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상권이 침체되며 생기가 사라진 거리.
그보다 심각했던 건
서로에게 마음 줄 겨를 없이 무너진
마을 공동체였다
“철길이 생기기 전 동네는 지금과 전혀 달랐어요.
한남대 학생들의 하숙촌이 있고
밥집과 술집이 즐비해 젊은이들이 무시로 오가던
잘 나가던 상권이었으니까요.
농수산물 시장도 가까워
사람 끊이질 날 없던 곳이에요.”
주민간의 끊어졌던
교류와 소통을
다시 살리는
-88로와 이웃되기
-
프로젝트도
서서히 기지개를
켤 즈음,
사람들을 한 자리
에 모을 큰 '판'을
벌이려 마음먹은
청년·주민 활동가
들
차 없는 도로를 처음
거닐며 예술 체험과
먹거리, 공연을 즐기
던 여름밤.
소문 듣고 몰려 온 이
웃 동네 사람들
덕분에
88로는 수십년 만에
어깨 부딪히며 걸어
야 할 만큼 북적였다.
8월 마지막 토요일
밤의 ‘팔캉스’는
이전에 맛보지 못했
던 새로운 설렘을
사람들에게 안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