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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립취지와 목표
세계사적 이행기: 경쟁사회/경쟁적 주체에서 협력사회/협력적 주체로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40년 넘게 자본축적의 지배적 전략으로 작동해오던 신자유주
의가 드디어 위기에 처했습니다. 신자유주의는 그동안 엄청난 재앙을 인류에게 안겼습니다. 자
본축적을 위한 경쟁의 제도화와 내면화를 강제함으로써 시장과 기업은 물론이고 국가, 공공기
관, 공동체, 가족, 개인 등 비기업 주체들까지 경쟁력으로 재단하여 평가대상으로 전락시
켰지요. 경쟁의 전면화는 인구 양극화를 초래했고, 산업과 금융의 균형과 생태계의 균형을 파괴
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런 폐해를 일으켜온 신자유주의가 이제 붕괴한다는 징후가 보입
니다. 2008년의 미국 발 금융위기, 2010년 이후 유로존 위기, 최근의 신흥경제국 위기가 좋은
사례입니다. 체계 오작동의 징후는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체계는 일단 동요하게
되면 혼돈상태로 빠져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럴 경우 한 세기 전에 그랬던 것처럼 자본주의 사
회체계에서 새로운 체계로 전환하는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세상이 정말 바뀔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위기에 처했다고 신자유주의가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 보면 오판일 것입니다.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와 뒤이은 미국 발 세계금융위기, 유로존 국가부
도위기를 초래한 것은 모두 신자유주의 정책입니다. 하지만 이 위기를 관리한 것도 미국재무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신자유주의세력입니다. 위기의 원인 제공자가 위
기의 관리자로 나선 꼴인데, 이는 신자유주의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자진하여 양보하진 않는다
는 말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인류가 대재앙을 벗어나려면 그래서 신자유주의를 극복할 대안을
만들고 그 실현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협력사회 구축을 통해 이
대안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1-
한 세기 전의 기존 체계 해체기에도 협력사회 모형이 대안으로 제시된 바 있습니다. 볼세비키
혁명을 계기로 제시된 사회주의적 협력사회 모형, 그리고 개인들의 자발적-능동적 협력에 의한
상호부조를 강조한 협동조합운동 모형이 그것입니다. 이 두 모형은 각기 나름의 의미가 크지만
한계 또한 작지 않았습니다. 전자는 사적 소유를 집단적 소유로, 시장을 국가계획으로,
상품생산을 사회적 생산으로 전화시키기는 했으나 사람들 간의 능동적-자발적 협력을 사회
구성의 기본원리로 전면화하는 데에는 이르지 못했고, 후자의 경우는 개인들 간의 협력을 사회
구조와 제도 전체의 변화 전망과 결합시키지 못해 고립된 섬처럼 분산된 형태만 드러냈을
뿐입니다. 게다가 두 흐름은 서로 융합되지도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협력사회 구축의 노력은
그래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위로부터의 제도적 변화와 아래로부터의
개인들의 삶의 방식 변화가 결합하여 상생의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할 경우, 어떤 노력으로도
기존 시스템과 구조를 변혁시킬 수 없다는 사실만 뚜렷한 역사적 교훈을 남아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역사로부터 교훈을 배워, 여러 분야의 지식인과 대중이 각자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연결하며 다차원적이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자기 변화와 사회변화를 위한 실험을
만들어나가는 상호협력의 길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개인과 사회의 동시 변화의 모색입니다. 이런
접근으로 신자유주의 지배하에 경쟁적 주체로 바뀐 개인들이 협력적 주체로 바뀌고, 나아가서
사회변혁에 이바지하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선 가르치면서 배우고, 배움을 통해 가르치는
상호교육의 과정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서로 지식과 경험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변화해가는 협력교육이 그것입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전문 분야의 지식인들은
각기 분과학문의 제도적 틀에 갇혀 있어 서로 배울 기회가 없고, 자신들의 전문 지식이 사회
시스템 전체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성찰 부재로 서로 소통할 필요도 느끼지 못합니다.
대중 역시 일상에 쫓겨 사회체계는 물론 자신의 주체성 변화를 위해 준비하고 활동할 여력이
없습니다. 사회제도와 주체성의 동시적 변화를 이루어내려면 무엇보다도 지식과 경험이
격리되어 파편화되어 있는 상황을 벗어나야 합니다. 각자의 지식과 경험을 다차원적으로
연결하면서 지식을 통한 변화를 체화하는 새로운 실험적 협력교육 체계가 필요합니다.

1. 설립취지와 목표

이 체계의 이름이 지식순환협동조합입니다.

새로운 교육적 출구전략 : 대안적 협동조합

협동조합운동은 본래 19세기 산업자본주의의 확산과정에서 노동자, 농민, 소비자들이 악화된
고용 문제와 유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상호부조 운동이었고, 20세기에 시작된 한국의
협동조합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협동조합 운동 형식을 교육문제 해결에도 효과적으로 적
용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현 상황에서 협동조합을 통한 교육문제 해결
이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한국에서 대안교육운동이 시작된 지 이제 15년입니다. 대안교육운동은 지금까지 초중등교
육에 집중되었습니다. 이제 고등교육 수준에서도 대안교육에 대한 사회적 수요도 증가하고 있
습니다. 기존의 대학교육을 받은 경우에도 창의적 통합교육을 원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2-
2) 현재 이런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공급할 수 있는 제도권 대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존 대학의 교양교육은 대부분 전공교육의 입문 수준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것에
불과하여 복잡한 현실 문제를 입체적으로 파악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주지 못하며, 이는 전공 수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 부설 평생교육기관,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역시 내용이 부실합니다. 물론 개인의 삶 성찰 및
변화, 사회 시스템 구조 비판 및 대안 모색을 염두에 둔 대안적 교육기관들이 있지만 이들의
교육대상은 소수의 수요자들에 한정되며 지속성과 확장성이 부족합니다.
교양교육이나 고등교육 차원에서 대안교육에 대해 늘어나는 사회적 수요와 대안적인 교육내용을
가르치려는 소수의 공급자들 사이의 간격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요? 수요자와 공급자가 함께
만나서 협동조합을 만들어내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다양한 유형의 수요자들과 6만 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교수들이 함께 협동조합을 결성한다면 고등교육의 수요와 공급이 안정적으로
만나는 통로가 형성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식순환협동조합 운동은 기존의 운동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공백을 두 가지 측면에서 메울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첫째, 학문간 통섭을 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문간 통섭과 연결 부재는 기초학문의 발전에만
장애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분과학문으로의 분화만 있고 학문 간 통섭이 없을 경우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의 복잡한 흐름의 전체상을 학문적으로 조망할 길이 없게 되고, 개별 교수나
연구자들은 부분적 지식에만 매몰되어 사회 전체의 대안적 흐름을 학문적으로 제시하거나
새로운 학문연구의 경로를 발견하는 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지식순환협동조합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이런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1. 설립취지와 목표

둘째, 우리는 지식의 분과학문화로 인한 전문가들 사이의 소통 부재만이 아니라 지식인과 대중의
소통 부재도 극복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전문가들이 일반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협동조합을 결성, 사회 시스템의 전체 흐름과 변화의 전망을 제시할 수 있는 통섭적
지식과 더불어, 개인들의 소외된 삶을 주체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지적-정서적-인성적
역량을 증진시키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새로운 교육내용을 생산하고 순환시킬 수 있다면,
지식의 사회적 역할을 새롭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와 개인의 동시적 변화를 모색하는 협력교육의 실험, 지식순환협동조합
여기서 협동, 공유, 공통, 연합이라는 그 의미가 좀 더 분명해 보이는 개념 대신
협력(collaboration)이라는 좀 느슨해 보이는 개념을 사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협력은
서로 일정한 자율성을 지니면서 함께 일하고 노력한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협력은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노력하면서 서로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동일성으로 해소될 수 없는
차이들의 공존(가족적 유사성) 속에서 함께 노력하고 상부상조한다는 의미를 부각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협력교육>은 가르침과 배움의 각 주체, 측면이 지닌 차이를
보전하면서도 공진화할 수 있도록 서로를 발전적으로 변화시키는 길 찾기입니다.
그 동안 신자유주의 지배의 패러다임을 현실화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든 것이 경쟁교육이었다면,
협력교육은 경쟁사회에서 협력사회로의 이행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길입니다. 그동안 한국의
사회운동 주류는 사회제도의 변화만을 모색했지 개인의 주체성과 생활양식의 변화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협동조합 운동은 그것대로 상호부조에 주된 관심을 기울였을 뿐,
지식과 경험의 적극적인 나눔을 통한 주체성의 변화와 이런 변화가 사회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경로의 탐색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기울인 편입니다. 우리는 이제 협력교육을 통해
사회구조와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사회를 변화시킬 새로운 주체 형성을 위한 교육운동을
전개하려 합니다.
-3-
2. 기본방향
지식순환의 의미, 지식의 노나메기

협력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과 협동조합의 형식을 결합한 이 새로운 유형을
지식순환협동조합이라고 명명하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1) 우리는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에게 불균등한 형태로 고립, 분산되어 있는 지식들과
경험들을 연결하여 원활하게 순환하게 하는 새로운 교육과정 조직에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오늘날 인류는 고립 분산된 지식 홍수에 빠진 상태입니다. 중요한 과학적 발견들, 철학적 통찰들,
예술적 실험들, 대안적 사회모델들, 정치적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지만, 모두 전문분과의 벽들에
가려져 소통되지 못합니다. 지식들의 연결과 순환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2) 흩어져 있던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연결되어 하나의 연결망을 이루면서 순환하게 되면,
각각의 지식은 분과학문의 폐쇄체계 벽을 넘어서 사회 전체의 변화와 개인들의 삶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어떤 분야의 지식도 가깝거나 먼 분야 지식들과의 연결망 속에
놓이게 되고 상호작용의 흐름을 탈 수 있습니다.
3) 이렇게 순환은 흩어진 것들이 연결되어 원활한 흐름을 이룬다는 의미와 상호작용적
나눔이라는 의미를 함께 가지기 때문에, 지식순환은 지식의 노나메기에 해당합니다. 그것은
지식을 함께 나눠 먹음으로써 새로운 주체로 거듭나는 일입니다. 지식의 노나메기는 의식주의
노나메기 못지않게 삶의 풍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은 지금,
지식생산의 사회화와 지적 경쟁 및 재산권 사이의 모순은 생산력의 사회화와 생산수단의 사유화
사이의 모순 못지않게 우리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역사적 과제입니다.

-1-
<지식순환협동조합 노나메기 대안대학>의 설립이념과 기본방향

지식순환협동조합은 그 동안 수차례 워크숍, 공개토론 등을 통해 새로운 시민대학의 기본방향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습니다.
1) 다차원적 협력사회 전망 함께 세우고 나누기: 현재의 경쟁사회, 경쟁적 주체를 대안적인
협력사회, 협력적 주체(노나메기 사회 및 주체)로 전환해 나가고자 하는 노나메기 운동의 이념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노나메기 사회는 계급차별은 물론, 남녀 차별과 인종 차별, 인간과 자연
차별을 철폐하여 지구상의 모든 존재가 의식주, 지식, 경험을 나누며 자유롭고 평등하게
연대하고 협력하는 사회입니다. 노나메기 운동은 기존 사회운동들 간의 성과를 함께 나누는
적-녹-보라 연대 정신을 함축합니다.
2) 다차원적 협력교육 함께 만들기: 노나메기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조합원은 강사로서든
수강자로서든 모두 각자 지닌 지식과 경험을 연결하여 순환시키는 통섭적 선순환 구조 만들기에
동등한 주체로 참여합니다.

1. 설립취지와 목표

3) 다차원의 협력적 주체로 거듭나기: 교육과정 참여자의 개인적 삶의 변화(감성-지성-인성의
균형 발전을 통한 협력적 주체로의 전환)와 사회적 삶의 변화(경쟁사회에서 협력사회로의 전환)
촉진에 기여하는 지식과 경험의 질적 전환으로 조합원 모두가 협력사회로의 전환을 주도할
협력적 주체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상의 세 목표가 연결되어 서로 목적이자 수단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장치가 바로
지식순환협동조합 노나메기 대안대학입니다.

※ 노나메기는 백기완 선생이 자신이 체험했던 민중적 삶의 경험 속에서 건져 올린 오래된
코뮌적 전통을 개념화한 한글입니다.
-5-
3. 교육과정 기본계획
타 교육기관과의 차별성

가. 교육내용상의 차별성: 통섭형 교과 구성
노나메기 대안대학의 교육내용은 기존의 나열식, 백화점식과는 다릅니다. 개인의 주체성과
사회체계가 함께 진보적 방향으로 변화하려면 여러 분야 지식들을 하나의 교과로 연결하는
통섭형 교육내용을 구성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예술,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제반 학문 분야 간 통섭을 추구하는 교과, 그리고 21세기 대안사회의 복합적 비전 형성을 위한
적·녹·보라 연대와 같이 운동이념들 간의 통섭을 추구하는 교과로 구성됩니다.
나. 교육과정상의 차별성: 이론·실천·개인변화 간의 선순환 촉진할 순환형 교육과정
이론적 지식과 실천적 경험, 그리고 개인의 내면적 변화를 위한 자기수련 과정이 분리된 기존
교육과정과 다르게, 노나메기 대안대학 이론 강좌와 실천 강좌, 자기수련 강좌를 연결하여
세계관, 사회관, 인간관의 변화를 내면적으로 체화하고 외향적 실천으로 순환하게 할 교육과정을
구성합니다.
다. 교육방법상의 차별성: 다차원적 협력교육
오늘날 교육방법은 제도권, 비제도권 가릴 것 없이 대체로 일방향적 주입식입니다. 여기서는
프레네, 비고츠키, 듀이 등 교육운동 선구자들이 추구한 다양한 실험과 그 성과들을 수용하여
다차원적 협력교육의 교수학습 방법을 개발하고, 교수와 학생들의 상호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6-
라. 교육조직상의 차별성: 상호부조 교육조직
생산자와 소비자가 분리되어 있는 일반 교육조직과는 다르게, 노나메기 대안대학에서는 자발적
참여에 기초한 호혜적 나눔 정신에 따라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만들어내는 안정적인
상호부조 교육조직을 만들고자 합니다.

통섭형 교과내용 구성 원리 예시

노나메기 대안대학 교육과정의 목표는 협력사회로의 전환을 주도할 협력적 주체 형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론 강좌는 전면적 통섭이든 부분적 통섭이든 모두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과 문화연구 및 예술이론, 심리학과 철학과 인지과학 등 여러 분야의 지식들이
노동활동, 연구교육, 창작놀이, 성장발달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지식 생산과정에 참여하는
개인들을 어떻게 특정한 주체로 변화시키는 데 작용하는지 해명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입니다.

1. 설립취지와 목표

모든 분야의 지식들이 개인 주체와 결합하여 원활히 순환할 수 있는 이상적인 연결망을
다이어그램으로 그려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7-
이런 형태로 지식들 간의 통섭적 연결망을 설정하는 것은 모든 학문들을 아우르는 대통일 이론을
수립하려는 야심적인 이론적 기획이 아닙니다. 이런 연결망은 현존하는 학문적, 실천적 지식들이
어떻게 개인의 사회적 노동-활동, 연구-교육, 창작-놀이, 성장-발달의 전체 생활 과정에
연결될 수 있는지, 이 과정에서 기존의 사회문화체계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가에 따라 개인들을
경쟁적 주체, 아니면 협력적 주체로 형성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에 따라 사회가 어떻게
경쟁사회로 고착되거나 협력사회로 전환되는지 살펴보고,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발견적 모델일
뿐입니다.

1. 설립취지와 목표

-8-
강좌 유형

노나메기 대안대학을 설립 준비 과정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통섭형-순환형
교육과정의 내용을 과연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라는 문제였습니다. 아래에서는 이런 의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통섭형-순환형 교육과정 모델 구성의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워크숍 등을 통해 합의된 것은 교육과정 전체를 이론 강좌 – 실천 강좌 – 워크숍 강좌의
세 범주로 나눈다는 것입니다.

가. 이론 강좌

노나메기 사회와 노나메기 주체 형성의 동시적 실현이라는 교육이념을 구현할 수 있게끔 학문 간
통섭의 방식으로 구성하되, 질문하기-문제발견-공동해법찾기 과정으로 교과내용을
편성합니다. 예술,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간의 전면적 통섭(통합강좌)과 부분적
통섭(전문강좌)으로 대별하고, 이하 실천 강좌와 워크숍 강좌 역시 통합강좌와 전문강좌로 나눌
것입니다.

1. 설립취지와 목표
나. 실천 강좌

학문 범주에 국한되지 않고, 동시대의 실천적 현안과 일상적 지식 및 경험을 연계하여 의식주와
다양한 지식, 경험의 실천적 순환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주제로 강좌를 구성합니다.
진보정당운동, 지역연구, 지역운동, 민중의집·민중생활협동조합·민중도시 만들기,
기본소득운동·무상주거·무상교통·무상의료·무상교육, 도시농업, 공동육아, 교육혁명 등이
강좌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다. 워크숍 강좌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로 찌든 심신을 건강하게 쇄신하는 워크숍입니다.
명상법이나 국선도 같은 전통적 심신 수련 방법을 겸용한 신체운동, 자기성찰적 글쓰기와 토론,
세컨드라이프 설계, 예술치료 프로그램 등의 주제를 상정할 수 있습니다.

순환형 교수학습의 리듬: 4단계 순환형 리듬

모든 수업은 로맨스-전문화-일반화-체화의 4단계 리듬을 이루도록 내용을 편성하여 학생들이
지식의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체계를 이해함과 동시에 그 지식을 자신의 일상 경험과 구체적으로
연결, 응용하여 체화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편성할 것입니다.

-9-
강좌 유형

가. 로맨스 과정

해당 지식을 이해하고 체화할 경우 나의 삶과 사회적 삶에 어떤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
미리 예시함으로써 해당 지식을 공부할 필요성, 해당 지식의 매력과 특성을 알려주는
단계입니다.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 상대방에게 자신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과정과
유사합니다.

1. 설립취지와 목표
나. 정밀화 과정

사실과 이론의 토대에 대한 일반적 지식을 구하는 전문화 단계입니다. 첫 단계에서 발현된
로맨스의 열정을 억누르지 않고 지속되도록 하면서 균형 잡힌 지혜를 형성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의 요점은 습득해야 할 사물에 대하여 최대한의 진보의 속도를 주는, 자유와 규율의 적정한
균형을 학습 실천의 장에서 발견하는 일입니다.

다. 일반화 과정

전문화 과정에서 나무 하나하나를 알게 된 학생은 이제 숲 전체를 바라보게 되며, 로맨스 단계의
모험심으로 되돌아갑니다. 하지만 학생은 훈련된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때 ‘활동적인
지혜’가 발현됩니다. 지혜가 자라나면 지식은 축소될 수도 있습니다. 세부적인 지식은 원칙
속에 흡수되니까요. 세부적인 것에 대한 지식 획득으로 원리 터득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정밀화 단계라면, 일반화 단계는 여러 원칙들을 적극적으로 응용하되 사소한 세목들은
떨쳐버리는 단계입니다.

라. 체화 과정

일반화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은 해당 지식을 다른 지식들과 비교하거나 연결할 수 있는 위치에
이르게 됩니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일반화된 지식을 이전에 자신이 알고 있던
지식이나 경험과 연결시켜서 비교하는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기존 지식과 경험을
수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거나 해당 지식의 효용성에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자기 교정
및 의문에 대한 해답 찾기 과정이 체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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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학습: 가르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가르치기

가. 가르치면서 배우기

학생의 질문을 접하면서 교수는 새로운 문제의식을 획득하게 됩니다.
(예: 각자의 눈높이 맞춘 논평을 받아 그에 응답하면서 자신의 교수법의 실효성에 대해 배우는
피드백 과정)

나. 배우면서 가르치기

학생은 배운 지식을 토대로 자신이 응용한 내용을 공유하며 상호교육을 체험합니다.
(예: 조별 조사연구와 과제 해결—프로젝트 형 수업)

1. 설립취지와 목표
다. 지식순환을 통한 지식의 체화

모든 강좌의 지식들을 개인적 삶의 문제와 연결해 보고, 잘 연결되지 않을 경우 자기 성찰, 문제
제기 등을 통해 지식을 체화된 지혜로 고양시킵니다.

라. 커뮤니티 매니저(CM)의 역할 맡기

학생 중에서 처음에는 공모로, 이후에는 민주적 협의를 통해 CM을 정하고, CM은 수업 관련 <
논평 작성>과 <공동 조사> 등의 수행에 필요한 자료 조사 등을 주도하고, 수업 후에 연구세미나
팀 등을 조직, 관리함으로써 학생들 간의 협력학습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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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순협팜플렛

  • 1.
  • 2. 1. 설립취지와 목표 세계사적 이행기: 경쟁사회/경쟁적 주체에서 협력사회/협력적 주체로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40년 넘게 자본축적의 지배적 전략으로 작동해오던 신자유주 의가 드디어 위기에 처했습니다. 신자유주의는 그동안 엄청난 재앙을 인류에게 안겼습니다. 자 본축적을 위한 경쟁의 제도화와 내면화를 강제함으로써 시장과 기업은 물론이고 국가, 공공기 관, 공동체, 가족, 개인 등 비기업 주체들까지 경쟁력으로 재단하여 평가대상으로 전락시 켰지요. 경쟁의 전면화는 인구 양극화를 초래했고, 산업과 금융의 균형과 생태계의 균형을 파괴 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런 폐해를 일으켜온 신자유주의가 이제 붕괴한다는 징후가 보입 니다. 2008년의 미국 발 금융위기, 2010년 이후 유로존 위기, 최근의 신흥경제국 위기가 좋은 사례입니다. 체계 오작동의 징후는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체계는 일단 동요하게 되면 혼돈상태로 빠져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럴 경우 한 세기 전에 그랬던 것처럼 자본주의 사 회체계에서 새로운 체계로 전환하는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세상이 정말 바뀔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위기에 처했다고 신자유주의가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 보면 오판일 것입니다.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와 뒤이은 미국 발 세계금융위기, 유로존 국가부 도위기를 초래한 것은 모두 신자유주의 정책입니다. 하지만 이 위기를 관리한 것도 미국재무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신자유주의세력입니다. 위기의 원인 제공자가 위 기의 관리자로 나선 꼴인데, 이는 신자유주의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자진하여 양보하진 않는다 는 말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인류가 대재앙을 벗어나려면 그래서 신자유주의를 극복할 대안을 만들고 그 실현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협력사회 구축을 통해 이 대안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1-
  • 3. 한 세기 전의 기존 체계 해체기에도 협력사회 모형이 대안으로 제시된 바 있습니다. 볼세비키 혁명을 계기로 제시된 사회주의적 협력사회 모형, 그리고 개인들의 자발적-능동적 협력에 의한 상호부조를 강조한 협동조합운동 모형이 그것입니다. 이 두 모형은 각기 나름의 의미가 크지만 한계 또한 작지 않았습니다. 전자는 사적 소유를 집단적 소유로, 시장을 국가계획으로, 상품생산을 사회적 생산으로 전화시키기는 했으나 사람들 간의 능동적-자발적 협력을 사회 구성의 기본원리로 전면화하는 데에는 이르지 못했고, 후자의 경우는 개인들 간의 협력을 사회 구조와 제도 전체의 변화 전망과 결합시키지 못해 고립된 섬처럼 분산된 형태만 드러냈을 뿐입니다. 게다가 두 흐름은 서로 융합되지도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협력사회 구축의 노력은 그래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위로부터의 제도적 변화와 아래로부터의 개인들의 삶의 방식 변화가 결합하여 상생의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할 경우, 어떤 노력으로도 기존 시스템과 구조를 변혁시킬 수 없다는 사실만 뚜렷한 역사적 교훈을 남아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역사로부터 교훈을 배워, 여러 분야의 지식인과 대중이 각자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연결하며 다차원적이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자기 변화와 사회변화를 위한 실험을 만들어나가는 상호협력의 길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개인과 사회의 동시 변화의 모색입니다. 이런 접근으로 신자유주의 지배하에 경쟁적 주체로 바뀐 개인들이 협력적 주체로 바뀌고, 나아가서 사회변혁에 이바지하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선 가르치면서 배우고, 배움을 통해 가르치는 상호교육의 과정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서로 지식과 경험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변화해가는 협력교육이 그것입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전문 분야의 지식인들은 각기 분과학문의 제도적 틀에 갇혀 있어 서로 배울 기회가 없고, 자신들의 전문 지식이 사회 시스템 전체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성찰 부재로 서로 소통할 필요도 느끼지 못합니다. 대중 역시 일상에 쫓겨 사회체계는 물론 자신의 주체성 변화를 위해 준비하고 활동할 여력이 없습니다. 사회제도와 주체성의 동시적 변화를 이루어내려면 무엇보다도 지식과 경험이 격리되어 파편화되어 있는 상황을 벗어나야 합니다. 각자의 지식과 경험을 다차원적으로 연결하면서 지식을 통한 변화를 체화하는 새로운 실험적 협력교육 체계가 필요합니다. 1. 설립취지와 목표 이 체계의 이름이 지식순환협동조합입니다. 새로운 교육적 출구전략 : 대안적 협동조합 협동조합운동은 본래 19세기 산업자본주의의 확산과정에서 노동자, 농민, 소비자들이 악화된 고용 문제와 유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상호부조 운동이었고, 20세기에 시작된 한국의 협동조합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협동조합 운동 형식을 교육문제 해결에도 효과적으로 적 용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현 상황에서 협동조합을 통한 교육문제 해결 이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한국에서 대안교육운동이 시작된 지 이제 15년입니다. 대안교육운동은 지금까지 초중등교 육에 집중되었습니다. 이제 고등교육 수준에서도 대안교육에 대한 사회적 수요도 증가하고 있 습니다. 기존의 대학교육을 받은 경우에도 창의적 통합교육을 원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2-
  • 4. 2) 현재 이런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공급할 수 있는 제도권 대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존 대학의 교양교육은 대부분 전공교육의 입문 수준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것에 불과하여 복잡한 현실 문제를 입체적으로 파악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주지 못하며, 이는 전공 수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 부설 평생교육기관,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역시 내용이 부실합니다. 물론 개인의 삶 성찰 및 변화, 사회 시스템 구조 비판 및 대안 모색을 염두에 둔 대안적 교육기관들이 있지만 이들의 교육대상은 소수의 수요자들에 한정되며 지속성과 확장성이 부족합니다. 교양교육이나 고등교육 차원에서 대안교육에 대해 늘어나는 사회적 수요와 대안적인 교육내용을 가르치려는 소수의 공급자들 사이의 간격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요? 수요자와 공급자가 함께 만나서 협동조합을 만들어내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다양한 유형의 수요자들과 6만 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교수들이 함께 협동조합을 결성한다면 고등교육의 수요와 공급이 안정적으로 만나는 통로가 형성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식순환협동조합 운동은 기존의 운동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공백을 두 가지 측면에서 메울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첫째, 학문간 통섭을 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문간 통섭과 연결 부재는 기초학문의 발전에만 장애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분과학문으로의 분화만 있고 학문 간 통섭이 없을 경우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의 복잡한 흐름의 전체상을 학문적으로 조망할 길이 없게 되고, 개별 교수나 연구자들은 부분적 지식에만 매몰되어 사회 전체의 대안적 흐름을 학문적으로 제시하거나 새로운 학문연구의 경로를 발견하는 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지식순환협동조합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이런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1. 설립취지와 목표 둘째, 우리는 지식의 분과학문화로 인한 전문가들 사이의 소통 부재만이 아니라 지식인과 대중의 소통 부재도 극복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전문가들이 일반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협동조합을 결성, 사회 시스템의 전체 흐름과 변화의 전망을 제시할 수 있는 통섭적 지식과 더불어, 개인들의 소외된 삶을 주체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지적-정서적-인성적 역량을 증진시키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새로운 교육내용을 생산하고 순환시킬 수 있다면, 지식의 사회적 역할을 새롭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와 개인의 동시적 변화를 모색하는 협력교육의 실험, 지식순환협동조합 여기서 협동, 공유, 공통, 연합이라는 그 의미가 좀 더 분명해 보이는 개념 대신 협력(collaboration)이라는 좀 느슨해 보이는 개념을 사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협력은 서로 일정한 자율성을 지니면서 함께 일하고 노력한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협력은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노력하면서 서로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동일성으로 해소될 수 없는 차이들의 공존(가족적 유사성) 속에서 함께 노력하고 상부상조한다는 의미를 부각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협력교육>은 가르침과 배움의 각 주체, 측면이 지닌 차이를 보전하면서도 공진화할 수 있도록 서로를 발전적으로 변화시키는 길 찾기입니다. 그 동안 신자유주의 지배의 패러다임을 현실화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든 것이 경쟁교육이었다면, 협력교육은 경쟁사회에서 협력사회로의 이행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길입니다. 그동안 한국의 사회운동 주류는 사회제도의 변화만을 모색했지 개인의 주체성과 생활양식의 변화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협동조합 운동은 그것대로 상호부조에 주된 관심을 기울였을 뿐, 지식과 경험의 적극적인 나눔을 통한 주체성의 변화와 이런 변화가 사회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경로의 탐색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기울인 편입니다. 우리는 이제 협력교육을 통해 사회구조와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사회를 변화시킬 새로운 주체 형성을 위한 교육운동을 전개하려 합니다. -3-
  • 5. 2. 기본방향 지식순환의 의미, 지식의 노나메기 협력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과 협동조합의 형식을 결합한 이 새로운 유형을 지식순환협동조합이라고 명명하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1) 우리는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에게 불균등한 형태로 고립, 분산되어 있는 지식들과 경험들을 연결하여 원활하게 순환하게 하는 새로운 교육과정 조직에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오늘날 인류는 고립 분산된 지식 홍수에 빠진 상태입니다. 중요한 과학적 발견들, 철학적 통찰들, 예술적 실험들, 대안적 사회모델들, 정치적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지만, 모두 전문분과의 벽들에 가려져 소통되지 못합니다. 지식들의 연결과 순환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2) 흩어져 있던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연결되어 하나의 연결망을 이루면서 순환하게 되면, 각각의 지식은 분과학문의 폐쇄체계 벽을 넘어서 사회 전체의 변화와 개인들의 삶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어떤 분야의 지식도 가깝거나 먼 분야 지식들과의 연결망 속에 놓이게 되고 상호작용의 흐름을 탈 수 있습니다. 3) 이렇게 순환은 흩어진 것들이 연결되어 원활한 흐름을 이룬다는 의미와 상호작용적 나눔이라는 의미를 함께 가지기 때문에, 지식순환은 지식의 노나메기에 해당합니다. 그것은 지식을 함께 나눠 먹음으로써 새로운 주체로 거듭나는 일입니다. 지식의 노나메기는 의식주의 노나메기 못지않게 삶의 풍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은 지금, 지식생산의 사회화와 지적 경쟁 및 재산권 사이의 모순은 생산력의 사회화와 생산수단의 사유화 사이의 모순 못지않게 우리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역사적 과제입니다. -1-
  • 6. <지식순환협동조합 노나메기 대안대학>의 설립이념과 기본방향 지식순환협동조합은 그 동안 수차례 워크숍, 공개토론 등을 통해 새로운 시민대학의 기본방향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습니다. 1) 다차원적 협력사회 전망 함께 세우고 나누기: 현재의 경쟁사회, 경쟁적 주체를 대안적인 협력사회, 협력적 주체(노나메기 사회 및 주체)로 전환해 나가고자 하는 노나메기 운동의 이념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노나메기 사회는 계급차별은 물론, 남녀 차별과 인종 차별, 인간과 자연 차별을 철폐하여 지구상의 모든 존재가 의식주, 지식, 경험을 나누며 자유롭고 평등하게 연대하고 협력하는 사회입니다. 노나메기 운동은 기존 사회운동들 간의 성과를 함께 나누는 적-녹-보라 연대 정신을 함축합니다. 2) 다차원적 협력교육 함께 만들기: 노나메기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조합원은 강사로서든 수강자로서든 모두 각자 지닌 지식과 경험을 연결하여 순환시키는 통섭적 선순환 구조 만들기에 동등한 주체로 참여합니다. 1. 설립취지와 목표 3) 다차원의 협력적 주체로 거듭나기: 교육과정 참여자의 개인적 삶의 변화(감성-지성-인성의 균형 발전을 통한 협력적 주체로의 전환)와 사회적 삶의 변화(경쟁사회에서 협력사회로의 전환) 촉진에 기여하는 지식과 경험의 질적 전환으로 조합원 모두가 협력사회로의 전환을 주도할 협력적 주체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상의 세 목표가 연결되어 서로 목적이자 수단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장치가 바로 지식순환협동조합 노나메기 대안대학입니다. ※ 노나메기는 백기완 선생이 자신이 체험했던 민중적 삶의 경험 속에서 건져 올린 오래된 코뮌적 전통을 개념화한 한글입니다. -5-
  • 7. 3. 교육과정 기본계획 타 교육기관과의 차별성 가. 교육내용상의 차별성: 통섭형 교과 구성 노나메기 대안대학의 교육내용은 기존의 나열식, 백화점식과는 다릅니다. 개인의 주체성과 사회체계가 함께 진보적 방향으로 변화하려면 여러 분야 지식들을 하나의 교과로 연결하는 통섭형 교육내용을 구성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예술,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제반 학문 분야 간 통섭을 추구하는 교과, 그리고 21세기 대안사회의 복합적 비전 형성을 위한 적·녹·보라 연대와 같이 운동이념들 간의 통섭을 추구하는 교과로 구성됩니다. 나. 교육과정상의 차별성: 이론·실천·개인변화 간의 선순환 촉진할 순환형 교육과정 이론적 지식과 실천적 경험, 그리고 개인의 내면적 변화를 위한 자기수련 과정이 분리된 기존 교육과정과 다르게, 노나메기 대안대학 이론 강좌와 실천 강좌, 자기수련 강좌를 연결하여 세계관, 사회관, 인간관의 변화를 내면적으로 체화하고 외향적 실천으로 순환하게 할 교육과정을 구성합니다. 다. 교육방법상의 차별성: 다차원적 협력교육 오늘날 교육방법은 제도권, 비제도권 가릴 것 없이 대체로 일방향적 주입식입니다. 여기서는 프레네, 비고츠키, 듀이 등 교육운동 선구자들이 추구한 다양한 실험과 그 성과들을 수용하여 다차원적 협력교육의 교수학습 방법을 개발하고, 교수와 학생들의 상호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6-
  • 8. 라. 교육조직상의 차별성: 상호부조 교육조직 생산자와 소비자가 분리되어 있는 일반 교육조직과는 다르게, 노나메기 대안대학에서는 자발적 참여에 기초한 호혜적 나눔 정신에 따라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만들어내는 안정적인 상호부조 교육조직을 만들고자 합니다. 통섭형 교과내용 구성 원리 예시 노나메기 대안대학 교육과정의 목표는 협력사회로의 전환을 주도할 협력적 주체 형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론 강좌는 전면적 통섭이든 부분적 통섭이든 모두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과 문화연구 및 예술이론, 심리학과 철학과 인지과학 등 여러 분야의 지식들이 노동활동, 연구교육, 창작놀이, 성장발달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지식 생산과정에 참여하는 개인들을 어떻게 특정한 주체로 변화시키는 데 작용하는지 해명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입니다. 1. 설립취지와 목표 모든 분야의 지식들이 개인 주체와 결합하여 원활히 순환할 수 있는 이상적인 연결망을 다이어그램으로 그려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7-
  • 9. 이런 형태로 지식들 간의 통섭적 연결망을 설정하는 것은 모든 학문들을 아우르는 대통일 이론을 수립하려는 야심적인 이론적 기획이 아닙니다. 이런 연결망은 현존하는 학문적, 실천적 지식들이 어떻게 개인의 사회적 노동-활동, 연구-교육, 창작-놀이, 성장-발달의 전체 생활 과정에 연결될 수 있는지, 이 과정에서 기존의 사회문화체계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가에 따라 개인들을 경쟁적 주체, 아니면 협력적 주체로 형성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에 따라 사회가 어떻게 경쟁사회로 고착되거나 협력사회로 전환되는지 살펴보고,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발견적 모델일 뿐입니다. 1. 설립취지와 목표 -8-
  • 10. 강좌 유형 노나메기 대안대학을 설립 준비 과정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통섭형-순환형 교육과정의 내용을 과연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라는 문제였습니다. 아래에서는 이런 의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통섭형-순환형 교육과정 모델 구성의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워크숍 등을 통해 합의된 것은 교육과정 전체를 이론 강좌 – 실천 강좌 – 워크숍 강좌의 세 범주로 나눈다는 것입니다. 가. 이론 강좌 노나메기 사회와 노나메기 주체 형성의 동시적 실현이라는 교육이념을 구현할 수 있게끔 학문 간 통섭의 방식으로 구성하되, 질문하기-문제발견-공동해법찾기 과정으로 교과내용을 편성합니다. 예술,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간의 전면적 통섭(통합강좌)과 부분적 통섭(전문강좌)으로 대별하고, 이하 실천 강좌와 워크숍 강좌 역시 통합강좌와 전문강좌로 나눌 것입니다. 1. 설립취지와 목표 나. 실천 강좌 학문 범주에 국한되지 않고, 동시대의 실천적 현안과 일상적 지식 및 경험을 연계하여 의식주와 다양한 지식, 경험의 실천적 순환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주제로 강좌를 구성합니다. 진보정당운동, 지역연구, 지역운동, 민중의집·민중생활협동조합·민중도시 만들기, 기본소득운동·무상주거·무상교통·무상의료·무상교육, 도시농업, 공동육아, 교육혁명 등이 강좌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다. 워크숍 강좌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로 찌든 심신을 건강하게 쇄신하는 워크숍입니다. 명상법이나 국선도 같은 전통적 심신 수련 방법을 겸용한 신체운동, 자기성찰적 글쓰기와 토론, 세컨드라이프 설계, 예술치료 프로그램 등의 주제를 상정할 수 있습니다. 순환형 교수학습의 리듬: 4단계 순환형 리듬 모든 수업은 로맨스-전문화-일반화-체화의 4단계 리듬을 이루도록 내용을 편성하여 학생들이 지식의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체계를 이해함과 동시에 그 지식을 자신의 일상 경험과 구체적으로 연결, 응용하여 체화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편성할 것입니다. -9-
  • 11. 강좌 유형 가. 로맨스 과정 해당 지식을 이해하고 체화할 경우 나의 삶과 사회적 삶에 어떤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 미리 예시함으로써 해당 지식을 공부할 필요성, 해당 지식의 매력과 특성을 알려주는 단계입니다.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 상대방에게 자신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과정과 유사합니다. 1. 설립취지와 목표 나. 정밀화 과정 사실과 이론의 토대에 대한 일반적 지식을 구하는 전문화 단계입니다. 첫 단계에서 발현된 로맨스의 열정을 억누르지 않고 지속되도록 하면서 균형 잡힌 지혜를 형성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의 요점은 습득해야 할 사물에 대하여 최대한의 진보의 속도를 주는, 자유와 규율의 적정한 균형을 학습 실천의 장에서 발견하는 일입니다. 다. 일반화 과정 전문화 과정에서 나무 하나하나를 알게 된 학생은 이제 숲 전체를 바라보게 되며, 로맨스 단계의 모험심으로 되돌아갑니다. 하지만 학생은 훈련된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때 ‘활동적인 지혜’가 발현됩니다. 지혜가 자라나면 지식은 축소될 수도 있습니다. 세부적인 지식은 원칙 속에 흡수되니까요. 세부적인 것에 대한 지식 획득으로 원리 터득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정밀화 단계라면, 일반화 단계는 여러 원칙들을 적극적으로 응용하되 사소한 세목들은 떨쳐버리는 단계입니다. 라. 체화 과정 일반화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은 해당 지식을 다른 지식들과 비교하거나 연결할 수 있는 위치에 이르게 됩니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일반화된 지식을 이전에 자신이 알고 있던 지식이나 경험과 연결시켜서 비교하는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기존 지식과 경험을 수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거나 해당 지식의 효용성에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자기 교정 및 의문에 대한 해답 찾기 과정이 체화 과정입니다. - 10 -
  • 12. 협력학습: 가르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가르치기 가. 가르치면서 배우기 학생의 질문을 접하면서 교수는 새로운 문제의식을 획득하게 됩니다. (예: 각자의 눈높이 맞춘 논평을 받아 그에 응답하면서 자신의 교수법의 실효성에 대해 배우는 피드백 과정) 나. 배우면서 가르치기 학생은 배운 지식을 토대로 자신이 응용한 내용을 공유하며 상호교육을 체험합니다. (예: 조별 조사연구와 과제 해결—프로젝트 형 수업) 1. 설립취지와 목표 다. 지식순환을 통한 지식의 체화 모든 강좌의 지식들을 개인적 삶의 문제와 연결해 보고, 잘 연결되지 않을 경우 자기 성찰, 문제 제기 등을 통해 지식을 체화된 지혜로 고양시킵니다. 라. 커뮤니티 매니저(CM)의 역할 맡기 학생 중에서 처음에는 공모로, 이후에는 민주적 협의를 통해 CM을 정하고, CM은 수업 관련 < 논평 작성>과 <공동 조사> 등의 수행에 필요한 자료 조사 등을 주도하고, 수업 후에 연구세미나 팀 등을 조직, 관리함으로써 학생들 간의 협력학습을 지원합니다. -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