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백설(白雪)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온 매화(梅花)는 어느 곳에 피엿는고.
석양(夕陽)에 홀로 셔 이셔 갈 곳 몰라 하노라.
목은 이색의 시조가 생각납니다.
고려 말기에 신흥사대부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졌다.
급진파는 새 왕조를 이룩하고자 했으며,
온건파는 충절을 다해 고려 왕조를 지키고자 했다.
이색은 신흥사대부의 사상을 지도하는 위치에 있으면서 온
건파로서의 고민을 지니고 수난을 겪어야 했다.
이런 역사의 전환기를 맞아 번민하는 작자의 심정을
자연의 경치에 빗대어 노래한 것이다.
기울어져 가는 고려의 국운이 쇠진함으로 근심하고
슬퍼하는 심정을 사무치게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