토요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않          학원에서 공부를 하며 토요일을 보낸다. 토요일 프로         2011년 국립민속어린이박물관 주최 1박2일 프로그램에 참석한 학생들

았다는 학생과 엄마도 있다. 저소득층 자녀 중에는            그램을 추가한 학원이 많으며, 주말을 이용한 2박 3
친구들과 다르게 특별대우 받는 것 같아 돌봄교실을            일 기숙학원도 생겼다.                         데 주말마다 놀러 갈 수도 없고…. 중학생인 딸애는
꺼리기도 한다.                                초 중 대학생 세 자녀를 둔 김 씨(52)는 “애들이 토
                                         · ·                                학원을 하나 더 다녀야하나 걱정도 되네요”라며 심정
 대부분 초등학생은 휴일과 비슷하게 토요일을 보내            요일에 학교 가서 하루는 야구하고 하루는 축구하고          을 드러냈다.
고 있다. 초등학생 배 군(13)은 “집에서 TV보고 친구       그렇게 함께 놀면 좋겠어요. 아이 셋 키우기도 빠듯한                                           정방 (수습기자)




            프로그램은 많지만, 글쎄…
               모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그림의 떡’                                               학부모 수습기자가
                                                                                        만든 신문
 ‘주5일 수업제’가 전면적으로 실시되면서 국가, 지방          서울어린이대공원(www.childrenpark.or.kr)은          <발칙한 학부모 - 날라리>
자치단체, 학교는 다양한 토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7~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나도 사육사’라는 프로그
있다.                                    램을 통해 동물에게 직접 먹이 주는 체험활동을 한                 ‘날라리’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문화체육관광부(www.mcst.go.kr)는 토요문화학        다. 서울시 은평구청은 경기도 양주시의 명소를 답사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의미를 내포하고
교와 토요스포츠학교, 주말 가족여행 활성화, 소외계           하는 시티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있다. 그런데 ‘날라리’란 말을 들으면 슬며시
층 청소년 프로그램 확대를 목표로 내세운다.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는 문화카드와 스포츠 관람                웃음이 나온다.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잘
 이 중 청소년문화예술센터(www.art1318.net)에서      바우처 카드를 제공하여 공연 전시 관람 및 도서 구
                                                      ·                          놀고 싶은 감성이 꿈틀거리기 때문 아닐까?
는 중 고등학생 60명을 대상으로 ‘배우 권해효와 함
   ·                                   입을 가능하게 하고 주말 스포츠 경기 관람 시 할인                전통악기이기도 한 ‘날라리’는 음이 높고
께 하는 신나는 청소년연극’을 준비했다. 국립중앙박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였다.                          음량이 크다. 그 소리는 기분을 높여 주기도
물관(www.museum.go.kr)은 문화수혜대상 초등학        이렇게 찾아보면 토요일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               한다.
생들이 암사동 선사주거지와 박물관 관람을 할 수 있           램 종류가 다양하고 그 수도 많다. 하지만 얼마나 많               스스로 ‘날라리’라고 선언한 사람들을
도록 학교의 단체신청을 받고 있다.                    은 학생과 학부모가 정보를 알고 있을지 의문이다.               보면 신명나게 살면서도 자신감이 있는
 다문화가정은 4월 28일부터 매월 1회 배드민턴,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보낸 토요프로그램                듯하다. <학부모신문>을 보면서 좀 더
등산, 레크레이션을 무료로 할 수 있는데 해당 시·           신청서를 본 게 전부였다. ‘주5일 수업제’를 실시하기            신명나고       즐거워지길       바라며      ‘1기
군 구 생활체육회(www.sportal.or.kr)에 매월 초 전
 ·                                     전에 프로그램을 더 많이 홍보하고 준비했다면 학생               학부모 기 자 단       양 성 교육’을     수료한
화로 신청할 수 있다. 시 도교육청이 선정한 4,812개
              ·                        과 학부모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수습기자들이 제호를 <발칙한 학부모-
초 중 고교에서는 6,409개의 체육활동 프로그램을
 · ·                                                            정방 (수습기자)        날라리>로 지었다.
운영한다고 한다.
기획                                            248호 2012.05.05   12


     너희는 놀러가니? 우리는 봉사하러 간다
                  서대문구 가족봉사단 ‘행복플러스’
 지난 3월 17일(토) 서대문구 건강가정지원센터 교      아이를 데리고 갔다. 생태해설가 선생님이 주변
육실에서 ‘모두가족봉사단’ 발대식이 있었다. 전국        동·식물을 설명하며 시작한 산행에서 새 부르는
건강가정지원센터는 ‘모두가족봉사단’을 운영하고          법, 풀피리 만드는 법 등을 알려주셨다. 집중하는
있다. 서대문구 ‘모두가족봉사단’은 가족이 함께하        아이들, 덩달아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부모님
면 행복이 플러스된다는 의미인 ‘행복플러스’라는         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산을 내려오면서 쓰레
별칭을 가지고 있다.                        기를 담으며 어느새 이웃사촌이 되어 있었다.
 가족봉사단은 월 1~2회 2시간씩, 년 12회 활동       올해 치러진 가족봉사단 발대식은 오리엔테이션
한다. 환경보호활동, 지역사회 돌봄 나눔 활동, 서       및 봉사단 역량강화교육, 가족봉사단의 의미와 활
울시봉사단연합활동을 하며 추석 송편 만들기, 김         동 소개 후에 팀별 활동으로 진행되었다. 전지에 과
장김치 담그기, 핸드마사지 등의 나눔 활동을 계획        일과 채소 등으로 공동비전 꾸미기를 하고 팀별로
하고 있다.(봉사활동 후 활동일지를 제출하고 3번        소개했다.                               가족봉사단 발대식 후 팀별 꾸미기 시간
이상 불참하면 자동 취소되어 대기가족에게 기회           가족봉사단 활동은 주5일 수업제를 맞아 우리
가 주어진다.) 올해엔 57가족이 선정되었고 대기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가 활
                                                                        한 /줄 /댓 /글
족까지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봉사활동이         동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봉사를 하면서 우리 아
끝나는 12월에는 1인당 봉사활동시간에 준하여 봉        이들의 인성을 키울 수 있고, 둘레의 어려운 이웃
사확인서를 발급하고, 80% 이상 참여한 우수가족        들에게도 관심을 쏟을 수 있다. 가족사랑, 이웃사                주5일 수업제,
은 겨울나들이도 진행한다.                     랑을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가족봉사단이 되어 가족
 가족봉사단을 알게 된 것은 지난해 가을이었다.         과 함께 하는 주말을 보내면 어떨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풀물들이기 봉사를 하기 위해 서대문구 안산에 딸                                이옥주 (수습기자)

                                                                            주5일제는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다.
                                                                            학교를 안 가서 시간이 많아 좋은데
                                                                            마냥 놀기도 불안. (초6 엄마)


정릉초 엄마들의 나눔, 토요일을 품은 품앗이                                                    주5일제는 휴식을 가장한 노고다.
                                                                            조건에 맞는 몇몇을 위한 것, 다수의
                                                                            희생이 따른다. (중2, 초2 엄마)
                                   데 항상 집에서 뒹굴 수도 없고, 매주 특별한 이벤
                                   트로 엄마표 체험학습을 해주기에도 벅차다. 품앗
                                                                            주5일제는 충전이다.
                                   이를 하면 이런 고민을 서로 나누고 아이들을 함께
                                                                            대화시간과 여가시간이 늘고, 가족과
                                   돌볼 수 있으니 장점이 많다. 엄마들은 품앗이를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다.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아이로 자라기를,
                                                                            (중1, 초6 엄마)
                                   정서적으로 아이들이 친밀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
                                   기를,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의 부족함
                                                                            주5일제는 늦잠이다.
                                   을 채우기” 바라며 긍정적인 기대를 품고 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늦잠을 잘 수
                                    앞으로는 1년 계획을 세워 봉사활동을 하거나 벼
북한산 자락길 북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
                                                                            있다. (엄마)
                                   룩시장, 도서관 박물관 나들이, 서울 곳곳에 숨겨진
                                           ·
 서울 성북구 정릉초등학교 뒷산은 북한산이다.          재밌는 곳 찾아가기 등 엄마들이 조금씩 시간을 쪼
                                                                            주5일제는 수업의 연장이다.
그 북한산 둘레길 언저리 생태공원에 4명의 아이들        개 활동할 계획이다. 엄마들은 다양한 재능을 가지
                                                                            놀지 못하고 공부에 매달리는 것
이 토요일에 모였다. “자, 우리 이제 뭐하고 놀까?”     고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이웃의 아이
                                                                            같다.
하고 한 어머니가 질문하자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들과 함께 나눈다면 사교육이 무슨 필요일까 싶다.
                                                                            정보가 있어도 참여할 수 없다.
놀아요.”, “저 위 산으로 올라가요.”, “그냥 아무데서    북한산 둘레길을 끼고 있는 환경 덕에 아이들은
                                                                            시간도 없고, 돈도 없다. (초6, 엄마)
나 놀아도 좋아요.”하며 신이 났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산을 오른다. 첫 모임이라 아
 봄이 오고, 새 학기가 되고, 주5일 수업제가 시행      직 정해진 것도 없고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시간을
                                                                            저의 경우만 생각하면 반기지만,
되었다. 미리 예고되긴 했으나 주5일제 시행은 그        보내고 있다. 정해진 것 없이 자연에서 뛰어놀기만
                                                                            아직도 토요일 근무하는 부모들이
준비보다 빨리 시행되었다. 학부모들은 매주 토요         해도 아이들은 표정이 ‘블링블링’해진다.
                                                                            많은 것을 감안하면, 대책과 준비가
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누구나 고민했을 것이다.         품앗이 첫모임 후 아이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매
                                                                            미흡한 시행이라 생각됩니다.
학교의 토요일 방과후 수업과 지자체 지원의 토요         일 만나서 놀고 싶어요.”, “앞으로 뭘 해도 갈래요.”,
                                                                            @sarangbi
일 수업들도 진행되고 있지만, 각자의 입맛에 맞지        “오늘 일기에 재밌었다고 써야지”, “또 언제 만나
않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경우 활용을 못할 수 있       요?”
                                                                            부자들과 여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을 과연 어떻게        아이들이 주5일은 학교에서 지내지만, 6일째 토
                                                                            좋으나, 가난하고 맞벌이하는
보내야 하나 고민하는 학부모들 중에 그 해답을 ‘품       요일은 가족의 품으로 보내졌다. ‘품앗이’가 가족과
                                                                            사람들에게는 어려움이 많다.
앗이’에서 찾은 정릉초등학교 엄마들이 있다.           이웃이 함께 품는 주5일제 수업의 또 다른 대안이
                                                                            @donado38
 정릉초 품앗이모임은 엄마들이 책모임을 하면서          아닌가한다.
뜻을 모아 품앗이를 시작했다. 주말에 시간은 많은                               김선경 (수습기자)
13 248호 2012.05.05                            발칙한 인터뷰



| 발칙한 아빠 | 성라초 녹색어머니회 엄형석 씨


                                 녹색 앞치마를 두른 남자
 성라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에는 유일한 남자 회          매주는데 처음 보는 분이어서 많이 어색하더라고
원이 있다. 4학년 엄태준 군의 아버지 엄형석 씨        요. 한 해는 신청서에 제 이름을 적었는데 활동시간
(47)이다. 그는 학부모가 되고나서 지금까지 녹색어      표 통신지에는 아이의 엄마 이름이 적혀 있었어요”
머니회에서 교통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라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이의 반응도 궁금
 “교사들의 어려움 중 하나가 학부모 봉사단체 회        했다. 태준 군은 “아빠가 멋있어요. 좀 떨어진 곳에
원모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신청서         서 했기 때문에 아빠가 깃발 드는 모습은 보지 못
를 받자마자 내가 할 수 있는 학부모 봉사를 살펴보       했지만, 그래도 아빠가 계속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았죠. 건축사무소 출근시간이 10시여서 아침시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에 할 수 있는 교통봉사가 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봉사에 대해 많은 시간을 내
 그런데 몇 번 활동을 한 후에야 ‘어머니회’라는 것      야하는 어려운 일로 여긴다. 그러나 그는 엄마들이
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남자는 엄형석 씨 단 한 명      참여하는 녹색어머니회에서 아이들의 교통안전 지
뿐!                                 킴이가 되어주는 멋진 아버지이다. “교통정리는 깃     녹색 앞치마를 입고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엄형석 씨

 그는 덥수룩한 수염에 모히칸 헤어스타일을 한          발을 들고 내리고 하는 단순한 동작만 하는 게 아
좀 남다른 외모의 남자다. 녹색 앞치마를 두르고         니에요. 교통상황에 맞게 적절히 통제해야하는 일      면 만족감을 느껴요. 아마도 제 스스로 기분을 좋게
노란색 깃발을 들고 아이들 등교를 돕는 모습은 다        이여서 아빠들이 하면 더 잘할 수 있는 일인 것 같    하려고 하는 것 같네요”라고 대답했다. 앞으로 학교
른 사람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중년의 남자가        아요. 앞으로 아빠들의 참여가 더욱 많아지면 좋겠     의 어느 곳에서 볼 수 있는지 궁금하던 중에 “요즘
낯선 어머니들과 함께하는 봉사가 어색했을 텐데도         어요”라며 돌발 상황에 대해 아빠들의 순발력이 필     재능기부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기회가 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자리배치를 하는 정도는         요함을 이야기했다. “또 학부모들에게 최소한의 교     어지면 아이들에게 건축과 관련된 직업 이야기를 해
제 나이가 되면 어색하지 않아요”라며 웃음을 짓는        육이 이루어지면 좀 더 안전한 등교가 될 것 같아     주고 싶어요. 아이들 수준에 맞고 재미있게 할 수 있
다. 엄마들도 꺼리는 교통봉사 활동을 마다하지 않        요” 라며 모두가 안전한 활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는 방법이 있으니까요.”라며 교통봉사 외에도 학교에
는 그의 모습이 건강하고 당당해 보인다.             도 전했다.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는 그의 모습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지 궁금했다. 그는 “첫날,        그에게 봉사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기만족인       을 엿볼 수 있었다.
같은 반 아이의 어머니가 저의 앞치마 끈을 뒤에서        것 같아요.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하는 모습을 보                                    김정인 (수습기자)




| 발칙한 엄마 | 김선영 씨를 만나다                                              교 4∼5학년 때는 강화도, 경주, 과학관 등을 다녔
                                                                   고 6학년 때는 토론으로 수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7년을 지속한 품앗이 교육                                            아버지들도 역사 강의와 LED전등 만들기 등의 수
                                                                   업을 진행하며 품앗이에 힘을 보탰다.
                                                                    “사실 고학년이 되면서 아이들 시간 맞추기가 어
                                                                   려워 힘든 적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이렇
                                   김선영 씨(42)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게 책의 중요성을 알고 자녀를 함께 교육할 엄마들
                                    “초등학교 입학하고 얼마 안 돼 품앗이를 제안한     을 또 못 만날 것 같았거든요. 엄마들이 이야기를
                                   엄마가 있어서 아이들 4명과 함께 시작했어요. 저     많이 하고 서로 배려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가능했
                                   희들은 품앗이 조건이 있는데 엄마가 아이와 함께      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잘 맞는 엄마들을 만나서
                                   참여해야 한다는 거예요. 어느 한 사람이 전적으로     정말 감사해요.”
                                   책임지는 품앗이가 아니라 모든 엄마들이 자신이        엄마의 사랑과 관심이 아이들을 성장시킨다는 믿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 수업을 했습니다.”         음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수업은 1주일에 한 번이지만 엄마들은 더 자주       자녀가 중학생이 된 올해는 아이들에게 모든 것
                                   만났다고 한다. 수업할 엄마는 사전모임에서 수업      을 맡기고 부모들은 수업하는 교실에도 들어가지
                                   지도안을 만들고 정보를 공유했다. 주제는 자유롭      않는다고 한다.
2006년 품앗이교육을 처음 시작한 김선영 씨와 아이들     게 선택했지만 책을 토대로 수업을 진행했다. 이 과     “남자아이 한 명은 중학생이 되면서 빠졌어요.
                                   정이 무척 힘들었지만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었고,      스스로 결정한 것이어서 존중해 주기로 했습니다.
 품앗이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싶어 하는 엄마들          엄마들이 서로 응원하고 교류하면서 모임은 더 단      나머지 아이들은 부모의 도움 없이 모임을 만들어
을 종종 본다. 실제 품앗이를 하고 있는 부모들도        단해졌다.                           가면서 자신감을 갖고 있어요. 품앗이로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학         처음 시작한 아이들 가운데 2명이 나가고 6명이     책을 좋아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원 시간이나 다른 문제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         들어왔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책 읽기를 좋아하는     만으로도 고마운데 너무 뿌듯하죠.”
다.                                 것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책읽기를 힘들어       엄마가 아무리 좋다고 생각하더라도 아이들을 억
 쌍둥이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시작한 품          하는 아이도 있었다. 엄마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     지로 끌고 가지 않고 자녀들 성장에 맞추어 품앗이
앗이 독서모임을 올해까지 7년 동안 꾸준히 하고         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여행이나 체험활동을 하    교육도 계속 발전시켜 나간 것이 대단하고 부럽다.
있는 엄마가 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살고 있는       며 빡빡하지 않게 일정을 조절했다. 그래서 초등학                                     정방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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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학생인권생활실태조사 보고서(131001)
 

학부모신문 248호

  • 1. 바로서는 학부모 우뚝서는 아이들 이 달 어떤 중요한 일을 처리할 때는 현실이냐 비현실이냐를 의 따지기보다, 먼저 그 일이 바른 길이냐 명 어긋난 길이냐를 따져서 결정하라. - 백범 김구 - 언 248호 2012. 05. 05 경기지부 의왕지회 창립 김상곤 경기교육감 초청특강 마련 지난 4월 20일 의왕시 여성회관 강당에서 경기 의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에게 다가가 지부의 열한번째 지회, 의왕지회가 창립되었다. 의 는 지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왕지회는 창립총회에서 1년여의 준비위원회 활동 을 보고하고, 초대 임원으로 정상우 지회장, 이상 이날 부대행사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초청특 근 부지회장, 박향숙 부지회장 등을 선출하였다. 강이 마련되어 지역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관심을 정상우 지회장은 “올해는 창립 첫해로서 주말농장, 모았다. 첫걸음을 떼는 의왕지회에 많은 관심과 응 소모임, 자녀들과 함께하는 체험학습, 교육강좌 등 원을 부탁드립니다. 반값등록금 실현 촉구 서명지 전달 기자회견 지난 3월 30일 1시 청계광장에서 우리회는 반값등록금 촉구 전국 학부모 서명지 전달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후 5시부터 시작된 반값등록금 실 현과 교육공공성 실현을 위한 범국민대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공동대표에 게 장은숙 회장이 서명지를 전달했다. 4천 2백여 명이 연명한 이 서명지에는 전국의 우리회 지부지회 회원들이 참여했으며, 특히 부산지부와 수원 안양지회에서는 거리서명을 수차례 받으 · 면서 반값등록금 홍보를 열심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반값등록금국민 운동본부는 4월 12일, 일인시위 일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반값등록금이 실현될 때까지>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일인시위를 계속하기로 했다.
  • 2.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248호 2012.05.05 2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30 봉원중학교 독서동아리 배움과 성장 이야기 <편집자 주> 오랜 기간에 걸친 선생님의 생생한 자녀교 육 체험 (‘책으로 크는 아이들’ 백화현 지음, 우리교육 참조)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에서 재학생들의 자발적 모 임과 계획 실천 그리고 그 과정에 대한 기록까지 자상 한 도움을 받은 팀원들의 독서토론 모임 활동의 구체적 결과를 통하여 자녀 독서지도를 위한 도움을 받게 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책모임, 시기 바랍니다. 마음을 키워주고 정신에 날개를 달아준다 또한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깨달아 학교에 동을 하게 하고 (교사가 출석 체크), 간단한 간 그대로 접목해 본 결과다. 우리학교 독서동아리 식을 제공해주고 있다. 이렇게 활동한 내용을 9 는 ‘자발적 참여, 소그룹 구성(3명~7명), 자율 월 ‘독서동아리 발표회’를 통해 부모님과 선생님 적 운영, 울타리 교사’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친구들과 여러 이웃들 앞에서 발표하도 활동을 하고 싶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신청서 록 하여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를 내고 동아리를 결성한 후, 1주일에 한두 번 주고 있다. 자신들이 세운 연간계획에 따라 자체적으로 독 아이들은 이 활동을 통해 자신과 친구들을 서 활동을 하는 것이다. 더 깊이 만나고 배움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 학교에서는 인문사회부장인 나와 독서동아리 다. 경쟁이 아닌 나눔과 협력의 중요성을 몸으 우리학교에는 현재 39개의 소그룹 학생독서 로 체험하며 아이들은 거의 모두 ‘매우 재밌다’ 선생님, 사서 선생님이 이 일을 함께 하고 있으 동아리가 결성되어 모임별로 방과후에 자신들 며, 아이들이 이러한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 는 반응을 보이고, 이러한 즐거움때문인지 처음 이 정한 요일에 도서관에 와서 1,2시간씩 활동 시작했을 때 22개 팀이 올해는 39개로 크게 늘 록 동아리 모집과 조직이 완료되는 3월 말이나 을 하고 있다. 었다. 이러한 아이들을 지켜보며, 아이들에게 4월 초에 1박 2일에 걸쳐 ‘독서동아리 워크숍’을 집에서 내 아이들과 그 친구들을 데리고 8년 필요한 것은 강압과 채찍이 아니라 좋은 프로 실시하여 독서동아리 사업을 펼치게 된 동기와 동안 책모임을 운영하며, 이러한 책모임이야말 그램과 격려임을 깨닫는다. 목적, 운영방법 등을 교육하고, 그 활동이 용두 로 아이들의 마음과 정신을 성장시키고 학습력 사미 되지 않도록 1주일에 한 번씩은 반드시 활 백화현 (봉원중학교 교사) 올라 발표할 때의 떨렸던 심장과 마친 후의 후 싱그러운 책의 향기 속에 취하다 련하면서도 기쁜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 경험은 우리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었고, 우리 백화현 국어선생님의 소개로 독서동아리를 온 것을 읽고 받아쓰는 정도였으나, 시간이 지 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보충할 수 있는 기회를 알게 되고, 친구들이 함께 하자는 제안으로 ‘싱 날수록 친구간의 친목도 다져지고 분위기가 편 주었다. ‘관악북페스티벌’에 참가하여 즐거운 그러운 책의 향기’(이하 싱책향)팀을 시작했다. 안해져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느낀 점을 시간을 보내며 우리가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 평소 친하던 친구 4명(이자림, 김혜원, 김나윤, 이야기했다. 가장 먼저 볼품없던 어휘 실력이 는 독서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박소정)이 정기적으로 모여 책에 대해 대화를 매우 향상되었고, 그 다음에는 읽기 능력이, 그 사실에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기도 하였다. 우 나눈다는 것은 우리에게 굉장히 새로우면서도 뒤를 이어 글 쓰는 즐거움을 느끼며 학업성취 리가 겪었던 또 하나의 어려움은 시간을 맞추 재미있게 다가왔다. 처음 시작한다는 설렘과 도 또한 높아지는 효과까지 나타났다. 모두가 는 것이었는데, 특히 중3이 되자 더욱 바빠져 함께 무섭고 막연한 일이기도 하였지만 우리 놀라워하며 ‘싱책향’을 독서동아리의 본보기로 서로에게 통보하지 않고 빠지는 일들이 발생하 는 용기를 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경험이 바라보기 시작했고 우리들은 우리의 발전에 나 기 시작했다. 서로에게 기분이 상해 섭섭해 하 오늘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하는 름대로 자부심을 느끼며 새로이 각오를 다져갔 며 사이가 멀어질 뻔 하였으나, 이 때 역시 자신 생각이 든다. 우리는 ‘밤새워 책읽기’에서 외국 다. 처음의 막막함과 답답함을 벗어나 커다란 의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하고 시간 조정에 있어 도서관과 교육 사례를 보며 나아가야 할 방향 결과까지 얻어 기쁜 순간도 잠시, 우리에게 또 서로를 배려하고 제대로 통보해주기로 4명이 다 을 잡았고, 1년 계획을 세우는 시간에는 작은 다른 시련이 닥쳐왔다. 각자의 성장이 너무나 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갈등을 해결했다.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했다. 가장 먼저 노트를 큰 나머지 자신감이 충만해져 서로를 배려하지 ‘싱책향’ 활동을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정리하기로 하고 어떻게 쓸 것인지 그림을 그려 못하고 자만하여 밖으로 보이는 것에 치중하 해 오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던 것 같 가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은 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해 다. 어휘력과 읽기 능력 향상, 논리적으로 말하 집에서 정리하고, 각자 나누고자 하는 주제에 주신 충고를 계기로 함께 모여 솔직하게 자신 고 쓰는 방법뿐만 아니라 친구 관계에 있어서 대한 자신의 생각을 3개가량 써 오기로 했다. 의 감정을 이야기하며 경쟁자가 아닌 친구로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배려를 통한 협력, 겸손해지 익숙한 책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분야와 시각 다시 협력해나가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는 방법, 활동과 책의 적절한 조화의 필요성 등 으로 접근하고자 도서관 장서들을 탐색하며 계 우리는 밖으로 시선을 돌려 누군가의 도움 없 다른 그 어디에서도 얻기 힘든 깨달음과 경험을 획표를 완성했을 때의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이 문화기행을 시작했다. 화폐금융박물관, 청 얻을 수 있었다. 중학교 3학년, 일 년 남짓한 시 수 없을 만큼 뿌듯했다. 중2, 중3이 한가한 시 와대 사랑채, 쁘띠프랑스, 서울시청 스케이트 간 밖에 남지 않았지만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간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 모여 학원과 방과 후 장, 교보문고 등 머리로만 읽었던 것을 눈과 가 가서도 만나며 우리 동아리를 유지해갔으면 좋 스케줄을 조정하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결정된 슴으로 느껴볼 수 있었다. 동아리 발표회를 위 겠다. 친구들과 함께 언제까지나 싱그러운 책 요일인 월요일마다 활동을 하기로 하였다. 해 ppt자료와 대본을 제작하고 모여서 연습 의 향기 속에서 살고 싶다. 처음에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색하여 써 하는 모든 순간들이 너무나 즐거웠고, 무대에 이자림 (3학년)
  • 3. 3 248호 2012.05.05 교육공공성을 찾아서 좌충우돌 개성파 FaceBook 활동기 독서동아리 FaceBook. 뜬금없이 웬 SNS? 은 독서활동 자료를 보면서, ‘아, 지금처럼 흐지 얼굴을 맞대고(Face) 책에 대해(Book) 소통하 부지 하다가는 아무것도 안 되겠구나.’ 정신을 는 동아리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 요즘 한창 유 번쩍 차렸다. 영화관에 가서 ‘완득이’, 소극장 행하는 이름을 따 왔을 뿐. 우리는 망설이다 에 가서 '1F/B1'이라는 제목의 연극도 봤다. 바 하기로 했다. 학습활동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참여하지 못했지만 7월 추가모집에 부리나케 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함께 대형서점도 가 않아 조금 헷갈리고 막막하기도 하지만 잡지와 모여 제일 먼저 팀을 꾸렸다. 첫 주는 솔직히 고, 북카페에 가서 독서활동도 했다. 결국 독후 신문 등 다양한 대중 매체를 통해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봐도 한심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 활동 수준을 조금 낮추기로 했다. 어려운 책만 의 이야기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고민하며 함께 리는가’라는 어려운 인문서적으로 시작했기 때 읽어봐야 어차피 얻는 건 없다는 걸 깨달았기 의견을 나누어 볼 생각이다. 문에 책 내용에 대한 토론은 커녕 신자유주의 때문이다. 우리는 비로소 다채로운 독후활동 말도 많고 탈도 많은 FaceBook이지만, 요 니 시장경제니 하는 전문용어 때문에 절절 맸 을 할 수 있었다. ‘디자인 캐리커쳐’라는 책을 즘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부분을 독서를 통 다. 어떤 친구는 책읽기를 포기했다. 출발부터 읽고 얼굴을 서로 직접 캐릭터화해 보고, ‘조선 해 알게 된 지식으로 채우고, 또 그렇게 쌓인 삐끗했던 탓인지, 한동안 우리 팀은 모여서 잡 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을 읽고서는 조선 것들이 우리도 모르는 새 튀어나올 때 깜짝 놀 담만 했다. 활동기록지에는 ‘친목도모’라고 적 시대에 이러한 살인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 라곤 한다. 독서동아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었다. 초기에 쓸모없는 활동으로 채운 것 같지 던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그 해결방안에 대해 있는 중학교가 몇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만, 우리는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을 얻었다. 서 의견을 나누었다. 우리학교에서는 이렇게 잘 운영되고 있어 자랑 덕분에 서로 어색함도 없어지고, 의사소통을 얼마 전부터, 우리는 독서동아리 활동과 더 스럽고, 우리가 아주 좋은 기회를 누릴 수 있어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어 학습동아리 활동도 시작했다. ‘글벗누리’ 행운이다. 우리 모두 이 프로그램이 다른 학교 함께 웃고, 즐기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본격적 에 모여 도서 관련 활동만 했지만, 학교에는 읽 친구들에게도 널리 퍼져 모든 학생들이 우리처 으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연대감’이 을거리 가득한 신문도 있고, 각종 학습관련 잡 럼 놀라운 성장을 경험했으면 좋겠다. 관심있 라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지들도 많은데 단행본에만 우리의 활동이 한정 으면 지금 당장 친구들과 만들어 보자. 함께 읽 시작한 지 얼마 후, 우리는 ‘동아리 발표회’와 되는 게 아쉬웠다. 우리는 분명 현재에 살고, 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여러 ‘밤새워 책읽기’에 참가했다. 그 날 우리는 많은 현재의 일을 잘 알아야 과거와 미래의 내용을 분은 무한한 성장을 경험하며 여러분 안에 있 손님들과 몇몇 기자분들까지 모시고 발표회를 담은 책도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궁금한 가졌다. 다른 동아리들이 만들어 놓은 수준 높 월요일에는 독서활동, 목요일에는 학습활동을 점이 있으면 메일 주소로 질문해도 좋다. 윤여은(yoneu25@naver.com), 김태윤(kty8749@naver.com), 백주원(bjwuain@naver.com), 최창수(jake65@naver.com), 유승걸(jjk7421@naver.com) (3학년) 독서동아리 활동으로 부쩍 자란 아이들 있었다는 경험이다. 사실 아이들의 대화는 주 로 연예인이나 드라마, 친구들 험담이나 이성 친구에 대한 것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실컷 하 자율 독서동아리가 생긴지 1년 남짓. 중3, 중 보여주며,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 고도 사실 마음은 공허하기 쉬운데, 책을 통한 2 두 딸이 망설일 때, 학부모로서 선뜻 시도해 게 되어 참 뜻 깊은 시간을 보낸 것이 지금 생 소통은 아이들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하고 의 보라는 말을 건넬 수 있었던 것은 이끄시는 분 각해도 흐뭇하다. 엄마도 날짜 맞춰 책을 읽어 미를 부여하게 하는 활동이어서 평상시에 느끼 이 백화현선생님이셨기 때문이다. 큰 아이가 중 야 한다며 동동거리며 책을 읽으니, 자신들 모 지 못했던 친구의 내면을 이해하게 되고 공감 2때 국어선생님이셨는데 아이들을 성적으로 습과 비슷하다며 “엄마 힘내세요!” 격려해주며 하게 되면서 친구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학 판단하지 않고, 아이들의 글속에서 각자의 개 즐거워했다. 교생활이 풍요로워질 수 있었다. 성을 인정해주고 칭찬해 주시면서 좋은 면면을 동아리활동을 하기 전에도 아이에게 독서가 사교성이 좋고 자기주도성이 강한 둘째에게 밖으로 끌어내고자 노력하시는 모습이 아이를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으나 아이들조 도 동아리활동은 학교생활의 새로운 활력소가 통해 들어오면서 마음이 참 따스했다. 다양한 차 독서를 위해 시간을 일부러 내기는 쉽지 않 되었다. 멤버들이 개성이 다르고 학교에서 인 방식으로 독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해 주 았다. 공부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고, 독서 정받는 아이들이었기에 자존감도 높고 성취동 셨기에 아이들 또한 그 필요성을 알게 되어 해 이외에도 해야 할 것이 많다고 여겼기 때문이 기도 강하여 참으로 열심히 하였다. 약속한 볼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 하지만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동아리를 만 것은 서로 잘 하였고, 토론은 친구들끼리 서로 두 딸이 동아리를 시작하면서 엄마인 나도 들고, 모든 과정을 친구들과 함께 계획하고 활 를 더 존중하는 방법을 알게 해주었다. 서로의 아이들에게 본을 보이기 위해 학부모독서모임 동을 하면서 보고서로 정리하고 발표하는 과 단점에 대해 허물없이 얘기해 줄 때조차 그 충 ‘시나브로’에 가입하고, 책 읽는 엄마의 모습을 정 속에 아이들 내면이 부쩍 성숙해져 갔다. 고를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넉넉함도 배울 책을 읽고 친구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으며, 친 수 있었다. 구의 말을 경청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의 의견 동아리활동의 가장 큰 매력은 아이들의 자발 을 스스럼없이 말할 줄 알게 되었다. 내성적이 성과 자율성이다. 그 안에서 우리 아이들은 주 고 조용한 성격인 큰 애에게 더욱 좋았던 것은 위가 자신을 믿어주는 만큼 자신의 내면을 더 소그룹이었기에 말을 할 기회가 더 많았고, 또 욱 알차고 단단하게 성장시키리라 믿는다. 한 자신의 말을 경청해주는 친구들을 통해 자 김은정 (봉원중 이자림 학생 학부모) 신의 의견을 말할 때의 쑥스러움을 이겨낼 수
  • 4. 학부모 한마당 248호 2012.05.05 4 마중물(3) 스마트교육전략은 청소년의 미래를 IT기업에 팔아넘기는 전략일 뿐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 앨 면서 우리 뇌에는 집전화번호도 기억되지 않고 있 도 스마트폰에 중독될 위험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토스에 있는 발도르프초등학 다. 운전자들은 똑똑한 네비게이션 덕분에 몇 번 한다. 우리의 아동청소년들의 절제력이 스탠포드학 교는 실리콘밸리 한복판에 가본 곳도 찾아가지 못하는 길치가 되었다. 스마트 생만큼의 절제력이 있다고 해도 스마트기기가 얼마 위치하고 있으며 학부모의 4 기기는 그 사용자를 결코 스마트하게 만들지 못한 나 중독성이 강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분의 3이 구글, 애플, 야후, 다! 의존성만 높일 뿐이다. 스마트기기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의 11.4%가 스 이베이, 휴렛패커드 등 정보 문자가 발명되면서 인간의 기억력은 급속하게 저 마트폰 중독이라고 한다(2011년 행정안전부 인터 통신(IT)기업에 다니고 있다. 하되었다. 아동청소년기에 교육현장에서의 스마트 넷실태조사). 12~18세 청소년들 중 87.5%가 게임 하지만 놀랍게도 이 학교에 기기 사용은 아이들을 생각이 없는, 지식이 없는 이나 오락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한다 는 컴퓨터가 한 대도 없다고 한다. 심지어는 스크린 백치를 만들 것이다. 이미 초등학생들조차 책을 읽 (2011 방송통신위원회 실태조사). 여기에 교육 컨 보드, 빔 프로젝트 등 디지털 기기도 없다. 학교에 지 않고,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책소개 글들을 짜 텐츠를 조금 넣는다고 아이들이 갑자기 돌변하여 는 책, 연필, 분필,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같은 아 깁기해서 숙제로 제출하고 있다고 한다. 손 안에서 게임을 끊고 자기주도학습에 열을 올릴 것을 기대 날로그 교육 기자재만 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IT 터치만 하면 모든 정보를 보여주는데, 지식을 습득 할 수는 없다. 98년부터 교육정보화사업으로 청소 기기를 구입할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창의적 사고, 하기 위해 기억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년들을 인터넷 게임 중독자로 만든 교과부가 한걸 인간 교류, 주의력 등을 훼손한다는 것이 그렇게 하 스마트기기는 그들이 아무리 자기주도, 창의성 등 음 더 나아가 스마트교육전략으로 청소년들을 스 는 이유라고 한다. 의 수식어를 가져다 붙여도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 마트기기 중독자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 아이들의 잠재적 가치를 끌어내고(라틴어로 교육 울 수는 없는 것이다. 단순히 지구상 어디에 누군가 서 교육과학기술부가 창의성을 높이고, 자기주도적 은 ‘끄집어내다’라는 뜻이다), 가치를 키워가는 것이 가 만들어 놓은 지식들을 수집하는데 유용할 뿐이 인 학습능력을 키우는데 관심이 있다면, 2조 8천억 교육(한자로 가르칠 ‘교’자와 기를 ‘육’자를 쓴다)이 다. 스마트기기를 1년 사용한 스탠포드대학생 중 원이 들어가는 스마트교육전략은 당장 폐기해야할 기 때문에 스마트교육전략은 반교육적이다. 스마 44%가 자신이 스마트폰에 어느 정도 중독되었거 것이다. 트교과서를 사용하면 아이들이 스마트해지는 것이 나 완전히 중독되었다고 응답했다. 75%가 잠자리 권장희 (자문위원,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아니다. 옛말에도 남의 힘을 빌리면 내 힘은 약해 에 들 때도 스마트폰을 쥐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독 www.norimedia.com) 진다는 격언이 있다. 핸드폰에 전화번호가 저장되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학생 중 단 5%만 앞으로 불법찬조금을 걷지 않고 바람직한 학부모회 기금은 어떻게 조성하나요? Q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아이를 둔 학부모이 고 합니다. 이미 낸 학부모들에게는 반납하기로 하 한다. 합법적으로 기금을 조성할 수 있는 방법이 다. 본의 아니게 반 총무가 되었는데 학부모회 총회 고 일괄적인 문자를 통해 내지 말 것을 안내하고 또 있는지 알고 싶다. 때 총무가 일정 금액을 찬조하라고 한다. 나는 학 다시 낼 경우 학교에서 문제 삼겠다는 공지를 하겠 부모회가 자율적인 재능기부나 아이들의 안전을 다고 약속했습니다. 이후 담당교사가 우리 회에 전 A 2011년부터 학교회계에서 학부모 참여활동 지 돌보는 일 등 학부모가 말 그대로 자율적으로 활동 화를 해서 반납조치와 문자발송을 하였다고 알려 원 예산을 편성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는 조직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찬조금 이야기 주었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잘 모르고 있을 수도 있고 의 를 듣고 지금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반대표와 총 지가 없는 것일 수도 있으니 학교장과 대화를 통해 무는 각각 5만 원, 학년대표와 학년총무는 10만 Q 특성화고등학교 학부모회장이다. 서 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시고 협조 원, 전체 임원회 대표와 총무는 20만 원씩 내라고 우리 학교는 그동안 불법찬조금 조성으로 문제가 를 부탁하시기 바랍니다. 한다. 어떤 엄마가 문제제기 하니 강제는 아니라고 많았다. 그로 인한 잡음이 많고 학부모들 간의 갈 그리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받아 바자회 하며 안 내고 싶은 사람은 내지 말라고 하지만 다 등도 많아 올해 이런 일들을 바로잡고 보다 바람직 등을 통해 기금을 조성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들 암묵적인 강제로 받아들이고 내는 눈치이다. 어 한 학부모회를 만들고 싶어 아빠인 내가 학부모회 말씀하신 사용처는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될 내용 쩌면 좋을까? 장에 출마를 해서 당선이 되었다. 우선 학급비는 으로 보입니다.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학교교육활 일체 걷지 않기로 했고 학부모회비도 걷지 않으려 동에 협조하고 봉사하기 위한 활동에 가능하면 경 A 말 그대로 불법찬조금입니다. 고 하는데 활동에 드는 필요경비를 어떻게 조성해 비를 쓰지 않고 자발적인 참여로 하는 것을 원칙으 학부모님의 제보를 받아 학교장과 학부모회 담당교 야하는지 알고 싶다. 학교운영위원회에 예산편성을 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와 통화를 하였습니다. 학교장이 학부모회 임원 요구했으나 학부모회는 자생단체이기 때문에 예산 과 면담을 하였고 학부모회에서는 불법찬조금인지 을 편성할 수 없다고 한다. 학부모회 활동비는 학교 몰랐으며 강제성도 없었고 저소득층학생을 위한 모니터링을 위한 교통비 지급, 체육대회 때 참가하 도시락 제공 봉사활동을 위한 비용이었다고 했다 는 학부모를 위한 간식과 음료수 제공 등에 쓰려고
  • 5. 5 248호 2012.05.05 학부모 한마당 한글날을 공휴일로 되살려내야 한다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빠 한글날을 우리 아이들이, 우리 국민이 기억해야 한글날은 한글단체들과 뜻있는 정치인들 노력으 진 지 22년이 지났다. 1990 하는 이유는 상당히 많다. 최근 한류라는 이름으 로 2005년에 국경일로 승격되었지만, 국경일 가운 년 노태우 정권이 일 더하기 로 번져 나가는 우리 문화의 밑바탕에 한글이 있 데도 가장 자랑스럽게 잔치를 벌여야 할 이 날, 우 운동을 벌이면서 공휴일이 음을, 비록 양극화 성장이라는 파행을 가져오긴 리 국민은 일을 하느라 얼핏 흘려듣고 만다. 여론 너무 많다는 이유로 한글날 했으나 전쟁 이후 한국사회의 신속한 경제 성장에 조사에 따르면 70% 넘는 국민이 한글날을 공휴일 을 법정공휴일에서 제외했 한글이 생산력의 기초가 되었고 앞으로도 지식경 로 되살려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전경련, 다. 그렇게 강산이 두 번 바 제 발전에 그릇이 된다는 점을, 그리고 결정적으로 경총 등 경제단체들의 반대가 높아서 정부는 그 눈 뀌고 나니 우리 국민 40%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한글이 대단히 큰 역할을 치를 보느라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지 못하고 가까이가 10월 9일이 한글 하였음을 우리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주어야 한다. 있다. 일하는 날이 하루 빠지면 그만큼 생산과 매 날인지 모른 채 지낸다는 통계가 나온다. 말이 한글 창제정신이 서로 소통하는 데에 애를 먹 출이 줄어 국민경제에 타격이 온다는 주장이다. 40%지 예전에 공휴일이던 사실을 기억하는 장년 는 백성을 어여삐 여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었 하지만 정말 그럴까? 2004년부터 단계적으로 층과 노년층을 제외한다면 청소년이나 청년층에서 듯이, 한 나라의 민주주의 발전 수준과 문맹률은 주5일제 노동이 도입되었지만, 때문에 경제에 타 는 한글날을 모르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으리라 반비례한다. 미국 민주주의가 주류사회 중심으로 격이 왔다는 분석은 나온 적이 없다. 경제협력개 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뤄지고 있는 배경에는 높은 문맹률이 자리잡고 발기구 회원국 평균보다 연중 4백 시간이 긴 2천 한글날을 알고 모르는 게 무어 그리 중요하냐고 있다. 최근 우리 민주주의 발전에 대안언론 역할 2백 시간을 일하는 우리 국민을 그저 놀려고만 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그러나 을 하고 있는 매체인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는 베짱이로 취급하는 태도는 욕먹어 마땅하다. 한 번 생각해보자. 자녀나 배우자, 부모님의 생일, 사회관계망이 활발하게 작동하는 배경에도 한글 게다가 기업의 생산에는 약간의 감소가 생길지라 결혼기념일을 챙기는 이유는 단지 그 날 달력에 동 이 있다. 도 국민경제 전체적으로 보자면 4조 6천억 원의 그라미가 쳐져 있어서만은 아니다. 그 사람이, 그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함으로써 우리는 어떤 사회적 편익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익 만남과 인연이 소중해서 되돌아보고 내다보기 위 이유로든 한글의 소중함과 고마움, 세계가 경탄해 감소를 염려하는 기업이라면 자신의 추가적인 비 함이다. 비록 비뚤어진 상혼의 잔꾀에서 비롯되었 마지않는 그 창의성과 과학성 등을 되새기고, 의사 용 지출을 통해 이를 메꾸면 그만이지, 그 때문에 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 소통의 중요함을 되짚을 수 있다. 민주적 의사소 우리 민족이 반드시 치러야 할 잔치를 막아서야 이, 빼빼로데이는 그나마 우애와 사랑을 되돌아볼 통을 위해 어떻게 말과 글을 사용해야 하는지 고 되겠는가? 기회를 준다는 좋은 점이 있다. 민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정책위원) 언론 자유를 위한 투쟁이 민주주의를 지킨다 한국 언론의 병세가 깊다. 었다. 김용민 막말에 대해 집중적인 공격을 퍼부어 투쟁의 대열에 힘을 보탰다. MBC, KBS, 연합뉴스 단순히 경영이 어려워졌다 김용민과 그를 공천한 민주당 심판론으로 몰아갔 에서는 노조가 낙하산 사장퇴진을 요구하며 파업 는 것이 아니라 존재 이유의 다. 제수 성추행의혹을 받거나 논문을 표절한 새누 을 벌이고 있고, 박정희 정권이 강제로 빼앗아 만든 위기다. 어떤 이는 매체환경 리당 후보에 대한 보도량은 형편없이 작아서 거의 정수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부산일보와 순복음교회 의 변화 때문이라고 진단한 쟁점화 되지도 않도록 했다. SNS덕분에 기존언론 가 경영하는 국민일보도 파업한지 몇달이 지났다. 다. 트위터를 비롯한 SNS를 의 영향이 줄었다고 하지만 불공정 편파보도의 위 언론인들의 양식 있는 행동에 경영진은 반성은커녕 통해 정보와 의견을 주고받 력은 여전했고 그로 인해 언론에 대한 불신은 더욱 탄압으로 맞섰다. 기자와 PD를 해고 징계하는가 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언론의 사회적 역할이 줄었 깊어졌다. 하면, 무노동 무임금을 내세우며 생활고로 핍박한 다는 것이다. 분명 위기의 한 원인은 될 수 있지만 언론이 진실을 추구하면서 권력과 자본의 감시자 다. 투쟁의지는 날로 강해지지만 내부에서는 분열 근본 요인은 아니다. 근본적 이유는 바로 신뢰의 상 이자 비판자 구실을 할 때 언론에 대한 신뢰는 회 의 공작도 끊이지 않는다. 타협과 굴종으로 유혹한 실에 있다. 많은 국민들은 한국 언론보도에 공정성 복된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강자의 횡포를 막 다. 싸움은 여전히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은 사라지고 정파성만 남았다고 믿는다. 아내는 호민관(護民官)이 언론의 역할이다. 그런데 언론의 자유와 독립이 시들면 민주주의는 뿌리째 지난 총선에서 언론은 거의 특정 정당의 선거 대 한국의 보수언론은 정 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정권 흔들린다. 공정언론을 위한 투쟁을 지켜주지 못하 변인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이 정권을 만들어 내 의 나팔수이자 대자본의 입장만 두둔한다. 부정과 면 민주주의의 싹은 자랄 수 없다. 민주주의도 그렇 고 국정을 뒷받침한 여당이 당명과 로고를 바꾸고 전횡에는 눈감으면서 그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지만 언론의 자유도 그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 겨우 화장을 고쳤을 뿐인데도 현 정권의 국정실패 어떻게든 흠집내려한다. 언론에 대한 신뢰는 땅에 민들의 관심과 지원 없이는 언론은 언제나 권력의 에 책임이 없는 정치세력으로 보도했다. 정권 심판 떨어졌다. 편파보도를 한다고 취재를 거부당하는 시녀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 별다른 성과 없이 론을 피해가기 위한 보도다. 오히려 민간인 사찰 문 일도 늘어났다. 언론이 국민의 조롱거리로 전락할 꺾인다면 다시는 이러한 투쟁의 용기조차 만들어 건이 공개되니 새누리당을 사찰의 피해자로 둔갑시 지경이다. 마침내 더 이상 수모를 견디기 어려운 언 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 싸움은 우리 사회가 켰다. 뿐만 아니라 한미 FTA나 제주 해군기지건설 론인들이 나섰다. 권력과 자본에 대한 저항이다. 여 민주주의를 누릴 자격이 있느냐를 놓고 벌이는 분 문제에서 야당을 무책임한 말바꾸기 세력으로 보 전히 사주의 지배권에 질식되어있는 조중동은 아 수령이다. 도한 것도 유권자들의 정치적 선택에 큰 영향을 주 직 미동도 않지만 곳곳에서 공정언론 회복을 위한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6. 기획특집 248호 2012.05.05 6 | 기획특집 | 학생이 바라보는 학교폭력 <편집자주> 교과부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비롯해 토론회와 집담회 등을 통해 학교폭력 대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학생들의 자살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1년 말 대구 중학생의 자살 사건으로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사회 여론이 높아졌지만 뚜렷한 해결방안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회는 어른들의 잣대가 아닌, 학생들이 바라보는 학교폭력에 대한 원인과 해결방안을 들어본다. 학교폭력의 원인과 대책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인권교육입니다. 현재 여러 가지 학교폭 력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학교를 다니는 모든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받습니 한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행동이 옳은 일인지 그른 아직 뭐가 뭔지도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교 다. 그 원인은 누구나 다 알겠지만 역시 입시입니다. 일인지 판단하지 못하는데 학교폭력에 대한 교육을 육을 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입니다. 현실적으로 한국 학생들은 정상적이고 건전한 방법 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마찬가지입니다. 이 이런 무의미한 교육보다는 다른 학생들이 가진 권 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어렵습니다. 밖에서 맘껏 런 식의 교육은 직접적으로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에 리와 내가 가진 권리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하는 인 운동할 수조차 없고, 항상 공부하라는 말만 들으며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할 수 없습니다. 권교육, 그리고 인성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교 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함께 있는 친구들을 스트레 제가 생각하는 학교폭력 예방 대책은 세 가지 정도 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폭력만 문제가 아 스 해소 대상으로 삼게 됩니다. 특히 극심한 성적 경 입니다. 첫째는 학생회 활성화, 둘째로 인권교육, 그리 닙니다. 개개인의 인성과 같은 내적인 면을 교육해야 쟁 속에서 열등감을 느끼는 학생들이나 가정환경이 고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방안입니다. 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입시 공부가 다가 아니 어려운 친구들 중 일부가 힘으로 자신의 우월감을 나 먼저 ‘학생회 활성화’는 가장 필요합니다. 학생회는 라 인성교육 인권교육이 함께 시행되어야 합니다. · 타내려고 하기 때문에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경우가 학교를 이끌어가는 주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 세 번째는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대응입 많습니다. 다. 그러나 지금 학교에 있는 학생회를 보면 거의 형식 니다. 교과부나 교육청에서 내놓은 대책이 있습니다. 그 결과 피해학생이 생기게 됩니다. 피해학생은 같 적이거나 이름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명 몇 가지 더 생각해보면 가해자 역시 권리를 존중받으 은 학년이나 반에서 ‘약한 아이’ 이미지를 갖게 됩니 무실한 학생회가 어떻게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고 학 면서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 다. 약한 아이는 ‘약하기 때문에 보호해줘야 된다’라 생들과 소통을 하겠습니까. 학생회는 그 학교 학생들 각합니다. 학생들 역시 가해학생들을 경중을 따져 벌 는 의미가 아닌 ‘약하니까 내가 때리거나 뭘 시켜도 의 대표입니다. 학생회가 주도적으로 학교폭력 예방 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생기록부에 학 아무 말 못해’라는 의미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약한 캠페인이나 학교폭력과 관련된 여러 활동을 하면 학 교폭력 관련 내용을 작성하는 것은, 가해학생이기 이 아이는 폭력을 당하고 금품 갈취 등 학교생활을 힘들 생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예를 들 전에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 게 하는 이런저런 일들을 겪게 됩니다. 면 저희 학교는 학생회에 힘을 많이 실어줍니다. 인권 는 일이기 때문에 과한 조치로 보입니다. 별다른 이유 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습니 조례가 발표되기 이전에 두발 단속을 했는데, 두발 단 피해학생들에게는 지속적인 관심이 가장 필요합니 다. 학교폭력으로 신고 된 학생들의 대다수 가운데 처 속의 주체는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들이었습니다. 저 다. 많은 피해학생들이 신고를 한 후에 보복을 당할까 음엔 장난으로 시작했는데 정도가 심해져서 폭력이 희들이 규정을 정하고 저희들이 규제를 했습니다. 그 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제거 됩니다. 조사를 하다보면 모든 게 장난이었다고 말합 러자 학생들이 학생회에서 결정한 내용을 잘 따라주 할 수 있게 경찰 측이나 학교에서 관심을 가져주어야 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원인을 뭐라고 규정하기 힘듭 고 고민을 상담하기 위해 학생회에 오는 경우도 있습 합니다. 필요한 경우 정신과 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장난 니다. 같은 학생이기 때문에 이야기하기 편하고, 선생 피해학생들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고, 폭력이라고 생각하지 못 님들처럼 형식적인 도움이 아니라 학교생활을 하는 이현승(광주 진흥고 3학년)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 욱 다양한 과목을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다는 목 적으로 하루가 다르게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 한 환경이 가하는 정신적 폭력, 이것은 아직도 대책 과연 진실은? 마련이 되고 있지 않다.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도 계 속된다면 청소년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을 수 없을 2011년 12월, 대구 중학생 자리걸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것이다. 자살 사건을 발단으로 한 순 많은 사람들은 ‘학교폭력’이라고 하면 보통 교내 급 우리나라 학생들이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교사 학 · 간에 사회 논란의 중심이 된 우들 간의 다툼, 따돌림 등을 이야기하곤 한다. 현재 생 학부모가 서로 믿는 관계가 형성돼야 하며, 교육과 · 학교폭력. 대구의 한 중학생 조사되어지고 있는 학교 내 물리적인 폭력 건수는, 근 관련된 문제라면 사소한 것이라도 교육을 받는 당사 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후 본적인 원인 규명은 뒤로 한 채 처벌 강화에 초점을 자인 학생의 목소리가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개월 동안, 각계각층의 전 맞춘 교칙 학칙 덕분에 많이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 마지막으로 학교폭력에 대해 발생 후의 처벌보다는 문가들은 수많은 토론회와 나타낼 수도 있다. 그런데도 내가 학교폭력을 ‘제자리 무엇 때문에 일어나게 되는지 그 원인을 찾아보아야 간담회를 통해 학교폭력문 걸음’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여전히 몇몇 학교에서 급 한다. 그리고 학생들과도 대화를 통해 소통하며 그들 제 예방대책을 제안하였고, 우들 간에 물리적인 폭력이 일어나고 있으며, ‘정신적 이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해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을 마 폭력’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도록 노력한다면 학교폭력은 사라질 것이다. 련하여 발표하였다. 모두가 똑같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앞만 보고 달 유성준 (상암고 3학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려가게 만드는 ‘무한 경쟁사회’.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 청소년 운영위원) 위해 노력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까 학에만 갈 수 있다면 자신의 꿈은 ‘꿈 따위’가 되어버 지 학교폭력 문제는 얼마나 진전되었을까? 나는 ‘제 리는 ‘학벌주의사회’. 현 교육과정 체제는 학생들이 더
  • 7. 7 248호 2012.05.05 기획특집 학생을 존중하는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만들어야 학생인권에 대해서 1999년에는 학생인권선언서를 확대, 발전시켜 발표 학교폭력에 대해서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계기로 학생인권이 사회적 이 한 청소년인권선언서도 제대로 시행하지 못했습니다. 요즘 학교폭력에 대한 피해사례들이 증가하면서 학 슈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학생인권조례와 비슷한 예를 들면, 청소년인권선언서의 열다섯째에 ‘ 위 등 시 교폭력문제가 표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학교폭 성격의 학생인권선언서가 14년 전인 1998년에 발표 의 실제적인 활동을 통해 대응할 수 있으며 이 대응 력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문제입니다. 본격적으로 되었지만, 그 당시 사회는 무관심했고 학생인권선언 은 제재 받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인 ‘학교폭력 예방 및 대 서는 단순히 형식적인 것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2008년 촛불시위가 일어났을 때 각 학교들 책 5개년 기본계획’이 추진된 것은 10년도 채 되지 않 에서는 학생들에게 시위에 참여하지 말라고 했으며 은데다 학생들은 평소 이러한 대책들의 존재 여부도 참여했다는 것이 밝혀졌을 때는 몰랐을 정도니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이 적극적이지 불이익이 생길 것이라고 했습니다. 않았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청소년인권선언서의 내용 대부 2012년 2월 6일에 발표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분이 학생인권조례에 포함되는 내 은 현실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 용이고 이는 이미 지켜지고 있어 다. 대책 중 하나인 복수담임제는 이러한 제도가 있 야 했던 부분인데 이제야 논란이 다는 것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며 둘째로 가 되고 있다는 게 학생의 입장에서 해기록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한다고 하는 것도 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효과가 없을 것 같아 보입니다. 학교폭력을 저지르는 시기의 학생에게 학교생활기록부는 두려운 대상이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는 학생 아니고, 나중에 그 학생이 컸을 때 잘못을 뉘우치고 의 교사폭력은 체벌금지나 자율 나서는 발목 잡힐 수 있는 기록입니다. 그래서 지금 화로 인한 것이 아닙니다. 학생이 당장은 실효성이 없는 대책인 것 같습니다. 기 때문에 억압받고 관리 당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분위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은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 기 속에서 자란 학생들이 권리에 한 제대로 된 내용은 없고 오직 가해자에 대한 처벌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해 권리의 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고 오히려 학교폭력을 확대하 식이 낮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신 는 것 같습니다. 가해학생에 대한 국가의 대응은 처벌 의 권리가 무엇이고 어떻게 존중 이 아닌 보호가 중심이 되어야 하며 학생을 존중하는 받아야 하는지, 또한 타인의 권리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어야 합니다. 학교에서 학생들 를 어디까지 존중해야 하는지 잘 을 성적순으로 줄 세워 무시하는 등 학생들을 존중하 알지 못해서 발생한다고 생각합 지 않는데 학생들이 타인을 존중하는 것을 배우는 것 니다. 따라서 권위적이고 계급적 은 모순이기 때문입니다. 학교폭력을 없애려면 학교 인 사회문화가 하루빨리 사라져 보다 학교 밖의 폭력을 멈추는 것이 우선이고 폭력을 서 학생들의 인권이 제대로 보장 감히 휘두를 수 없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받아야 합니다. 문윤정 (부평여고 2학년) '학부모상담실 상담사례로 본 학교폭력 토론회' 일시 : 2012년 5월 22일(화) 오후 2시 장소: 국회 의원회관 5간담회실(1층) 주최 :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안민석 의원실 발제 : 1. 상담사례를 통해 본 학교폭력 실태와 대안 / 고유경 (참교육학부모회 학부모상담실장) 2. 학교폭력 관련 법률의 문제점과 개정방향 / 강영구 (변호사) 토론 : 학부모, 학생, 교사(생활지도), 법학자, 국회의원
  • 8. 지부지회소식 248호 2012.05.05 8 2012년 3월 3일 울산지부 독립의 날 만세~ 좀 더 큰 꿈을 품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면서 학부모와 아이들이 자유롭 게 드나들고 이야기와 웃음이 넘쳐나는 공간을 만들어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하 는 역사기행, 민들레책읽기 소모임, 학부모 인문학 소모임, 영어회화 소모임 등 매일매일 공간이 북적댑니다. 4월 22일 지구의 날에는 회원들과 함께 ‘지구의 날 기념 캠페인’에 참가해서 바람개비 만들기 부스를 진행하 면서 대안에너지를 꿈꾸기도 했습니다. 우리 지부에서는 학교변화를 상상하는 학부모들을 위한 ‘학부모세계 학교여행 특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6강으로 올 한해 3기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다른 지역의 혁신학교 방문 으로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회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소모임을 계속 운영하면서 회원과 소통하는 참교육학부모회 울산 지부가 되겠습니다. 거제지회 제2기 체험학습 지도자교실 8강으로 진행했어요. 광양지회 벼르던 봄나들이, 조선희 지회장님 출국 전에 갔다왔어요. 광주지부 햇살 좋은 날, 역사기행으로 진주를 다녀왔어요. 김해지회 정기모임에서 10주년 행사 논의를 했어요. 대구지회 부모교육 특강을 했어요. 경기지부 제2회 경기지부 가족한마당 개최 ▶ 일시 : 5월19일 오전10시30분 ~ 오후4시 ▶ 장소 : 성남시 은행동 다목적체육관
  • 9. 9 248호 2012.05.05 지부지회소식 성남지회 양일에 걸쳐 초중등 대상 학운위원 강좌 마련했어요. 정읍지회 혁신학교 워크샵을 했어요. 부산지부 한새학교에서 지리산 둘레길 걷기 다녀왔어요. 서울지부 학교로 찾아가는 학교운영위원회 강사 양성 과정 의정부지회 혁신학교 의정부여자중학교 수업참관을 했어요.
  • 10. 지부지회소모임 248호 2012.05.05 10 지부지회 소모임 - 울산지부 민들레소모임 우리 민들레모임은 매월 2째 4째 월요일에 열린 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아이들만 경쟁하 오늘 조금 더 자유로워진 다. 격월간 대안교육지 ‘민들레’를 읽던 우리 회원들 는 세상이 아니라 부모들도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하 나를 보며 기뻐한다 과 부모내공키우기 강연을 통해 새롭게 참학과 인 연을 맺은 분들이 뜻을 모았다. 아이가 하나 둘 혹 다. 끊임없이 옆집아줌마와 비교하며 기뻐하고 슬 퍼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모임을 하면서 많 은 셋인 사람, 나이 또한 젓먹이부터 다섯 살에서 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모’라는 주제를 읽고서, 군복무중인 아이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민들레’를 나는 어떤 부모인지 얘기하고, 아이들의 성에대해 읽고 그 책을 매개로 하여 이야기를 서로 나눌 수 말하면서 사춘기 아이를 키운 회원은 그 경험을, 성 있다는 기대로 지난 8월 첫모임을 시작하였다. 교육을 공부하신 분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받는 성 늦은 여름에 시작, 어느 새 가을과 겨울을 지나 교육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열기를 느낀다. 학교폭 새 봄을 맞고 있다. 계절이 바뀐 만큼 우리에게도 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영화 ‘6월의 일기’를 많은 변화가 있었다. 셋째 젖먹이 유모차를 밀고 모 같이 보고서 얘기했다. 모임을 하면서 성격도 다르 임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아장아장 걸어 다닌다. 한 고 나이도 다른 친구를 여럿 얻게 된 것이 가장 큰 동안은 항상 새 얼굴이 있어 모임시작은 자기소개 선물이다. 그리고 항상 깨어서 세상일을 바라 볼 수 로 시작되어, 민들레 한 꼭지를 이야기 하다보면 시 있게 된 것이 또 하나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간은 훌쩍 지나가버렸다. 이제는 멤버가 고정되고, 의 나보다 오늘 조금 더 자유로워진 나를 보며 기뻐 ▶ 다양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린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어느 공간에서나 솔직하게 이 한다. 김경남 (소모임장) 내년에 학교에 가는데 어쩔 거야?”하는가 하면, 사 이가 싫다며 우는 그 친구를 나는 안아줄 수밖에 민들레와 함께 성장하는 는 곳이 대단지 아파트여서 워낙 치맛바람도 세고 없었다. 우리는 얼마나 더 커야 본래의 나와 기쁘게 어른들의 즐거운 수다~~~ 엄마들 입소문이 무섭다며 겁을 주기도 한다. 모임 마주할 수 있을까? 나와 거울같이 닮은 아이에게 “ 을 통해 내공이 조금씩 쌓이고 있는 나는 흔들리지 내 곁에 와 줘서 감사하다”, “날 사람 만들어줘 고맙 조용하던 사무실이 월요일이면 웃음소리와 즐거 않으려, “괜찮아! 괜찮아!”하면서 나를 다독여줄 벗 다” 말해야겠다. 진심을 다해 아이에게 “잘한다, 괜 운 수다로 가득하다. 우리회와 오랫동안 함께하며 들을 만나려고 모임에 간다. ‘줌마통신’에 흔들리며 찮다, 넌 이대로 충분해”라고 말할 수 있는 ‘나’로 성 아이를 길러 오신 분, 청소년 상담과 놀이치료를 공 아이를 불안하게 키우고 싶진 않기에 “오롯이 아이 장하는 데, 든든한 자양분이 되리라 믿는다. 대화 부하고 계신 분, 지역아동센터에서 소외된 아이들 를 바르게 키워내는 엄마가 생명을 잉태하는 순간 를 통해 생각을 나누고 가치를 다시 세우고 깊이 사 과 함께 하는 분, 이제 민들레와 함께 서로를 살리 인권이 시작된다.”는 말에 힘을 얻는다. 유하며 나만의 진리를 찾는 힘든 과정일지도 모른 는 교육을 하고자 공부하는 분들까지, 우리 모임은 민들레의 많은 주제들 중에서도 72호는 각별한 다. 때로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남들처럼 살면 참 고운 무지개 같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 둔 아이 느낌을 주었다. 많은 생각을 하며 읽을 수밖에 없는 될 걸. 괜히 아이만 뒤쳐지는 것 같아” 하며 후회할 를 가진 나는 나만의 걱정에 갇혀 있다가, 학교에 책이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은 ‘부모 사람 만들기’라 지도 모른다. 허나 끊임없이 함께 질문하고 반문하 들어가 선생님이나 친구들로부터 상처를 받았지만 는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은 아직도 마음 속 고 생각을 모으다보면 불편한 진리와 웃으며 마주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잘 자라는 이야기도 듣고, 중· 깊이 머물러 있다. 아이는 부모와 함께 세상에 태어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등과정을 대안학교로 선택한 용감한 엄마, 아이 나고, 부모가 먼저 사람이 되어야 자식도 사람 되는 이수진 (소모임 총무) 들이 부모의 믿음 속에서 스스로 잘 자라난 이야기 거라며, 부모가 먼저 사람 되기를 명심하라는 글을 를 들으며 가늘지만 선명한 빛이 새나오는 문을 열 같이 읽다가 어느새 나는 가슴 한 켠이 먹먹해졌고, 고 따라가려고 한다. 처음 모임을 시작할 때만 해도 곁에 있던 친구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자신의 허 주위에선 걱정을 했다. 남편은 “요즘, 너무 빨간약 물과 나약함이 언제나 두려웠고 아이에게 그런 자 만 먹어대는거 아냐? 우리 아인 평범하다고! 당장 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화를 내며 자신을 닮은 아 2005년 12월 민들레 책을 처음 만나고, 그로부 알게 되었다. 그 일을 위해 우리는 “내 아이는 어떻 진정으 자녀의 행복을 위해 로 터 6년 후 민들레모임에 합류했다. 대안고를 졸업 게 해야 하나?”부터 시작해, 걸음마를 하듯이 조심 해줄 수 있는 교육이 무엇인가 한 큰아들과 현재 대안고에 다니고 있는 작은 아들 스럽게 발을 떼고 있다. 언젠가 걸음마를 시작한 아 은 솔직히 민들레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이가 잘 걷고 뛰어다니는 것처럼 우리도 이 모임을 정도다. 그 책이 아니라면 나도 남들처럼 용기를 내 통해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회원 모 지 못하고, 대안학교라는 험난한 길을 택하지 않았 두가 즐겁게 모이고 있다. 모임을 통해 알게 된 가 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만큼 힘이 된 잡지였기에 장 중요한 것은 사회가 달라지는 것보다, 내가 먼저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 모임에 빠질 수가 부모로서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배워야 없었다. 사실 자녀들을 교육시킬 만큼 시킨 나로선 한다는 것이다. 나부터 이 사회의 서열경쟁에 매이 굳이 그 모임에 참여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지만, 지 않고, 부모의 대리만족과 욕심을 떠나 진정으로 교육문제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으로 이 땅의 엄마로 자녀의 행복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교육을 고민하는 서 같이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국가적 숙제다. 개 것이다. 선되지 않는 교육제도를 보며 이론으로써, 말로써 부모의 욕심은 비워도 비워도 다시 채워지는 악마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며, 전체를 그릇이므로 깨끗이 비워내는 작업을 해야 하는 한 바꿀 수 없다면 부분에서 하나씩 행동해야 하고, 이 모임은 계속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ADHD(주의력 결핍장애)에 대해 차선희 회원이 발제를 하고 열띤 토론을 했다.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함을 김미향 (소모임 멤버)
  • 11. 발칙한 학부모 <학부모신문> 11~14면에는 ‘학부모기자단 양성교육’을 수료한 수습기자 네 명이 기획하고 취재한 기사를 싣습니다. ‘주5일 수업제’ 실시, 학생들이 있는 곳은 제각각 집안 사정에 따라 달라지는 토요일 2006년부터 작년까지 전국 초 중 고등학교는 월 2 · · 들이 부르면 밖에서 야구하고 놀아요. 놀토랑 똑같아 회 토요일 격주 수업을 했다. 2012년 3월부터 시행된 요”라고 말한다. ‘주5일 수업제’에 대해서는 시행 전부터 의견이 엇갈 하지만 토요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어도 신청자 렸다. 다양한 체험활동과 가족여행 등으로 주말을 알 가 너무 많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서울 ㅇ초등 차게 보낼 수 있다고 환영하는 반면 맞벌이 가정은 부 학교는 토요일 농구교실을 신청한 학생이 많아서 추 담스럽다는 목소리다. 첨을 했다. 학교뿐 아니라 국가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교육과학기술부는 ‘주5일 수업제’ 시행 첫 토요일인 마찬가지다. 프로그램 대부분이 유료로 운영되며 인 3월 3일, 전체 초 중 고등학생의 8.8%인 61만 8,251 · · 원도 제한적이다. 지난 해 국립민속어린이박물관에서 명이 학교 토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학교 실시한 ‘가자! 1박 2일 민속마을로 함께 떠나요’에는 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토요일 프로그램과 돌봄 10명을 모집하는데 100명 이상 신청할 정도로 인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참여율은 낮은 편 가 높았다. 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은 개별적으로 가족 학생들은 토요일마다 학교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여행을 하고 있으며 사교육으로 역사탐방 등을 신청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주말에 가족이 함께 외출하 하기도 한다. 초등학생이 운동이나 체험 프로그램에 려고 해도 토요일 수업이 신경 쓰인다는 학부모도 있 참여한다면 일부 중 고등학생은 과외수업을 받거나 · 었다. 늦잠 자고 싶어서 토요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않 학원에서 공부를 하며 토요일을 보낸다. 토요일 프로 2011년 국립민속어린이박물관 주최 1박2일 프로그램에 참석한 학생들 았다는 학생과 엄마도 있다. 저소득층 자녀 중에는 그램을 추가한 학원이 많으며, 주말을 이용한 2박 3 친구들과 다르게 특별대우 받는 것 같아 돌봄교실을 일 기숙학원도 생겼다. 데 주말마다 놀러 갈 수도 없고…. 중학생인 딸애는 꺼리기도 한다. 초 중 대학생 세 자녀를 둔 김 씨(52)는 “애들이 토 · · 학원을 하나 더 다녀야하나 걱정도 되네요”라며 심정 대부분 초등학생은 휴일과 비슷하게 토요일을 보내 요일에 학교 가서 하루는 야구하고 하루는 축구하고 을 드러냈다. 고 있다. 초등학생 배 군(13)은 “집에서 TV보고 친구 그렇게 함께 놀면 좋겠어요. 아이 셋 키우기도 빠듯한 정방 (수습기자) 프로그램은 많지만, 글쎄… 모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그림의 떡’ 학부모 수습기자가 만든 신문 ‘주5일 수업제’가 전면적으로 실시되면서 국가, 지방 서울어린이대공원(www.childrenpark.or.kr)은 <발칙한 학부모 - 날라리> 자치단체, 학교는 다양한 토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7~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나도 사육사’라는 프로그 있다. 램을 통해 동물에게 직접 먹이 주는 체험활동을 한 ‘날라리’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문화체육관광부(www.mcst.go.kr)는 토요문화학 다. 서울시 은평구청은 경기도 양주시의 명소를 답사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의미를 내포하고 교와 토요스포츠학교, 주말 가족여행 활성화, 소외계 하는 시티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있다. 그런데 ‘날라리’란 말을 들으면 슬며시 층 청소년 프로그램 확대를 목표로 내세운다.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는 문화카드와 스포츠 관람 웃음이 나온다.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잘 이 중 청소년문화예술센터(www.art1318.net)에서 바우처 카드를 제공하여 공연 전시 관람 및 도서 구 · 놀고 싶은 감성이 꿈틀거리기 때문 아닐까? 는 중 고등학생 60명을 대상으로 ‘배우 권해효와 함 · 입을 가능하게 하고 주말 스포츠 경기 관람 시 할인 전통악기이기도 한 ‘날라리’는 음이 높고 께 하는 신나는 청소년연극’을 준비했다. 국립중앙박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였다. 음량이 크다. 그 소리는 기분을 높여 주기도 물관(www.museum.go.kr)은 문화수혜대상 초등학 이렇게 찾아보면 토요일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 한다. 생들이 암사동 선사주거지와 박물관 관람을 할 수 있 램 종류가 다양하고 그 수도 많다. 하지만 얼마나 많 스스로 ‘날라리’라고 선언한 사람들을 도록 학교의 단체신청을 받고 있다. 은 학생과 학부모가 정보를 알고 있을지 의문이다. 보면 신명나게 살면서도 자신감이 있는 다문화가정은 4월 28일부터 매월 1회 배드민턴,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보낸 토요프로그램 듯하다. <학부모신문>을 보면서 좀 더 등산, 레크레이션을 무료로 할 수 있는데 해당 시· 신청서를 본 게 전부였다. ‘주5일 수업제’를 실시하기 신명나고 즐거워지길 바라며 ‘1기 군 구 생활체육회(www.sportal.or.kr)에 매월 초 전 · 전에 프로그램을 더 많이 홍보하고 준비했다면 학생 학부모 기 자 단 양 성 교육’을 수료한 화로 신청할 수 있다. 시 도교육청이 선정한 4,812개 · 과 학부모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수습기자들이 제호를 <발칙한 학부모- 초 중 고교에서는 6,409개의 체육활동 프로그램을 · · 정방 (수습기자) 날라리>로 지었다. 운영한다고 한다.
  • 12. 기획 248호 2012.05.05 12 너희는 놀러가니? 우리는 봉사하러 간다 서대문구 가족봉사단 ‘행복플러스’ 지난 3월 17일(토) 서대문구 건강가정지원센터 교 아이를 데리고 갔다. 생태해설가 선생님이 주변 육실에서 ‘모두가족봉사단’ 발대식이 있었다. 전국 동·식물을 설명하며 시작한 산행에서 새 부르는 건강가정지원센터는 ‘모두가족봉사단’을 운영하고 법, 풀피리 만드는 법 등을 알려주셨다. 집중하는 있다. 서대문구 ‘모두가족봉사단’은 가족이 함께하 아이들, 덩달아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부모님 면 행복이 플러스된다는 의미인 ‘행복플러스’라는 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산을 내려오면서 쓰레 별칭을 가지고 있다. 기를 담으며 어느새 이웃사촌이 되어 있었다. 가족봉사단은 월 1~2회 2시간씩, 년 12회 활동 올해 치러진 가족봉사단 발대식은 오리엔테이션 한다. 환경보호활동, 지역사회 돌봄 나눔 활동, 서 및 봉사단 역량강화교육, 가족봉사단의 의미와 활 울시봉사단연합활동을 하며 추석 송편 만들기, 김 동 소개 후에 팀별 활동으로 진행되었다. 전지에 과 장김치 담그기, 핸드마사지 등의 나눔 활동을 계획 일과 채소 등으로 공동비전 꾸미기를 하고 팀별로 하고 있다.(봉사활동 후 활동일지를 제출하고 3번 소개했다. 가족봉사단 발대식 후 팀별 꾸미기 시간 이상 불참하면 자동 취소되어 대기가족에게 기회 가족봉사단 활동은 주5일 수업제를 맞아 우리 가 주어진다.) 올해엔 57가족이 선정되었고 대기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가 활 한 /줄 /댓 /글 족까지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봉사활동이 동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봉사를 하면서 우리 아 끝나는 12월에는 1인당 봉사활동시간에 준하여 봉 이들의 인성을 키울 수 있고, 둘레의 어려운 이웃 사확인서를 발급하고, 80% 이상 참여한 우수가족 들에게도 관심을 쏟을 수 있다. 가족사랑, 이웃사 주5일 수업제, 은 겨울나들이도 진행한다. 랑을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가족봉사단이 되어 가족 가족봉사단을 알게 된 것은 지난해 가을이었다. 과 함께 하는 주말을 보내면 어떨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풀물들이기 봉사를 하기 위해 서대문구 안산에 딸 이옥주 (수습기자) 주5일제는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다. 학교를 안 가서 시간이 많아 좋은데 마냥 놀기도 불안. (초6 엄마) 정릉초 엄마들의 나눔, 토요일을 품은 품앗이 주5일제는 휴식을 가장한 노고다. 조건에 맞는 몇몇을 위한 것, 다수의 희생이 따른다. (중2, 초2 엄마) 데 항상 집에서 뒹굴 수도 없고, 매주 특별한 이벤 트로 엄마표 체험학습을 해주기에도 벅차다. 품앗 주5일제는 충전이다. 이를 하면 이런 고민을 서로 나누고 아이들을 함께 대화시간과 여가시간이 늘고, 가족과 돌볼 수 있으니 장점이 많다. 엄마들은 품앗이를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다.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아이로 자라기를, (중1, 초6 엄마) 정서적으로 아이들이 친밀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 기를,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의 부족함 주5일제는 늦잠이다. 을 채우기” 바라며 긍정적인 기대를 품고 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늦잠을 잘 수 앞으로는 1년 계획을 세워 봉사활동을 하거나 벼 북한산 자락길 북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 있다. (엄마) 룩시장, 도서관 박물관 나들이, 서울 곳곳에 숨겨진 · 서울 성북구 정릉초등학교 뒷산은 북한산이다. 재밌는 곳 찾아가기 등 엄마들이 조금씩 시간을 쪼 주5일제는 수업의 연장이다. 그 북한산 둘레길 언저리 생태공원에 4명의 아이들 개 활동할 계획이다. 엄마들은 다양한 재능을 가지 놀지 못하고 공부에 매달리는 것 이 토요일에 모였다. “자, 우리 이제 뭐하고 놀까?” 고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이웃의 아이 같다. 하고 한 어머니가 질문하자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들과 함께 나눈다면 사교육이 무슨 필요일까 싶다. 정보가 있어도 참여할 수 없다. 놀아요.”, “저 위 산으로 올라가요.”, “그냥 아무데서 북한산 둘레길을 끼고 있는 환경 덕에 아이들은 시간도 없고, 돈도 없다. (초6, 엄마) 나 놀아도 좋아요.”하며 신이 났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산을 오른다. 첫 모임이라 아 봄이 오고, 새 학기가 되고, 주5일 수업제가 시행 직 정해진 것도 없고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시간을 저의 경우만 생각하면 반기지만, 되었다. 미리 예고되긴 했으나 주5일제 시행은 그 보내고 있다. 정해진 것 없이 자연에서 뛰어놀기만 아직도 토요일 근무하는 부모들이 준비보다 빨리 시행되었다. 학부모들은 매주 토요 해도 아이들은 표정이 ‘블링블링’해진다. 많은 것을 감안하면, 대책과 준비가 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누구나 고민했을 것이다. 품앗이 첫모임 후 아이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매 미흡한 시행이라 생각됩니다. 학교의 토요일 방과후 수업과 지자체 지원의 토요 일 만나서 놀고 싶어요.”, “앞으로 뭘 해도 갈래요.”, @sarangbi 일 수업들도 진행되고 있지만, 각자의 입맛에 맞지 “오늘 일기에 재밌었다고 써야지”, “또 언제 만나 않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경우 활용을 못할 수 있 요?” 부자들과 여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을 과연 어떻게 아이들이 주5일은 학교에서 지내지만, 6일째 토 좋으나, 가난하고 맞벌이하는 보내야 하나 고민하는 학부모들 중에 그 해답을 ‘품 요일은 가족의 품으로 보내졌다. ‘품앗이’가 가족과 사람들에게는 어려움이 많다. 앗이’에서 찾은 정릉초등학교 엄마들이 있다. 이웃이 함께 품는 주5일제 수업의 또 다른 대안이 @donado38 정릉초 품앗이모임은 엄마들이 책모임을 하면서 아닌가한다. 뜻을 모아 품앗이를 시작했다. 주말에 시간은 많은 김선경 (수습기자)
  • 13. 13 248호 2012.05.05 발칙한 인터뷰 | 발칙한 아빠 | 성라초 녹색어머니회 엄형석 씨 녹색 앞치마를 두른 남자 성라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에는 유일한 남자 회 매주는데 처음 보는 분이어서 많이 어색하더라고 원이 있다. 4학년 엄태준 군의 아버지 엄형석 씨 요. 한 해는 신청서에 제 이름을 적었는데 활동시간 (47)이다. 그는 학부모가 되고나서 지금까지 녹색어 표 통신지에는 아이의 엄마 이름이 적혀 있었어요” 머니회에서 교통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라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이의 반응도 궁금 “교사들의 어려움 중 하나가 학부모 봉사단체 회 했다. 태준 군은 “아빠가 멋있어요. 좀 떨어진 곳에 원모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신청서 서 했기 때문에 아빠가 깃발 드는 모습은 보지 못 를 받자마자 내가 할 수 있는 학부모 봉사를 살펴보 했지만, 그래도 아빠가 계속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았죠. 건축사무소 출근시간이 10시여서 아침시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에 할 수 있는 교통봉사가 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봉사에 대해 많은 시간을 내 그런데 몇 번 활동을 한 후에야 ‘어머니회’라는 것 야하는 어려운 일로 여긴다. 그러나 그는 엄마들이 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남자는 엄형석 씨 단 한 명 참여하는 녹색어머니회에서 아이들의 교통안전 지 뿐! 킴이가 되어주는 멋진 아버지이다. “교통정리는 깃 녹색 앞치마를 입고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엄형석 씨 그는 덥수룩한 수염에 모히칸 헤어스타일을 한 발을 들고 내리고 하는 단순한 동작만 하는 게 아 좀 남다른 외모의 남자다. 녹색 앞치마를 두르고 니에요. 교통상황에 맞게 적절히 통제해야하는 일 면 만족감을 느껴요. 아마도 제 스스로 기분을 좋게 노란색 깃발을 들고 아이들 등교를 돕는 모습은 다 이여서 아빠들이 하면 더 잘할 수 있는 일인 것 같 하려고 하는 것 같네요”라고 대답했다. 앞으로 학교 른 사람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중년의 남자가 아요. 앞으로 아빠들의 참여가 더욱 많아지면 좋겠 의 어느 곳에서 볼 수 있는지 궁금하던 중에 “요즘 낯선 어머니들과 함께하는 봉사가 어색했을 텐데도 어요”라며 돌발 상황에 대해 아빠들의 순발력이 필 재능기부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기회가 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자리배치를 하는 정도는 요함을 이야기했다. “또 학부모들에게 최소한의 교 어지면 아이들에게 건축과 관련된 직업 이야기를 해 제 나이가 되면 어색하지 않아요”라며 웃음을 짓는 육이 이루어지면 좀 더 안전한 등교가 될 것 같아 주고 싶어요. 아이들 수준에 맞고 재미있게 할 수 있 다. 엄마들도 꺼리는 교통봉사 활동을 마다하지 않 요” 라며 모두가 안전한 활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는 방법이 있으니까요.”라며 교통봉사 외에도 학교에 는 그의 모습이 건강하고 당당해 보인다. 도 전했다.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는 그의 모습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지 궁금했다. 그는 “첫날, 그에게 봉사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기만족인 을 엿볼 수 있었다. 같은 반 아이의 어머니가 저의 앞치마 끈을 뒤에서 것 같아요.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하는 모습을 보 김정인 (수습기자) | 발칙한 엄마 | 김선영 씨를 만나다 교 4∼5학년 때는 강화도, 경주, 과학관 등을 다녔 고 6학년 때는 토론으로 수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7년을 지속한 품앗이 교육 아버지들도 역사 강의와 LED전등 만들기 등의 수 업을 진행하며 품앗이에 힘을 보탰다. “사실 고학년이 되면서 아이들 시간 맞추기가 어 려워 힘든 적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이렇 김선영 씨(42)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게 책의 중요성을 알고 자녀를 함께 교육할 엄마들 “초등학교 입학하고 얼마 안 돼 품앗이를 제안한 을 또 못 만날 것 같았거든요. 엄마들이 이야기를 엄마가 있어서 아이들 4명과 함께 시작했어요. 저 많이 하고 서로 배려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가능했 희들은 품앗이 조건이 있는데 엄마가 아이와 함께 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잘 맞는 엄마들을 만나서 참여해야 한다는 거예요. 어느 한 사람이 전적으로 정말 감사해요.” 책임지는 품앗이가 아니라 모든 엄마들이 자신이 엄마의 사랑과 관심이 아이들을 성장시킨다는 믿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 수업을 했습니다.” 음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수업은 1주일에 한 번이지만 엄마들은 더 자주 자녀가 중학생이 된 올해는 아이들에게 모든 것 만났다고 한다. 수업할 엄마는 사전모임에서 수업 을 맡기고 부모들은 수업하는 교실에도 들어가지 지도안을 만들고 정보를 공유했다. 주제는 자유롭 않는다고 한다. 2006년 품앗이교육을 처음 시작한 김선영 씨와 아이들 게 선택했지만 책을 토대로 수업을 진행했다. 이 과 “남자아이 한 명은 중학생이 되면서 빠졌어요. 정이 무척 힘들었지만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었고, 스스로 결정한 것이어서 존중해 주기로 했습니다. 품앗이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싶어 하는 엄마들 엄마들이 서로 응원하고 교류하면서 모임은 더 단 나머지 아이들은 부모의 도움 없이 모임을 만들어 을 종종 본다. 실제 품앗이를 하고 있는 부모들도 단해졌다. 가면서 자신감을 갖고 있어요. 품앗이로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학 처음 시작한 아이들 가운데 2명이 나가고 6명이 책을 좋아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원 시간이나 다른 문제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 들어왔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책 읽기를 좋아하는 만으로도 고마운데 너무 뿌듯하죠.” 다. 것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책읽기를 힘들어 엄마가 아무리 좋다고 생각하더라도 아이들을 억 쌍둥이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시작한 품 하는 아이도 있었다. 엄마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 지로 끌고 가지 않고 자녀들 성장에 맞추어 품앗이 앗이 독서모임을 올해까지 7년 동안 꾸준히 하고 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여행이나 체험활동을 하 교육도 계속 발전시켜 나간 것이 대단하고 부럽다. 있는 엄마가 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살고 있는 며 빡빡하지 않게 일정을 조절했다. 그래서 초등학 정방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