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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여름 No.49
일러스트
Ukerihttp://blog.naver.com/ukeri
에코토피아
이 뜨거운 봄, 2008년 촛불소녀가 그랬듯이 지금 밀양의 할머니가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평생 논밭만 일군 할머니들은
765kv 초고압선과 송전탑이 꼭 마을을 가로질러가야 하느냐고, 세계 최대의 원전밀집 국가인 우리에게 계속 이렇게 외면할거냐
고, 목숨을 담보로 묻습니다. 시골 할머니는 애초에, 그리고 지금도 고려의 대상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한전은 전력수급을 걱정
하는 우리들 욕망의 충실한 대리자일 뿐, 불량부품으로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가 멈춘 오늘도 삼성전자의 에어컨은 불티
나게 팔려나갔습니다. 왜, 한강물을 냉각수 삼아 서울에 원자력을 만들면 안 되는지, 할머니들이 묻고 있습니다.
이 뜨거운 봄, 여든이 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던 박영숙선생님이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물건이 많아지면 내 것이라는 애
착이 생기고 그것을 지키려는 욕망이 생겨날까 두려워 쌀이나 연탄조차 쟁여놓지 않고 손녀딸의 몽당연필을 볼펜대에 끼워 쓰던
삶. 하지만 민주화와 여성운동에는 생의 어떤 것도 아끼지 않았고, 환경정책과 녹색 거버넌스의 치열한 연구자이자 실천가였다
는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텃밭을 일구고 여성 리더를 양성하고 여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동동거리다가, 문득 멈추어
우리가 잘 가고 있는가 돌아봅니다.
다가오는 6월 13일, 여성환경연대는 박영숙 선생님이 안 계신 첫 번째 창립후원회를 맞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초여름의 잔치를
즐기던 단오날, 음식 한번 안 드시고 잔칫집 문턱을 지키며 손님을 맞이하던 선생님을 이제는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성환
경연대는 선생님과의 지난 14년이 행복했습니다. 봄이 되어도 새가 울지 않은지 너무 오래된 한국에서 박영숙 선생님이 여성환
경연대를 준비하며 하신 말씀이 여전히 부끄러울 뿐입니다.
‘지금까지 인류의 이름으로 진행되어 온 역사에 여성은 들어 있지 않았다. 히스토리는 그야말로 그들의 역사이다. 환경운동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환경운동의 허스토리가 필요하다’
이번 소식지는 박영숙 선생님 특집으로 바꾸어, 후배들이 기억하는 선생님의 말씀과 글, 사진 등을 실었습니다. 모래가 흐르는
강 내성천을 지키고 계신 지율스님과 영주 무섬마을에서 생명의 등불 밝히기를 한 이야기도 삶을 오래도록 들여다보게 합니다.
아무쪼록 산천과 온 우주의 생명을 돌보고 보듬는 모든 이들의 바람이 초록빛으로 빛나는 6월이면 좋겠습니다.
장이정수 여성환경연대 40대 으뜸지기
침묵의
초록빛 6월을 기다리며
49호 2013년 여름
발행일 2013년 6월 5일 발행처 (사)여성환경연대
발행인 남미정, 장이정수, 정규리 편집인 강희영, 이안소영, 강수현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 94-59 여성미래센터 2층 201호
전화 02-722-7944 팩스 02-723-7215
이메일 kwen@ecofem.or.kr www.ecofem.or.kr
디자인 일탈기획 070-4404-8447
Contents
04
14
16
기획 특집 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05 등불처럼,꽃잎처럼걸어오신발자취
07 마음에새겨지는말과글
09 선생님을추억하며
핫이슈
12 행복호르몬을촉진하는도시농업
:도시농업박람회를진행하면서
with U 캠페인 _ 여성환경 리더를 찾아서
14‘모래가흐르는강’을지키는초록공명,지율스님
슬로워크
16 땅의여자들2:춘궁기에대처하는우리의자세
18 방브의5번째생태환경영화제
달팽이 식당
20 대사증후군에서벗어나는실천가이드:현미,채식과친해지기
21 현미라이스푸딩
22 물건탐구 방향제
22 화장품 읽어주는 녀자 자외선차단제
23 나의 아날로그 이야기 카메라
밑줄긋는 여자
24 즐겁고유쾌한여성들의저항과연대,그러나끝나지않은이야기
소스:아내들의파업(TheSource)을보고
25 환경영화제를다녀와서
달팽이 뉴스
26 여성환경연대마을이야기
27 여성환경연대교육활동가이야기
29 에코리더양성과정을마치고
30 달팽이뉴스
33 힘을 더하는 참여
특집
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Korean Women’s Environmental Network
그리움
정지원
하루종일 굶다가 늦은 밤 돌아와
허겁지겁 밀어넣는 찬밥덩이처럼
막상 마주하면 목이 메이는 사람
박영숙 선생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49호 기획특집은 에코피플과 엮어서 故 박영숙 선생님 특집으로 기획하였습니다. 1999년 여성환
경연대를 창립하시고, 별세하시기 전까지 14년간 여성환경연대 으뜸지기로 계셨던 박영숙 선생님께서 지난 5월 17일 새
벽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여성, 환경, 정치 분야와 영역에서 마지막까지 왕성하게 활동하셨고 여러 후배와 많은 이들
에게 귀감이 되셨던 모습을 기억하며, 그 걸음과 이야기를 특집에 싣습니다.
특집 _ 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5
여성운동의 한복판에서
�1963.2-1969.2 한국 YWCA연합회 총무
�1970.2-1974.7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처장
�1974-1985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부회장
�1981.1-1985.7 한국기독교협의회 여성위원회 위원장
�1985.7-1986.6 아세아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위원장
�1986.3-1988.2 한국여성단체연합 부회장
어릴 때 자신의 꿈을‘공적인 어머니’가 되는 것이라 했는데 YWCA는 그런 꿈
을 공적으로 시작하게 해준 징검다리였다. YWCA에서 시작한 그녀의 활동적
인 삶은 중단 없는 전진이었으며, 길을 열고 닦는 선각자로서 시대를 앞서가는
삶이었다.
‘공적 어머니’를 꿈꾸다
박영숙 선생님 생전에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여성의식이 언제부터 생겼
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데, 나는 사회적으로 활동하기 이전에는 차별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지역 분위기도 그랬지만 집 분위기도 누구를 차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호떡을 사와도 똑같이 나누고, 밥을 푸는 것도 아버지 것을
먼저 푸고 자녀들은 태어난 순서대로 했다고 한다.
故 박영숙 선생님은 1932년 5월 28일 평안남도 평양에서 출생하여, 1970, 80년대 민주화운동과 환경운동, 여성
운동을 두루 거치며‘사회-여성-환경’영역을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활동을 하셨습니다. 운동 환경의 변화에 따
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내고 일을 만들어가는 탁월함과 후배들을 지원하고 아끼는 애정으로 여든 남짓 등불처
럼, 꽃잎처럼 생의 발자취를 남기셨습니다.
특집 _ 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등불처럼, 꽃잎처럼 걸어오신
발 자 취
6
특집 _ 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새로운 도전과 성취 : 남녀고용평등법, 가족법개정
�1987.11-1992.5 평화민주당 부총재
�1988.5-1992.5 대한민국 제 13대 국회의원
(보건사회위원회)
�1998.5-2006 대통령 자문 통일고문회의 고문
“정당에 여성들이 들어가지 못하면 계속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해달라고 요
구하는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어요. 정치를 순화시키고, 생활과 직결되는 정
치, 생태계와의 조화를 생각해야 하는 앞으로의 시대에는 남성들과는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는 여성이 많이 진출해 강자 위주의 정치구조와 성격을 바
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환경운동의 새로운 지평,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1992.8-2004.2 (사)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 소장
�1996.10-1997.12 녹색연합 공동대표
�1998.7-2000.1 (사)사랑의친구들 총재
�1999.6-2013.5 여성환경연대 으뜸지기(공동대표)
�1999.12-2010.2 (재)한국여성재단 이사장
�2002.10-2003.7 대통령 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
�2004.2-2007.5 (사)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 이사장
�2005.1-2013.5 (사)미래포럼 이사장
�2007.3-2013.5 여성평화외교포럼 이사장
�2007.5-2013.5 (주)페어트레이드코리아 이사
�2009-2013 (재)살림이재단 이사장
�2010-2013.5 살림정치여성행동 대표
�2011.1-2013.5 (재)한국여성재단 고문
�2012.4-2013.2 (재)안철수재단 이사장
�2012.6-2013.5 (사)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 이사장
� <생을 마칠 때까지 현역으로 살고 싶다>, 여성신문 기사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7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특집 _ 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부분으로서의 여성운동을 하자면 여성들의 요구를 외면할 수는 없으나 그것만을 떼어서
할 생각은 없습니다. 여성으로서의 할 일, 가령 힘의 원리에 의해 움직이는 정당의 권위주
의에 가치전도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여성의 시각으로 말이죠. 그럼 여성의 시각이란 뭐냐
고 했을 때, 저는 생명 경시와 물량위주 사고의 타파를 들고자 합니다.”
- <녹색을 심는 여인>에서 -
“남성들에 의한 억압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강자들에 의해 고통을 겪고 있는 다
른 피억압자들과 자연에 대한 연민의 정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여성의 시각이 대안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전제에서 여성의 특별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역할이란 바로 약
자와 강자가 함께 세상을 만들어가고 살게 하는 것이다.”
- <동북아시아의 환경문제와 여성의 역할> 기조연설 중에서 -
“다른 것을 다르다고 인정하는 것에서 나아가 만나는 것, 열려 있는 공간에 들어가 어우러
지는 것, 이것이야말로 여성이 가진 관계성의 고유한 특징이며 우리가 지향하려는 사회를
여성적 관점에서 상상해야 하는 이유다.”
- <박영숙을 만나다>에서 -
“사람은 모두가 환경문제에 있어서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입니다. 이 말은 우리 모두에
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누구 하나 가해자로서의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데 있습니다. 수돗물에 발암물질이 있어서 안심하고 마실 수 없다는 사실에는 벌
떼처럼 분노하면서도 그 발암물질이 우리가 마구 버리고 있는 합성세제 등의 생활오수를
소독하는 과정에서의 화학반응에서 생겨진 물질이라는 데에는 반성이 뒤따르지 않고 있습
니다.”
- <녹색을 심는 여인>에서 -
‘생을 마칠 때까지 현역으로 살고 싶다’고 하셨던 말씀대로, 박영숙 선생님의 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한 평생을
이렇게도 일관성 있게 사셨을까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여성과 환경, 정치, 시민사회 영역에서
활동하시면서 남기신 말과 글을 발췌하여 부분적으로 옮겼습니다.
마음에 새겨지는
말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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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_ 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친구들 중에는 칠십 평생을 너무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는 쉴 권리
가 있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이 말하는‘쉴 권리’란 일하
는 것을 멈춘다는 것이 아니라 의무에서 해방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마음이 내키는 대로 사는 것을 의
미하는 것 같다. 그런 것이‘쉴 권리’라면 비록 아직도 시계 알람을
맞춰 놓고 잠이 들어야 하는 삶이지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인생이
바로 그‘쉴 권리’를 누리며 사는 것이다. 다만 내가 이렇게 쉬는 것
외에 달리 쉬는 방법을 익히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가 될 뿐이다. 육
십 평생을 생명, 평등, 평화를 위한 활동가로 살면서 무
엇에 쫓기듯 사는 것이 고달프지만 뒤돌아보면 보람 있
는 삶이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나에게 그냥 두고 지나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다가올 것
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나는 그것들을 외면하지 않으려고 노력
할 것이다. 정의와 용기는 타인의 고통과 비극을 공감하는데서 비
롯되고 공감을 통한 연대에 바로 인류의 희망이 있다고 한다. 나의
작은 수고와 나눔이 어둠 속에 있는 누군가에게 희망의
불빛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은 생을 마칠 때까지 내가 현역
으로 살게 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이것이 나의‘쉴 권
리’행사라는데 불만이 없다.”
- <배운녀자, 여성운동가 박영숙>에서 -
9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특집 _ 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영원한 활동가’故 박영숙 선생님,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
선생님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볼펜에 몽당연필을 꽂
아 사용하시던 모습, 어느 모임에서나 누구보다 일찍 오셔
서 열심히 참여하시던 모습, 아무리 추운 날이라도 시위대
열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시던 모습, 어느 자리에서
나 형식적으로 하는 인사가 아니라 공부하며 맘을 담아 전
하던 인사말과 축사, 새로운 것에 늘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설레시던 모습... 여성재단을 떠나며 이제는‘날라리’가 되
어 당신을 위해 사시겠다는 다짐도 선생님을 필요로 하는
상황 앞에 무용지물이 되었지요.
아시아 여성을 위해, 낡은 정치를 쇄신하기 위해 그리고 여
성 활동가를 위한 사업 구상으로 선생님께서는 정말 열심히
활동하셨습니다. 낙담한 후배들을 격려하고, 조직이기주의
로 속 좁은 주장을 하는 후배 활동가들을 꾸짖지 않고, 한량
없는 애정으로 설득하시며‘함께’하는 현장으로 이끌어 주
신 우리 선생님.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선생님을 너무나 필요로 했던 우리들로 인해, 정작 선생님
께서는 쉴 틈도 없이 달려오셨던 것 같습니다. 몸과 맘의 휴
식을 제대로 누릴 사이도 없이, 새벽부터 저녁까지 선생님
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아픈 걸음을 안고 달려 가셨습니
다. 당신 자신을 위한 삶은 아예 살아보지도 못한, 아니 생
각하는 것조차 거부했던‘촌스러운’우리 선생님.
후배들에게 일을 열심히 하라며, 더 힘을 내라며 격려해주시
던 우리 선생님. 영원한 활동가인 우리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명진숙 한국YWCA연합회 국장
선생님을 추억하며
제 삶의 가장 큰 축복은
선생님을 만난 것입니다.
‘왜 왔나. 시간을 아껴서 활동해야지. 날 위해 시간과 돈
을 쓰지 말고 어려운 곳에 써야지.’어쩌다 병문안을 가
도 늘 촌음을 아껴 활동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은 1996년. 62세의 나이로 영국에서
환경정책 관련 공부를 마치고 막 귀국하신 때였습니다.
과천녹색가게 설립 초기, 녹색가게운동을 주부들의 지속
가능한, 생활 속 환경운동의 모범사례로 정의하시고 환경
운동은 반드시 실천이 담보되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여성과 환경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셨던 선생님께서는 후
배 환경활동가들과 함께 1999년 여성환경연대를 창립하
셨고, 행사나 워크숍 등에 맨 먼저 오셔서 끝까지 계실뿐
아니라 질문자, 토론자의 역할까지 적극적이셨습니다.
끊임없는 학습과 통찰로써 미래를 내다보며 새로운 활
동들로 시민사회를 이끄신 진정한 스승이셨고, 올바르
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유지하신 진정성 있는 지도자
셨고, 4대강 등의 옥외집회에는 몸소 앞장서고, 활동가
들 밥은 먹고 왔는지 옷은 단단하게 입었는지를 살피시
던 엄격하면서도 따뜻한 운동가셨습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선생님 댁으로 활동가들을 초대해 손수
장만하신 정성어린 음식과 귀한 말씀으로 용기와 힘을 실
어주시던 선생님, 늘 그래왔듯이 어려운 일로 고민이 깊
어질 때면 선생님께 여쭐 것입니다. 의연하게 운동가의
길 가시던 모습 간직하며, 부족하지만 선생님 닮아가는
제자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선생님!
남미정 여성환경연대 50대 으뜸지기
특집 _ 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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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모란공원에 모시고, 단 하루라도 온전히 선생님을 추억하
고 혹여 잊어버릴까 기억하고 싶은 말씀들, 꾹꾹 눌러 글로 담고 싶
었는데 빼곡하게 채워진 하루, 하루가 쌓여 보름이 훌쩍 지나가고 있
습니다. 5월 28일 페이스북에서 알려온 생신축하 메시지의 무심함에
얼마나 먹먹했던 지요, 얼마나 선생님이 보고 싶던 지요. 이제는 이
세상 소풍 끝내고 천당으로 가신, 5월 17일 그날을 선생님의 생신으
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1999년 겨울이 생각납니다. 선생님은 작은 글씨로 가득 채워진 초록
색 수첩을 간간이 보시면서 여성환경연대를 왜 만들었는지, 기대하
는 바람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 간곡한 진심에 마음
에 움직여 여성환경연대에서 일한 7년. 때로는 선생님께 칭찬받고,
때로는 혼나면서 철이 들었지요. 빈곤국가 여성들을 위한 공정무역
사업을 의논드릴 때는“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내가 뭘 도우면 되겠
냐”고 물으셨습니다. 일본 현장답사 때는 길찾기와 통역을 도맡아 주
셨고, 회사설립 때는 큰 돈을 선뜻 내주시며 격려하셨습니다. 30대와
40대 저의 삶은 선생님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여정이었고, 선생님은
저의 동반자이자, 힘들면 쉬어갈 수 있는 큰 언덕이었습니다.
재작년 네팔 방문, 뒤꿈치가 불편하다면서 선생님은 보조기를 달고
오셨지요. 불편하신 몸으로 잠시 쉬고 싶어하는 저희를 독려하며 부
지런히 많은 곳을 방문했습니다. 온종일 먼지와 오염을 뒤집어 쓸 수
밖에 없었으나 물이 부족한 나라에서 물을 쓰기 죄스럽다며 샤워도
잘 하지 않으셨던 선생님을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고 싶은 선생님! 선생님이 씨 뿌리고 거름주신 일들, 꽃피우고 열
매 맺어 그 씨앗이 여기저기 발아할 수 있도록 힘껏 살겠습니다. 그
리고 언젠가 선생님 계신 그곳에서,“선생님 저 잘 살다 왔지요?”웃
으며 조우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미영 페어트레이드코리아 대표
후배들에게 뿌려주신 씨앗이
열매 맺는 삶을 다하겠습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시민
운동에 대한 걱정이 깊어지셨고, 평소와 달리
예민하고 서두르시는 모습이셨습니다. 듬직
한 미더움을 드리지 못한 후배들 탓입니다.
실로 오늘의 현실은 선생님의 걱정대로의 형
편인데, 하늘의 부르심을 받아 떠나시는 선생
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선생님의 떨리는 목소리는 그 어느 누구의 큰
소리 연설보다 후배 운동가들의 가슴에 스며
들고 울림을 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진지한 말씀은 자칫 타성에 졌거나
패배주의로 기울 수 있는 후배들이 쉽게 샛
길로 우회하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나아가
기를 채근하였습니다. 선생님의 긴장되고 단
아한 자세는 후배들의 식은 가슴을 끝내 뛰
게 하였고, 스스로 삼가게 하는 사표가 되었
습니다.
선생님의 부끄럼타는 소녀 같은 미소와 밝은
웃음의 인사는 후배들이 더 열심히 운동하여
다시 받고 싶은 상장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높
이계신 선생님이 아니라 후배 활동가들의 선
배님, 누이, 언니, 어머니, 애인이셨습니다.
저희들은 선생님을 아주 보내드리지 않습니
다. 언제라도 다시 가슴을 떨리게 하는 씨앗
으로 마음에 심
어져 계실 것입
니다.
민만기
녹색교통
공동대표
2008년도 봄의 끝자락.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정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가던 시기, 선생님은 밤
늦도록 시청광장에서 이어지던 집회에 자리를 잡고
계셨다. 어떤 발언도 하지 않으셨지만, 뜨겁기만 하
던 촛불의 열기가 사그라져가는 그 밤의 무거운 공기
를 우리와 함께 묵묵하게 감내하고 계셨다. 환경활동
가들이 이포대교 위에 올라가 싸우던 2010년 여름.
경찰과 밀고 당기는 싸움이 계속되던 그 지루한 현장
도 뜨겁기는 한 가지. 선생님은 단 한 번의 발언도 없
이 온 종일 그저‘힘내라. 힘내!’라는 눈빛을 보내고
계셨다.‘더 나은 세계를 향해 지금 내가 서야할 곳이
어딘가?’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선생님은 성실히 응
답하는 삶을 사셨구나. 떠나시고 남겨진 자리에서 생
각한다. 이보은 여성환경연대 전 사무처장
여성환경연대 창립 때부터 매년 후원회에서 나는 선
생님께서 음식을 드시는 걸 본 적이 없었다. 오신 손
님들께 인사하느라 편히 앉지 않으셨다. 혹시 손님들
께 미흡할까 여름해가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선생님
은 정장차림으로 잔칫집 대문을 지키셨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을 뵈었던 지난 봄, 단정한 머리칼
은 다 잃으셨지만 어째서 선생님의 마음과 기억은 그
렇게 따뜻하고 강하셨을까. 나이 드는 것이 두려워질
때마다 선생님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대접받지 않
고 욕심내지 않고 세상을 당당하게 살 수 있다는 것
을.아무리 생각해도 이별의 시간이 너무 짧다.
장이정수 여성환경연대 40대 으뜸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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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특집 _ 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선생님을 처음 뵙던 날, 선생님은 당신이 필요한 자료들을 손
수 복사하시고 계셨습니다. 제가 하겠다고 말씀드리자,‘힘든
일도 아니고 내가 필요해서 하는 일인데 이런 일은 내가 해야
지, 당신들은 더 중요한 일들 해야지’그때부터 선생님은 저의
친구들에게 자랑거리였습니다. 살아가면서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가까이 가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에게 실망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그 반대였습니
다. 가까이 가면 갈수록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존경하
고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하는 활동을 처음에 못마땅하게 여기셨습
니다. 그러나 박영숙 선생님의 활동들을 보시면서 그런 분과
함께 하는 곳이라면 그 뜻을 이어서 열심히 하라고 지금은 그
누구보다 열렬한 지지자가 되셨습니다. 제 생애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최고의 행운이고 축복이고 큰 선물이었습니
다.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아름답고 멋졌던 우리 박영숙 선생
님! 고맙습니다.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오늘 다시‘박영숙을 만나다’평전을 읽었습니다. 목차를 넘기다
‘리더십은 동사다’라는 제목에 눈길이 멈춥니다. 어쩌면 선생님
과 이리 잘 어울릴까. 많은 후배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어떤 자
리에서도 늘 어른 행세라고는 않으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을
다해서 그 프로그램과 자리를 지키시던 모습이 다시 생각해도 감
동스럽습니다. 어른답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우아하
고 열정적일 수 있는지, 또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너른 품에 대
한 감사과 존경하는 마음이 듭니다. 선생님처럼 내 품도 자꾸 넓
어질수있길바래봅니다.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정책국장
흙을 만지면 흙 속에 있는 특정한 박테리아가 손끝을 자극
해 두뇌에서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
하기 때문에 좋은 흙을 만지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자
꾸 만지게 된다. 흙을 자주 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도시농업의 바람이 상큼하게 불고 있다. 도시농업의 바람은
우리에게 도시에서 멀어진 흙의 감수성을 일깨워준다. 도시
농업은 흙의 떼알구조를 닮은 텃밭공동체 형성을 촉진하고,
흙의 보수력(保水力)과 배수력(排水力)처럼 생각의 유연함을
갖도록 하며 흙의 생명력으로 도시의 활력을 더해준다. 흙을
만지며 도시농업 원년의 해를 즐겁게 보내고, 도시농업시민
협의회 실무위원으로 일하면서 제2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
NGO관 체험행사를 총괄하게 되었다. 이번 박람회는 서울시
와 경향신문사가 주최하고 도시농업시민협의회가 함께하는
생활∙자원순환형 도시농업박람회이다.
도시농업에서의 순환은 자연순환을 의미한다. 자연순환은
무엇인가를 주면 몇 배를 더 많이 돌려주는 주고받는 관계이
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보이지 않는) 순환이 훨씬 더 많다. 우
리의 지식은 자연의 지혜에 미치지 못하지만, 자연순환 체계
에 순응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면, 만사가 순탄하게 돌
아간다는 것을 느낌으로 알고 있다.
이번 도시농업박람회가 도시에서 단절된 자연순환을 회복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도시농업박람회에
참여하기로 한 도시농업시민협의회 소속 10개의 단체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했다. 호미를 도시농업박람회의 상징으로
구현하고‘호미의 귀환’이라는 미니슬로건을 내걸자는 창의
적인 아이디어, 체험행사가 소프트웨어라면 부스는 하드웨
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하드웨어도 순환의 의미로 사회
적기업이 제작한 나무부스를 설치하자는 착한아이디어, 나
무수레를 활용하여 참여단체들의 체험행사를 홍보하는 역동
적인 아이디어, 흙의 순환, 물의 순환, 퇴비의 순환, 종자의
핫이슈 _ 도시농업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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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호르몬을 촉진하는 도시농업
-도시농업박람회를 진행하면서
글 | 백혜숙 에코11의 대표로 1인 1텃밭 가꾸기를 지원하고,
기업CSR프로그램으로 웃는텃밭을 보급하고 있다.
순환 등이 작은 순환들의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문래도시텃밭은 흙을 담는 용기의 순환을, 여성이 만드
는 일과 미래는 문래도시텃밭에서 용기 만들기 체험을 하
고 가져온 용기에 채소 심는 체험을, 좋은세상만들기는 채
소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분변토를 생산하는 지렁이
키우기 체험을, 에코11는 채소에게 병충해가 발생했을 때
퇴치하는 병충해방제법을, 텃밭보급소는 채소를 다 길러
먹고 새로운 채소를 심을 때 필요한 퇴비를 스스로 만드는
퇴비통 전시를 하여 부스 간에도 연결고리를 가지도록 했
다. 도시농업시민협의회사무국은 텃밭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텃밭114를 운영하고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는
빗물과 일반 물의 맛 테스트를 통해 빗물이 맛있다는 것을
알리는 체험행사를, 우리밀협동조합은 밀대로 여치집 만
들기 체험행사를 통해 도시에서 우리밀을 심을 수 있음을
알렸다. 흙살림연구소는 다양한 토종종자를 전시하여 토
종종자가 도시농업의 가치를 더해준다는 것을 느끼도록
하고, 도봉풀씨모임은 미각체험을 통해 채소가 가진 본래
의 식감을 찾도록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서울시청광장 행
사는 가정에서 손쉽게 도시농업을 실천할 수 있는 정보와
도구들을, 도시텃밭투어는 마을공동체에서 실행할 수 있
는 다양한 유형을 제공했다. 그러나 학교텃밭과 일자리와
관련된 메시지 전달력은 약해 보여 아쉬웠다.
도시농업은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다. 도시농업은 아
메바처럼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인성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놀이터가 되고, 청소년들에게는
생산적인 땀을 흘리며 배려를 배우는 느낌표가 되고, 청
년들에게는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사회적경제로
진출하는 무대가 되고, 장년들에게는 활력 있는 생활문화
로 자리 잡는 대화의 식탁이 되고, 노년에게는 상실감과
고독감을 예방하고 자녀에게 정성이 들어간 채소를 싸주
며 내리사랑을 주는 어머니가 된다. 도시농업은 빠르고
불안한 도시생활을 기다림과 느림의 미학으로 안정적인
치유를 하고, 소비자로서 상품을 구매하던 입장에서 생산
자가 되어 생산의 노고를 이해하며 손수 만든 먹거리를
선물하면서 상품화가 아닌 인품화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입장변화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또한 편리한 생활의 후
폭풍으로 따라오는 오염화된 환경의 역습을 도시농업을
실천하면서 적정기술과 자원재활용의 아름다움으로 확산
되도록 한다.
무엇보다 도시농업은 경제, 사회, 정치적인 논리가 아
닌 자연과 더불어 함께하는 순리를 깨달아 다양한 문제들
을 해결하는 실행의 기준치를 자연에 맞추어 판단하도록
하며, 시민들이 도시에서 하는 농업과 농민들이 농촌에서
하는 농업 모두가 큰 틀에서 건강한 국민식생활의 공통분
모로서 사회적 공유가치를 함께 만들 수 있는 사회적자본
이라 생각한다.
도시농업의 공유가치와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일기예보처럼 날씨에 따른 텃밭활동을 예보하
는 텃밭131, 텃밭에 관한 궁금증을 물어볼 수 있는 텃밭
114, 병충해예방 및 방제에 관해서 상담해주는 텃밭119서
비스가 필요하다. 또한 외국산 상토(작물재배용 흙) 대신
방치된 상자텃밭과 화분의 흙과 마을텃밭의 흙을 활용하
는 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작물재배에 적합
하게 재생하여 흙의 지력(地力) 및 재활용률을 높이고 탄
소를 절감하는 흙사이클운동을 생각하니 도시농업이 더
욱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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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핫이슈 _ 도시농업박람회
무슨 목적을 가지고 영화를 찍은 건 아니다. 그냥 기록해 두어야 할 것 같아서 찍었고, 영화 만들
게 되면서 자막이 필요하다고 해서 나중에 삽입했다. 다만,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산과 나무를 파괴하는 마음을 되돌아 봤으면 한다. 살생은 자비의 싹을 잘라버리는 것이라
고 했다. 원래부터 자비심이 없었던 게 아니라 살생을 하면서 그 마음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자연을 파괴하면서 사람들의 사납고 폭력적인 마음이 퍼지고, 다음 세대로 전해진다는 것이 더
무서웠다. 강을 지키는 것, 산을 지키는 것, 댐 건설을 막는 것, 막아내고 이기는 그 자체보다도
힘의 관계, 소통방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강을 이렇게 만드는 사람은, 자연 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대한다. 그것은 아무런 감응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사회로 이어진다.
지난 4월 상영한 영화 <모래가 흐르는 강>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내성천이 4대강 공사로 어떻게 변해 가는지, 영주댐 건설로 육십 평생을 살
아 온 마을을 떠나야 하는 세 분 할머니들의 마음은 어떤지에 대한 가슴 아린 기록이었다. 현장에서 함께하지 못한 이들의 안타까움과 사랑
을 증명하듯 인디영화로는 드물게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극장을 찾았다.
지율스님은 5월 17일 부처님 오신 날부터 2박 3일간 경북 영주 내성천에서‘생명의 등불 켜기’와 강길 걷기를 진행했고, 여성환경연대 활
동가 2명이 부분적으로 참여했다. 아름다운 모래 강을 걸었고 달빛 고요한 밤, 풀잎과 꽃잎으로 수를 놓아 정성스레 만든 연등을 들고 외나
무다리를 건넜다. 서울, 부산, 경기도 등 각지에서 참여한 40여명의 사람들과 지율스님 함께 질문하고 토론하며 밤이 깊도록 이야기를 나누
었다. 여러 사람이 같이 나눴던 대화 일부와 지율스님과 나눈 짧은 인터뷰를 정리하여 옮긴다.
영화 <모래가 흐르는 강>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
인터뷰∙편집 | 이안, 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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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U 캠페인] 여성환경 리더를 찾아서 2013년 유한킴벌리와 함께 하는 with U 캠페인은, 다양한 세대와 분야, 지역에 걸쳐
생명과 돌봄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여성환경 분야 리더들을 만나 소개하고 사회적으로 확산하려 합니다.
‘모래가 흐르는 강’을 지키는 초록 공명, 지율스님
내성천 트러스트:
사과밭 사기 & 귀농
멀리서도 깃대를
보고 찾아오길
여성환경연대
회원들에게
강의 변화,
마음의 변화,
사람들의 변화
희망을 보다,
영국 민스미어에서
최근 자전거로 낙동강을 따라 내려갔는데, 사진 찍으며 가면 보통 한 달이 걸리는 길을 이젠 5일이
면 도달한다. 예전에는 비포장 도로를 오르락내리락 다니며 길에서 할머니들도 만나고, 구경할 것
이 많았다. 지금은 똑같은 풍경이 이어져, 서고 싶은 곳도 없고 무조건 달리게 되더라.
내성천은 이상하게 희망적인 곳이다. 강은 앞으로도 변할 것이다. 이 변화가 결국은 영주댐을 붕괴
시키는 변화여야 한다. 지역 주민들의 민심도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처음엔 극장에서 영화를 상
영조차 안 하려던 극장 주인이 (한번 상영한 후) 무료상영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서 깜짝 놀랐
다. 오랫동안 인사도 받지 않던 분들이 인사도 받고, 영화 관람한 사람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고
전해주셨다. 다음 주(6월 넷째주)부터 무료상영을 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얼마 전 영국의 습지 민스미어에 다녀왔다. 내성천을 중단시키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문제지
만 어떤 식으로 중단할 것인지, 어떤 모델로 수몰지역을 복원할 것인지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
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습지인 민스미어는 한동안 묵어있던 습습한 밭들을 경작지로 복원하는 대
신 인공습지로 만들었다고 한다. 낙동강지역을 지금 상태를 놔두기만 해도 거의 자연습지의 모습인
데, 비무장지대만큼 생태계가 다양해질 것이다.
소송을 염두에 두면서 내성천을 지키기 위한‘한 평 사기 운동’을 시작했다. 공사예정 지역과 인근
땅을 매입해, 실제 우리들이 소송의 당사자가 되어 땅을 생태적으로 복원하길 바란다. 이전에 사과
밭 600평 사기를 많이 홍보했지만 쉽지 않았다. 2차 캠페인으로 경계 지역에 1000평 사기 운동을
진행하려 한다. 사람들이 이 땅에서 공동체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귀농 준비하시는 분 있으면,
이곳에서 농사짓는다고 하면 내가 복비 안 받고, 땅 알아봐주겠다.(웃음)
무엇을 얻거나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는 이 전선에 서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볼 수 있기
를 바란다. 파괴하는 사람과 지켜내려는 사람, 싸움터를 존재하게 하는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기수
가 쓰러지지 않으면 싸움이 끝나지 않는다. 깃대를 보고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게 하는 것이 내 역할
이다. 저를 보고 오는 게 아니고 깃대를 보고 오시는 거다.
환경운동은 기본적으로 여성적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앞에‘이 땅의 어머니들에게 바친다’라고 자
막 넣었는데, 주변에서 함께 하는 남성들도 많다고 말려서 없앴다. 일을 할 때는 남성들과 많이 하지
만, 남성들은 감수성이 다르다. 직선적이고, 이론적인 반면 여성들은 몸으로 느낀다. 사회가 돌보는
여성성을 많이 갖추었으면 좋겠다.
지율스님은 공식적으로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자신은 강 이야기를 하는데, 사람들은 자꾸 자신에 초
점을 맞춘다고 안타까워 하셨다. 그리고 자신은 어차피 다시 산으로 돌아갈 사람이며, 이 일들이 해결되고 나면
빨리 잊혀지길 바라기에, 강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로 드러나는 것을 극구 꺼려하시며 끝까지 말을 아끼셨다. 마
치 달을 보라고 가리키는데, 자꾸 손가락만 바라본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2009년부터 낙동강을 기록하기 시
작했고, 작년 여름부터는 내성천 주변에 텐트를 치고 지내는 스님이 건강하시길, 모래가 흐르는 강이 사람들의
마음에 차곡차곡 스며들길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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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U 캠페인] 여성환경 리더를 찾아서
시골에 내려와서 지낸지 이제 세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이
제 날씨도 따뜻해지고 밭에 심어놓은 작물들은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커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금 추웠던 날씨와 생경한
풍경들에 적응하느라 천천히 움직이며 워밍업 기간을 보냈던
우리에게 이제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할 시간이 다가왔
습니다.
시골에서 몇 달 살면 답답하고 심심할 것이라는 지인들의
걱정은 매일매일 해야 할 일들과 스스로 궁리한 여러 이벤트들
글 | 혜성 해남에서 다섯 친구들과 동물 두 마리와 함께
놀면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춘궁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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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워크Ⅰ_ 땅의 여자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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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과 여기저기서 찾아오는 손님들 덕분에 기우가 되어 버렸지
만, 어려움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 있었으니 근래 우리는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난데없는 춘궁기를 지내는 중입니
다. 물론 쌀이 떨어지고 굶어죽게 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밥만으로는 살 수 없고 반찬도 있어야 하는 요즘 세대이니
말입니다.
봄에는 봄나물이 좋다고 누가 말했던가요. 냉이는 이미
천지에 꽃을 피워 먹을 수 없게 된지 오래고, 지천에 쑥쑥
자라고 있는 쑥은 국도 끓여보고 전도 부쳐보고 떡도 해
먹었기에 당분간은 밥상 위에서 보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
다. 요즘은 한창일 때 뽑아놓은 마늘쫑을 밥상에서 지겹도
록 보고 있습니다. 이미 장아찌도 담그고 생으로 무쳐도
먹고, 끼니마다 볶아먹을 것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 넣은
지 2주가 넘어갑니다. 가끔 고사리와 두릅도 뜯으러 가고
죽순도 따먹는 호사를 누리기도 하지만 그것은 한 끼 별미
일 뿐 우리의 일상은 계속됩니다. 예전 같으면 마트에서
손쉽게 장바구니에 넣었을 오이나 상추, 양배추, 토마토
같은 채소들은‘농부로서 그런 것은 사지 않겠다!’라는 친
구의 선언에 왠지 손이 쉽게 가질 않고, 밭에 이것저것 심
어놓은 작물들만 거둘 수 있어도 해결이 될 것 같은데 이
들에게 결실을 얻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릴듯합니
다.
그렇다고 우리가 정말 못 먹고 산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손님이 자주 드나드는 집이다보니 빵이나 과자 같은 선물들
도 심심치 않게 생깁니다. 재주 많은 이들이 함께 하고 있어
서 이것저것 만들어먹기도 잘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먹성과 태도입니다. 원래 잘 먹었던 사람과 시골에 와서 먹
성이 좋아진 사람들이 모여 결과적으로 잘 먹는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된 우리는 마치 내일이란 없다는 듯이 먹어버리
는 탓에 있는 날과 없는 날이 그야말로 극과 극인 하루하루
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왠지 훗날
을 도모해야할 것 같은 마음에 조금씩 무언가를 쟁여놓고,
아껴두고 그러면서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그런 제가 이
런 생활방식에 적응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다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껴두다가는 일상의 많
은 일들 때문에 그 마음을 잊어버리게 되고 그러면 때를 놓
치게 된다는 것을요. 그러니 가장 먹고 싶은 것, 가장 중요
한 것,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지금 이 순간에 해결해야 한다
는 것을요.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고 사는 일이 진정한 자립이라
고 누군가는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정말 그런
삶을 살고 싶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러한 방식도 충분히 가치 있고 훌륭한 길이긴 하지만 우
리에게 온전히 맞는 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있
으면 먹는 일은 쉽지만 없으면 안 먹고 살기란 쉽지가 않을
뿐더러 하고 싶은데 안하는 것, 못하는 것에 우리는 익숙하
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미래를 담보로 오늘을 살아갑니다. 콩 농
사를 지어 갚기로 하고 메주를 얻어 된장을 담그고, 담근 된
장이 익으면 나누어주리라 기대하며 된장을 꾸어오고, 가을
에 수확할 고구마를 담보로 함께 고구마를 심을 친구들을
모아 일을 했습니다. 아직 우리 가운데에는 그럴만한 뻔뻔
함(?)을 가지지 못한 몇몇이 있긴 하지만 여럿이다보니 할
수 있는 사람이 구하면 되니 그리 큰일은 아닙니다. 그러면
서 어차피 사람들은 그렇게 주고받으면서 살아간다는 것을,
그것이 혼자 해결하지 못해 끙끙대는 것보다는 훨씬 더 즐
겁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조금은 뻔뻔해 보
이지만 뭐 우리에겐 한창 자라고 있는 작물들이 있고, 하고
싶은 일들과 꿈이 있으니까요.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가난과 미래에 대한 기대의 어중
간한 선 위에서 재미나게 살고자 합니다. 어쩌면 기상이변
이 오거나 예상치 못한 병이 돌아 농사를 망칠 수도 있고,
우리가 크게 어긋나거나 불화가 생길 일이 생길 수도 있겠
지만 지금은 모두가 꿈을 꾸는 봄에서 여름 사이의 계절이
니까요.
슬로워크Ⅰ_ 땅의 여자들 2
곳곳에서 생겨나는 생태지기들의 소모임, 파리 서남쪽 방
브(Vanves)1 미슐레 고등학교에선 2008년부터 해마다 생태
환경 영화제(Festival Cinéma Ecologie)가 열립니다. 네다
섯개의 영화를 일주일 동안 저녁에 상영하지요. 생태 환경
영화제 조직위인 La Ruche, L’AMAP 을 대표하는 엘리자
베스 부베(Elisabeth BOUVET), 장-미쉘 꾸종(Jean-
Michel COUZON), 소피 오뱅(Sophie AUBIN)씨를 직접 만
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지면상 제약으로 주제별로만 정리하
고 개인별 응답 구별은 생략합니다.) 일상의 작은 실천을 다
른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여성환경연대 생
태지기들과 많이 닮은 분들입니다.
어떤 계기로 생태 환경 영화제를 열게 되셨나요?
2008년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생태당 캠페인을 준비하면
서, 그 전부터 생태운동하던“방브의 녹색 시민과 연합
(Verts Associatifs et Citoyens de Vanves)”2의 회원들을
만났어요. 함께 지역 주민들에게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환기 시키고, 일상에서의 변화를 유도하는 활동을 하고 싶어
“벌집 (La Ruche de Vanves (http://laruchedevanves.
over-blog.com/))”이라는 연합을 설립했습니다. 우리는 구
체적인 일상의 실천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파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그 분들을 돕고 싶었어요.“벌집”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식층이고,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인상을
주는 것 같았고, 토론회만 열어서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단순하고 창조적인 방식을 찾고,
지식과 정보를 쉬운 언어로 전달하도록 노력해야 했는데, 일
드프랑스에서 후원하는 국제 환경영화제에 가서 영감도 받
았지요. 영화를 보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혼자 집에
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영화제 프로그램3은 어떻게 선택 하나요?
보통은 환경과 생태에 관한 영화 중 사람들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해요. 환경 관련된 영화들을 많이 찾아
보고, 다른 영화제에 가서 영화를 보고 맘에 들면 상영하자
고 제안하기도 하지요. 재미있는 영화가 있으면 상영 가능하
고 작년까지도 전체 주제가 특별히 없었어요. 상영 시간은
별다른 제약을 두지 않았는데, 50분에서 60분이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선정하려고 해요. 상업적인 목적으로 영화를 상
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미 본 영화라거
나, 인터넷에 올라 있는 영화라도 토론을 유도할 수 있으면
상영하자고 제안하지요.
많이 알려져 있는 영화를 보더라도 토론을 하고 싶어 오는
분들도 있지요. 우리가 관심있어 하는 생태문제와 관련된 영화
를 상영하고, 이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 한 사람과 영화 감독
을 함께 불러 영화를 본 뒤에 토론을 열어 왔으니까요. Marie-
Monique Robin은 독립적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감독일 뿐 아
니라 지식이 풍부한 활동가여서 이런 영향력있는 분을 초대하
면 재미있어요. 하지만 매번 감독이 오는 건 아니고, 모든 감독
을 초청한다고 토론이 재밌어지는 건 아니에요. 자기 영화에만
집중해 있는 감독들하고는 폭이 넓은 토론을 진행하기가 어려
우니까요.그럴땐 전문가들이 보충해주면 도움이 되지요.
올해의 영화제 주제‘성장 (croissance)’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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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워크Ⅱ
글 | 이나 사회학 수학 1년차. 방브 거주
방브의 5번째 생태 환경 영화제
작년 대통령 선거 이후 바로 알았죠. 올랑드 좌파 정부
를 기대했는데, 끊임없이 성장을 강조하는 정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질문하고 싶어요. 여전히 경제 침체가 계속
되고 있고, 경제학적으로 성장이론이 지금까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유효하다고 인정되는 유일한 이론이니까… 그
이론에서 벗어나지 않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요. 프랑스
에서는 세르지 라뚜슈 (Serge Latouche, 르몽드디플로마
티크 기고, 오르세 대학 경제학 명예교수), 에르베 켐프
(Hervé Kempf, 꾸리에 앵떼르나시오날 (Courrier
international), 르몽드 기자) 같은 인물들이 자신을‘성
장 반대자 (objecteur de croissance)’라고 칭하면서 성
장 중심 정치를 비판하는 새로운 경제 철학을 제안해왔지
만,‘좌익 대통령’이라고 해도 이에 대한 기본 태도는 호
의적이지 않죠. 그래서 성장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듣
고 함께 성찰해보고 싶었어요.
어떻게 영화제를 알렸나요?
인터넷을 통해 대중을 만나는 것은 우리가 익숙한 방법
이 아니에요.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에서 홍보하기도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영화제를
아는 지 잘 모르겠어서, 활용이 적어요. 영화제를 연 지
몇 년 되다보니 고정 팬들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환경, 생태 문제에 관심이 없는 이들과 어떻게 의사 소통
을 하는지인데, 작년부터 방브 시가지 주요 장소에 설치
된 가로등에 영화 소개가 들어있는 영화제 리플렛을 걸어
두었어요. 거리에서 행인들에게 나눠주는 식으로 홍보도
했었는데, 그것보다 팜플렛을 걸어 놓는 것이 더 자율스
럽고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듣고 있어
요. 앞으로도 이 홍보 방법을 쓰고 싶은데. 시장이 우리와
는 정 반대되는 생각으로 생태를 바라보고 있어서 시정에
생태적인 마인드가 반영되기는커녕 전시 시정을 하고 있
는 것 뿐이죠. 시장도 우리의 의사를 잘 알고 있어서 우리
행사에 여러모로 비협조적인데, 내년이 마침 지역단체장
선거가 있는 해여서 아무것도 해주지 않으려고 하더군요.
이렇게 영화제 팜플랫을 비치하는 게 불법이라고 하더라
구요. 이 팜플렛 걸어 두는 것도 행사 끝나면 바로 떼어내
겠다는 조건으로 참 어렵게 허가를 받았지요. 우여곡절이
있었어도 올해 영화제는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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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슬로워크Ⅱ
1 방브는 일드프랑스 (lle-de-France)지역의 오드센(Haut-de-Seine) 도에 위치한 시이다
2 http://vac2008.over-blog.com/
3 http://laruchedevanves.over-blog.com/article-programme-du-5eme-festival-cinema-ecologie-116700455.html
▶ 노트르담 데 랑드 활동가들을 위한
후원금 마련 맥주 판매!
▶▶ 영화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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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맛있는 현미밥 짓는 법
압력밥솥 사용, 현미와 찹쌀을 3:1로 섞어 5-7시
간 불린 다음, 1(현미):1.5(물)의 비율로 강불(추 소
리가 커질 때까지)-중불-약한 불(추가 움직이면
가장 약한 불, 7-10분)-뜸들이기(불 끄고 김이 다
빠질 때까지)
*현미밥은 충분히 불렸다가 뜸을 들이면 맛이 좋지
만, 불리지 않아도 현미:물=1:2로, 뜸 들이는 시간
을 두 배로 하면 맛좋은 현미밥을 지을 수 있어요.
1식 3찬 생채2, 숙채3, 볶음요리 또는 콩 요리
현미밥
�채소샐러드나 생채, 무생채, 참나물무침 등
�숙채, 감자조림, 시금치무침 등
�콩 요리(두부, 콩조림 등)나 채소볶음(버섯볶음 등)
간식 과일
달팽이 식당에서는 올해 1-2월에 진행했던 대사증후군과 이별하는‘슈퍼스타 현미밥상’수기와
레시피 공모전 수상작을 연재합니다.
대사증후군1
에서벗어나는실천가이드:
현미,채식과친해지기
1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및 암 등의 발병 위험을 공통적으로 가중시키는 여러 종류의 대사이상 장애(복부 비만, 고
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좋은 콜레스테롤 저하)를 한 가지 질환 군으로 부르는 것. 오래 전부터 알려졌지만, 산업화로
인한 물질문명의 발전과 풍요로 인해 대사증후군 관련 질병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 익히지 않고 간단하게 양념으로 무친 음식
3 채소를 데치거나 삶아서 조리한 음식
현미는 쌀겨만을 제거한 것으로 지질, 섬
유, 비타민, 미네랄 등이 많이 남아 있어 백
미에 비해 영양가가 높아 변비, 고혈압, 당
뇨를 예방 치료하는 데 좋아요.
현미밥이 거칠어서 잘 못 드셨다고요? 그
렇다면 부드럽게 밥 짓는 방법이 있답니다.
여성환경연대의 간단한 현미채식 제안!
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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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현미밥 1컵, 저칼로리 우유 1컵,
마스코바도 설탕 1t, 레몬껍질 가루 1/2t,
시나몬 가루 1/2t, 약간의 소금,
딸기 슬라이스 약간
1. 냄비를 중불로 달군다.
2. 현미밥, 우유, 마스코바도 설탕, 레몬껍질 가루,
시나몬 가루, 소금을 넣고 저어준다.
3. 15~20분 정도 저어주면 끈끈하게 뭉치면서
푸딩의 형태가 된다.
4. 완성된 푸딩 위에 딸기를 얹어주면 완성!
Tip 녹말의 끈끈함 덕분에 젤라틴과 한천을
넣지 않아도 되는 푸딩입니다.
이주헌님의현미라이스푸딩
현미라이스
푸딩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달팽이 식당
외국 사람들은 자주 먹는다는 라이스푸딩,
백미 대신 현미를 넣으면 고소한 맛도 있지만
열량도 낮추고 영양소도 보완할 수 있지요.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는 현미라이스 푸딩.
입맛 없는 아침, 간편한 식사로 좋아요~
이주헌님은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 학생으로 친구들과 함께 응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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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이 성큼성큼 더 빠르게 다가옵니다. 자연스럽게 외출할
때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의 양도 늘게 되죠. 사실‘365일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는 피부 관리 좀 한다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기본 중의 기본 수칙으로 통합니다. 썬
크림, 썬 로션, 썬 스프레이, 썬 베이스, 썬 비비크림, 썬 팩트….
점점 그 이름도, 활용법도 다채로워지는 자외선 차단제. 과연 이대
로 듬뿍듬뿍 열심히 바르기만 하면 되는 걸까요?
자외선은 크게 파장 길이에 따라 자외선A(UVA), 자외선B(UVB),
자외선 C로 나뉩니다. 자외선 C는 대부분 오존층으로 차단되니
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자외선A와 자외선B. 자외선B는 우
리가 일반적으로 강한 태양광선이라고 알고 있는 것으로 피부 표
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자외선A는 침투력이 뛰어나 유리창
을 통과하고 심지어 실내에 있거나 옷을 입고 있어도 표피와 진피
모두 영향을 준다고 하네요. 이쯤 되면 자외선은 실로 피부의 가장
큰 적 중의 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자나 양산, 긴팔옷으로 가려도 되지만, 꼭 필요할 때 효과적으
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흔히들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는 SPF를 먼저 살펴봅니다. SPF(Sun
Protection Factor)는‘자외선B의 차단지수’인데요, 여기서 주
의할 점은 SPF 지수가 높다고 마냥 차단효과가 좋은 것은 아니
라는 점! 실험 결과에 따르면 SPF30 제품은 자외선을 96.7%,
SPF40제품은 97.5%를 차단 한다고 하네요. 당연히 SPF 지수가
높을수록 화학적인 자외선 차단제 성분의 양이 많아 피부에 주는
부담은 높아지기 마련이겠죠. 효과는 엇비슷한데, 피부 트러블을
감수해가며 SPF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굳이 사용할 필요는 없
답니다~
기억하기 쉬운 사용법으로는‘333톡톡’법칙을 제안합니다.
SPF30 정도의 자외선 차단제를 외출 30분 전에 바르고, 매 3시간
마다 덧바르는 거예요. 자외선 차단제는 바르고 난 후 2~3 시간이
면 땀이나 물에 지워져 차단력이 약해집니다. 허옇게 떠서 목과 얼
굴이 따로 노는 사태를 피하려면 충분히 시간을 들여 톡톡 두드려
발라야 하구요. 구릿빛 자연으로 적당히 그을린 피부도 아름답지
만, 가끔 햇볕에 의한 화상이 두렵다면 기억해요.‘333 톡톡!’
물건탐구 방향제 화장품 읽어주는 녀자
“ ”
글 | 채은순 여성환경연대 교육활동가 글 | 복코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그의 향기가 나를
물들였다고??
자외선 차단제
아무 때나 뿌려대는 향기?!
지하철 화장실을 들어서면 머리 위로‘칙’소리와 함께 냄새가 코로
들어온다. 화장실의 비린 냄새보다 성분을 알 수 없는 향을 내 의지
와 관계없이 뿌려대는 것은 더 꺼려진다. 동물을 태울 때 나는 악취
를 덮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향은 방향제라는 이름으로 애용되고
있다. 많게는 300개의 화학성분의 집합으로 끊임없이 유해성이 보
고되고 있다.
�조사한 방향제 11개 제품 모두에서 프탈레이트와, 포름알데하이드, 벤젠, 휘
발성유기화합물 등 발암물질, 알레르기 유발 물질 검출(2010년 여성환경연
대∙녹색병원∙노동환경건강연구소)
�호르몬 장애 두통, 메스꺼움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성분 함유
(2012년 컨슈머타임스)
�유럽연합이 금지한 발암성 1∙2급 물질이 포함된 방향제 2개, 섬유용 탈취제
가 1개(2012년 김영주국회의원실)
�방향제와 탈취제 42개 중 34개 제품에서 벤질알콜 등 4종류의 알레르기 유
발물질. 액상, 젤형보다 분사형탈취제가 인체에 더 유해(2013년 환경부)
방향제는 공산품으로 전성분을 표시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태아 기형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진 프탈레이트는 화장품 원
료로는 사용할 수 없지만, 방향제는 규제가 없다는 사실!
<향긋한 냄새를 포기하지 않는 건강한 방법>
악취는 유해하다는 신호! 화장실에서 냄새가 난다면 배수와 환기,
청소 상태를 점검하고 원인을 제거하자. 단, 화장실은 일정부분 냄
새가 날 수 밖에 없는 공간이라는 것도 인정하자.
바람길 열어두기. 최소한의 물건을 집에 들여 놓고 가구와 벽의 사
이를 간격을 두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배치하자. 하루 3번 30분 환
기는 생기를 집안에 들이는 가장 쉬운 방법! 장마철에는 잠깐 나는
햇볕을 놓치지 말고 집안, 가구의 문, 서랍을 열어 놓는 센스~
소비자의 목소리를 내기. 공산품 유해 성분에 대한 규제를 확대하도
록 소비자가 압력을 가하자. 어린이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이나 공
공장소에는 검증된 방향제의 성분만을 쓰도록 요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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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날로그 이야기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2012년 11월 전주.
전주에서 사진을 여러 장 찍고 필름을 다시 갈아 끼운 후 처음 찍은 사진.
승주(남자친구)에게 이 똑딱이 사진기를 수줍게 건냈을 때 쑥스러움을 느꼈다. DSLR, 미러리
스, 하이엔드 등 디지털 카메라들이 판치고 흔해빠진 시대에 이런 필름카메라를 보여주기란 살
짝 창피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이 카메라를 살 당시에는 이런 필름카메라를 쓰면 빈티지하
고 요즘 사람들과 다르게,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번 필름을 갈아
끼우는게 귀찮아지면서 디카로 찍어서 잘나온 사진 슥슥 골라 페이스북에 올리는 게 훨씬 낫겠
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똑딱이를 등한시하기 시작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런 쪽팔림을 무릅쓰고 승주와 특별한 사진을 찍고 싶어서 이 똑딱이
를 건냈는데 승주는 나를 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나에게“이야! 신기하다. 우리 사
진 많이 찍자”라며 씩 웃었다. 다시 한번 승주가 내 마음에 꼭 들었다.
여러 사진 중 승주가 나온 이 사진은 정말 아날로그다운 필름 카메라의 느낌을 그대로 보여준다.
첫째. 빛바랜 듯하면서 약간 햇빛이 스며들며 굉장히 투박한 느낌
둘째. 오른쪽에 나온 하얀색 여백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이 판치는 세상에도 아직 필름카메라를 찍고 돌아다니며 사서 고생하
는 커플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
글 | 이용림 yonglimlee@daum.net
회원님들의 <나의 아날로그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내 용 : 오래 사용한 물건 등에 얽힌 추억, 소소한 이야기 등 짧은 사연과 사진 2장
�분 량 : A4 용지 10-15줄, 글자 크기 10포인트
�마 감 : 2013년 7월 30일까지
�주 소 : kwen@ecofem.or.kr
채택되시면 50호 소식지 <나의 아날로그 이야기>에 사연이 실리고, 감사의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을 보내드려요.
밑줄 긋는 여자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조금 달라지기 시작한 건, 몇 년 전부터 남성감독
의 작품을 함께 상영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런 영화들은 가부장제 사
회에서 대안적인 관계, 삶을 모색 또는 고민하는 남성의 시선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알게 해주는 하나의 창이 된다.‘아내들의 파업’이라는 부재
를 달고 있는 이 영화는 제목 자체로도 흥미로웠지만, 남성 감독의 작품
이란 걸 알고는 이런 이야기를 남성이 왜, 어떤 시각에서 다루었을까 궁
금해졌다.
모로코 어디쯤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허구임을 밝히고 시작하는
영화는, 허구 같지 않은 너무나 현실적인 장면으로 시작된다. 여성들이
힘겹게 양 어깨에 물동이 지게를 걸치고 돌로 뒤덮인 산꼭대기를 힘겹게
오른다. 그 위태롭고 불안한 발걸음은 결국 그 중 한 여성이 넘어져 유산
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동시에 마을에서는 한 여성이 아들을 낳고 출산
을 축하하는 잔치가 벌어진다. 유산과 출산 장면이 오버랩 되면서, 동시
에 힘겨운 여성의 노동하는 장면이 계속 보여지지만 거기에 남성들의 자
리는 없다. 대신 남자들은 낮에는 마을 입구에 앉아 차를 마시며 여유로
운 시간을 보내다가 밤이 되면 아내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
전쟁 이후에 남성의 역할이 사라져버린 마을 입구에서 할 일 없이 빈둥빈
둥 관광객을 기다리며 수입이나 챙기는 남자들은, 그야말로 산업, 비산업
사회의 관점에서 볼 때에도 너무나 비생산적인 잉여인간으로 보인다. 살
림에 쓰이는 물 하나 나르지 않으면서도 이들은 여전히 공동체의 대표자
이자, 가족의 가장으로서 권위를 행사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온‘깨어 있는’여성 레일라는 그나마‘현대식’교육을 받은
남편으로부터 사랑을 받지만 전통적인 이슬람 문화가 지배하는 마을 공
동체에서의 불평등한 성별 분업에 반기를 들고, 남편과의 잠자리를 거부
하자는‘사랑 파업’이라는 방법으로 저항을 벌이자고 제안한다. 그녀는
다른 지역에서 온 이방인으로, 시어머니에게는 사랑하는 아들을 빼앗아간
적으로, 마을에서는 전통을 따르지 않는 공동체의 불온한, 불편한 존재로
비쳐진다. 코란을 다시 읽으며 기존 교단에서의 남성중심적 해석에 문제
를 제기하는 그녀와 이 마을의 정신적 지도자인 여성의 지혜로 마을 여성
들은 조금씩 자신의 삶에 대해 자각하고, 여성들의 연대감을 다져간다.
무엇보다도 영화는 여성들이 매우 유쾌한 방법으로 남성들에게, 가부장적
전통에 문제제기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마을 남성들의 조직적인 반대에
도 불구하고 이들의 행태를 노래로 포장해 낯선 관광객들 앞에서, 지역
축제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터뜨리면서 이 마을 남자들을 조롱하는 모습
은 또 다른 가부장제 사회를 살고 있는 나에게도 보는 내내 통쾌함을 주
었다.“관광객으로부터 벌어들인 수입, 돈이 공기처럼 사라져버리는 건
왜일까?”“여성들은 모든 생명의 근원인 땅이지만, 모두가 밟아버리는 발
판이기도 하지요”라며 아무 일도 없듯이 핵심적인 메시지를 노래로 전하
면서 상대방의 반응을 무력화시키는 방식은 여성들의 지혜를 발휘해 그
안의 남자들을 조롱하고, 각성하게 만드는 재치 있는 시도로 보인다.
지혜로운 아내들의 파업 결과, 결국 마을엔 수도관이 설치되어 마을 여성
들은 더 이상 높은 산꼭대기로 물을 길러 가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영화
가 해피엔딩이라고 하기엔 뭔가 찜찜하다. 남자들의 생활방식이 달라지기
보다는, 언제 그랬냐는 듯 수도관 설치가 남성들이 그동안 정부에 요구해
온 결과라며 무임승차하는 마을 남자들의 모습은 남성의 자각과 성찰로
이어지지 않은 채 근본적인 문제가 봉합되고 마는 현실을 보여준다. 남성
의 성적 욕망을 채우지 못해서, 마을의 이미지를 망칠까 두려워서, 다른
지역으로까지 여성들의 저항이 확산될까 두려워서 아내 파업을 서둘러
해결하고자 했던 마을의 남성들이나 정부 관계자의 생각은 여전히 변함
없다. 현실적 여건은 나아졌지만‘수도와 전기는 늦게 올수록 남성들에게
좋다’는 영화 속 정부 담당자의 말은 남성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생각을
그대로 함축하고 있다.
영화는 끝났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평등한 관계에 기반한 삶
이라는, 우리가 원하는 정답은 아직도 먼 미래가 아닐까. 다양한 문제를
노정한 이 영화 속에서의 모든 이야기들은 수도관이라는 결과로 봉합되
고 말았지만, 그 뒤에 이 여성들의 연대는 어떻게 이어질지, 예전과는 다
를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갈지, 이들은 진정 임파워링 되었을지, 그 끝나
지 않은 이야기가 궁금하다.
즐겁고 유쾌한 여성들의 저항과 연대, 그러나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소스 : 아내들의 파업(The Source)>, 라두 미하일레아누(2011, 135분)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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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윤정 꿈꾸는지렁이들모임 회원, 여성학, 에코페미니즘을
삶의 큰 좌표로 삼으며 다양성, 차이가 인정되는
대안적인 삶을 아직은 머리로만 고민하고 있다.
밑줄 긋는 여자
지난 5월 10일, 3번째 생태환경반 CA시간에 동아리 친구들과 용산 CGV에서 상영하는 서울환경영화제에 다녀왔
다. <수영장의 고양이>, <도화지와 나무>, <저수지의 괴물>, <녹색물질>, <잘 먹고 잘사는 법> 이렇게 총 다섯 편의 단
편을 관람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알쏭달쏭하기도 하고, 이해하기 쉽지는 않았지만 마음에 울림이 남기도 하였다
첫 번째 영화 <수영장의 고양이>는 우연히 고양이의 교통사고를 목격한 한 남자와, 그 남자처럼 방관하고 마는 행인
들로 시작한다. 로드킬(Road kill)은 동물이 도로에 나왔다가 자동차 등에 치여 죽는 것을 말하는데, 노루, 고라니 등
야생동물부터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까지 다양하고, 한 해 5천여 마리의 동물이 길 위에서 죽는다고 한다. 영화
에서는 로드킬을 당한 고양이에 감정 이입하면서 마치 관객이 고양이가 된 듯한 상상이 들었는데, 사람들의 무관심
과 차가운 외면에 섬뜩함이 느껴졌다. 형체가 온전히 남지 않는 동물의 흔적을 바라보며 만약 동물이 아니라 사람이
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소름이 돋고 끔직했다. 사람의 편리를 위해 만든 차와 도로 때문에, 단지 지나갔을 뿐 아
무 이유 없이 죽어간 생명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고, 사랑을 쏟아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영화 <도화지와 나무>는 할머니의 손을 통해 도화지에서 펼쳐지는 세상에 관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4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각각이 연관성 없는 삶을 살았지만 점점 두 개, 한 개로 합쳐지면서 환경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
을 끼치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나무와 초침을 인간으로 표현하고 그림자를 활용한 점이 매우 신기했고 심오한 내용
을 담고 있는 것 같았다.
세 번째, <저수지의 괴물>을 통해 동물에 관한 사람들의 편견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사람들이 괴물을 무서
워하면서 저수지에 가까이 가지 않고 더욱 고립되어가는 과정은, 괴물의 내면과 이면의 대립을 생각하게 한다. 마지
막까지 괴물에게 유일하게 친구가 되어주는 개를 보면서, 반려견과 함께 사는 사람들에 대해 가졌던 나의 편견을 다
시금 돌아보고, 균형 있게 바라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네 번째 영화, <녹색물질>은 앞의 영화들과 달리 음침하고 음산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영화였다. 녹색물질로 뒤덮여
가는 아버지를 아들이 마을 사람들에게 고발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마지막에는 아들이 결국 녹색괴물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 이 영화는 잘은 모르겠지만 좀더 심층적인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 같았다. 계속해서 안
좋은 음식을 먹고 환경을 썩힐 수록 우리는 점점 더 괴물이 되어간다는 것을 약간의 스토리를 넣어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잘 먹고 잘사는 법>은 생식을 다룬 영화였다. 엄마와 정호가 선택적으로 생식을 하면서 세상과 소통하
고 조율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나와 다른 누군가를 볼 때, 이상하고 낯선 시선으로 대하기 쉬운데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며, 함께 사는 우리 안에 차이를 인정하게 될 때 평화가 찾아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호
와 친구 사이에 생기는 로맨스도 설레고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영화에 적응하는 것이 어색하고 재미없기도 했는데, 단편 영화는 단편영화의 맛이 있었다. 다만 조금 지루
할 수도 있을 약간은 싱겁고 심심하기도 했지만, 내가 가졌던 편견과 환경에 대해 한번쯤 고민하고 멈추어 생각하게
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환경영화제를 다녀와서
글 | 정유미 영등포여자고등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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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뉴스 여성환경연대 마을이야기
안녕하세요? 초록상상의 최초이자 공식 활동가, 씩씩한
펭펭입니다. 활동가가 된 후 벌써 일 년이 지나고 있네요! 작
년 소식지에 새로운 활동가로 얼굴이 소개된 지 엊그제 같은
데 말이죠. 라는 식상한 멘트와 함께 자축하는 마음으로, 마
을을 통해 성장 중인 청년의 기쁨을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해
주시는 모든 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마을’이란 지금 제 또래의 청년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공
동체입니다. 특히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저와 같은 청년들은
더 그렇지요.‘마을’이라는 단어를 잘 쓰지도 않아서 심리적
거리가 멀기 때문에 그것이 주는 느낌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죠. 그 감수성을 찾아가고 느끼는 데에 저도 일 년쯤 걸
린 것 같아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1. 어떤 날은 저희 회원님 자녀가 초록상상 카페를 찾아와 아
빠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아버지가 받지 않으니 좀 기다리
다 놀이터에 갔습니다. 직후 아버지에게 전화가 걸려와 제
가 따님이 놀이터에 놀러갔다고 말씀드렸더랬지요.
2. 또 어떤 날은 저녁에 초록상상 근처를 지나다가 불이 켜
져 있길래‘이 시간에 누가 있나’하고 들어가 보니 몇 명
의 회원님들이 함께 어울려 맥주 한잔 하는 걸 발견했지
요! 저도 냉큼 끼어서 얼큰하게 목을 축였답니다.
3. 저희들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저녁을 함께 먹는 청소녀
그룹이 있답니다. 그 중 한 명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학교 끝나고 알바 가기 전 남는 30분 정도를 초록상상에
들러서 쉬고 가요. 배고프다고 간식 달라고 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같이 수다 떨기도 하구요.
정말 소소하지요? 그렇지만 저에게 다가온‘마을’이라는
단어에 대한 감수성은 이러한 사소한 지점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졌답니다. 26년 동안 초록상상이 있는 중랑구에서 살
아왔지만 한 번도 중랑구를 마을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
어요. 심지어 청소년 시절에는 이 지긋지긋한 중랑구, 어른
되자마자 반드시 떠야지! 라는 말을 친구들과 입에 달고 살
았던 저였는데 말이죠. 이제 저에게 있어 중랑구란 초록상
상이 있는 자랑스러운 마을이랍니다. 하하! 다양한 세대와
의 만남과 대화 - 함께 일하고 나누는 기쁨들은 마을이 아
니라면 절대 맛볼 수 없는 귀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최근 많
은 지원으로 빡빡한 도시 서울에 저희와 같은 공동체와 단
체가 더욱 많아질 전망이라고 하니,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
답니다.
요즘 관심을 갖고 해보고 있는 것은 청(소)년들과의 만남
이에요. 제가 느낀‘마을’의 감수성과 기쁨을 저처럼 중랑구
에서 자고 나란 청(소)년들을 만나 마구마구 나누고 싶어요.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밥도 술도 함께 먹고 마시고 놀면서
말이죠. 그렇게 동네 언니∙누나∙친구∙동생이 되고 싶답
니다. 6월부터는 모임의 중심 활동으로 여성환경연대의 주
종목인 옥상텃밭을 계획하고 있어요. 많이 조언해주시고 응
원해 주실거죠?
이상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아 행복한 펭펭이었습니다.
글 | 펭펭 초록상상 최초의 공식 활동가
청년,‘마을’감수성에 물들다
여성환경연대 교육활동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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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달팽이뉴스
● 문래동은 바빠요!
5월에 열리는‘도시농업박람회’준비로 문래동은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박람회 기간
중 서울 광장에서 부스를 운영했는데요. 문래동의 개성이 담긴 빗물 저금통과 화분을 디
자인&전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 차례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했고, 활용 가능한 아이
템은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보는 시간도 마련했답니다.
● 치유텃밭 인기가 날로 높아갑니다
이대 목동 병원에서 진행하는 치유텃밭 프로그램은 텃밭 활동과 치유활동으로 나눠 진행
하고 있습니다. 갓 수확한 채소를 이용한 요리 프로그램과 이후 마음 나눔 활동을 통해
암 환우와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고 있습니다.
●‘아리랑 축제’가 열렸어요
5월11일 정수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성북구에서 주관하는‘아리랑 축제’에 참가했습니다.
신문지로 포트를 만들어 5학년 아이들이 직접 키운 모종을 담아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프
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학교 캠프와 겹쳐서 많은 학생들이 참가 할 순 없었지만 학교 텃
밭을 알리고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생태텃밭
교육활동가모임
이랑고랑
모임지기 공경민
김미성, 노미진,
박영란, 조미순
● 녹색위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좀 일찍 찾아온 듯한 여름입니다. 보따리를 들고 성큼 나서기가 쉽지 않은 계절이지요.
그러나 보따리안이 필요한 곳엔 먼길 마다 않고 봇짐 들고 출동해야 겠지요. 6, 7월도 파
이팅 합니다. 녹색위 사업은 제목이 참신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1강(6/3)은 김선미
선생님의 향에 관하여, 2강(6/11)은 최예용 선생님의 전자파 교육, 3강(6/12)은 송화초등
학교에서 pvc관련 생활 속 유해물질에 관한 내용으로 진행합니다.
● 건강아파트 행사에 비누 만들기 부스 열어
서초보건소와 함께 하는 건강아파트 행사에 아토피 예방교육으로 비누 만들기 부스에
참여 하고 있습니다. 봄에 이어 가을까지 이어지는 행사입니다.
● 환경영화제 보따리안 부스 대활약!
환경영화제 기간(5월 9~16일) 보따리안은 공룡시대부터 살았던 지렁이의 분변토를 가
지고 탈취제 만드는 체험 부스를 열었습니다. 많은 초중생들과 환경 관련 동아리 친구들
이 찾아와 부스는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뿌듯한 마음으로 내년에도 참여해
여성환경연대를 더 많이 알리는데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 아토피 안심학교, 먹거리에 대해 말한다
도봉 , 노원, 서초, 마포보건소에서 아토피 예방교육이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내용은
의 식 주 중 식에 관한 것으로 햄버거와 색소실험을 통하여 아토피를 예방하려면 바른
먹거리 습관이 중요하다는 걸 알리고 있습니다. 또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을 알아보고 죽
염연고 만들기를 할 예정입니다.
환경건강
교육활동가모임
보따리안
모임지기 유정영
이선임, 채은순,
함정희
28
● 에코리더 양성과정‘손수건 프로젝트’우승!
4월 23일 부터 시작한 에코리더 양성 교육에 애지중지팀은 4명이 수강 신청했습니다. 대
사증후군 건강 안내자로 출발한 우리 팀이지만 결국 건강을 지킨다는 것은 한 개인의 위
생과 돌봄만이 아니라 주위의 환경과 생태와 함께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좀더 전문적인 지
식을 얻기 위해 열심히 수강했습니다. 수강 말미에 과제를 내줬는데 손수건 프로젝트로
주제를 잡아 준비한 결과 저희팀이 우승의 영광을 얻게 되었어요. 수상상금을 씨앗기금으
로 수강자들과 함께 손수건 프로젝트를 준비해 6월 혜화동 마르쉐에서 손수건 사용하기
홍보를 하기로 했어요~
● 5월 마음이 채워지는 독서모임^^
하나를 내보내면 다른 하나를 채워서 우리의 뇌
와 마음을 마르지 않는 샘처럼 가꾸기를 열망하
는 마음으로 어김없이 독서모임을 했습니다. <무
엇이 여성을 병들게 하는가>를 읽고 있는데요. 책
의 내용이 어렵지만 애지중지는 토론을 통해 서
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며 날로 성장하려고
애쓰고 있답니다.
● 도봉구에서 건강리더양성과정이 진행중입니다.
도봉구 보건소와 협조하여 5월 20일부터 6회에 걸쳐 대사증후군 없는 마을 만들기를 위
한 건강리더를 양성하는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농부의사인 임동규샘의‘폐경기 여성의
대사증후군 바로 알기’를 시작으로 안재홍샘의 대사증후군 식사요법과 식단구성, 이옥샘
의 대사증후군 치료와 예방을 위한 운동 요법 등 넘치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대사증후군
에 대한 여러가지 예방과 섭생을 엑기스로 뽑아 실생활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내용으
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리더 교육이 끝나면 애지중지 실천단 모임에서
보조강사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마르쉐@혜화동 4월과 5월,‘풀’장 이야기
4월이 되니 한결 따뜻해진 장에는 봄내음이 가득했어요. 4월 14일부터‘매월 둘째주 일요
일’에 마르쉐@혜화동 장터를 열었습니다. 4월의 테마는 한결 여유로운 장터에서 좀더 편
안히 장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일요일’이었답니다. 4월 27일에는 지구의 날 기념 마르
쉐@서초(with 베이직하우스) 이벤트 장이 서초구청 마당에서 열렸고요. 5월 12일에는 마
르쉐@혜화동‘풀’장이 아르코 예술가의집 마당에서 열렸습니다. 봄을 알리는 채소, 과일
들이 많이 나와서 봄장 다웠어요. 그리고‘마르쉐@이야기’라는 제목의 소책자를 처음 만
들었습니다. 앞으로 부정기적으로 발행되어 마르쉐@ 사람들 소식을 전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마르쉐@ 소책자는 장터가 열리는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참, 6월 마르쉐
@혜화는‘꽃’을 테마로 하는‘꽃장’이랍니다~^^
대사증후군
건강안내자
애지중지
모임지기 공병향
김주희, 우선영,
이보라, 이선임,
채은순, 홍민자
달팽이뉴스 여성환경연대 교육활동가 이야기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29
대사증후군 건강안내자 교육을 받고 심화 과정을 거쳐 애지중지 활동가로 활동을 시작한지 벌써 2년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워 자신감을 가지고 실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편리
함과 경제성이라는 것에 발목을 잡혀 적당히 타협하면서 생활하다보니 누군가에게 무엇을 알려주고 함
께 실천하는 것이 자신 없고 두렵다고 느껴질 즈음 에코리더 양성과정을 만나게 되었다.
6주 동안의 에코리더 양성과정에서 그동안 알고 있던 것들은 새롭게 정리하고 어렴풋이 알던 것들은
명확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또한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질문을 던지면서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보냈다.
‘지구가 아프면 내 몸도 아프다’는 과제에서 출발할 때만이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있고
그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알았기에 적당히 타협하는 것에서 벗어나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지구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에 대하여 강의를 들으면서는 건강을 위해 가공하지 않고, 정
제하지 않고, 조작하지 않는 안전한 먹거리를 구입하는 생협 회원들과 개인적 문제를 넘어 이제는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과제를 얻게 되었다. 줄기에서 익어
나온 토마토와 미리 따서 익힌 토마토의 맛의 차이, 개인적으로 만든 두부와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두
부의 맛의 차이를 통해 음식의 참된 맛을 잃어버린 인간의 욕망을 보았다.
암(癌)은 병(?)든 음식(品)을 산(山)처럼 많이 먹은 결과라는 강의를 듣고, 현미밥과 채식으로 식단을 바
꿔야 할 이유를 찾고, 원전을 반대해야할 이유를 정리하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하여 듣고, 화학물
질 평가등록법에 대하여 처음 알게 되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것들 중 제거해야
할 유해화학물질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였다. 유해한 제품은 원료의 채취, 생산의 과정에서부터 인간
을 병들게 만들고 완성되어서도 지구를 아프게 하는 제품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손수건을 챙겨 주머니에 넣고 손에 텀블러를 들고 어깨에는 천가방을 멘 채 민낯으
로 문을 나선다.
달팽이뉴스
글 | 홍민자 환경과 건강 문제가 별개가 아님을 하나씩 알아가고
아는 만큼 대안을 배우고 실천하는 애지중지 활동가
에코리더 양성과정을 마치고
영등포여고‘찾아가는 건강강좌’
밥꽃달,“재미 만점”
영등포여고‘생태환경반’친구들과 함께 찾아가는 여성건강
강좌‘밥꽃달’을 시작하였습니다. 밥꽃달은 건강한 식사를
생각하는‘밥’, 벚꽃처럼 행복한 나날들을 상징하는‘꽃’,
그리고 건강한 월경을 뜻하는‘달’의 준말이에요. 영등포여
고의 생태환경반 친구들과는 4월부터 10월까지 총 9회의
건강 교육을 진행하게 됩니다.
2013 에코리더 양성과정은
‘에코웨이’로 이어집니다
먹고 마시고 숨 쉬는 일상을 건강하게 바꾸는 에코리더 양
성과정이 열렸습니다.‘지구가 아프면, 여성도 아프다’소
홀히 다뤄지기 쉬운 여성건강 이야기를 시작으로 밥상, 화
장품, 주거, 학교에서 사용되는 PVC 등 의식주 전반에 관
한 것들을 돌아보았어요. 에코리더에 참석한 분들은 이후에
도‘에코웨이’라는 후속 모임을 갖고 즐거운 활동을 모색합
니다.
삼성불산사고! 유해법을 개정하라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유해화학물질관리법’개정을 위한
기자회견을 있었습니다. 삼성은 재발방지를 위한 종합대책
까지 내놨지만 자율규제는 소용없는지 똑같은 화학물질 사
고가 났습니다. 얼마 전‘유해화학물질관리법’개정안이 법
사위를 통과했는데 개정보다는 개악에 가깝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모양새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걱정스럽네요.
발견, 신대륙 텃밭 오픈파티!
2013년 합정동 옥상
에서 발견한 신대륙.
대륙텃밭의 오픈파티
가 5월 4일 열렸답니
다. 땅과 콩을 컨셉으
로 한 포트락 파티였
는데요. 나 혼자가 아닌 다같이 즐겁게 살기 위해, 옥상에
모인 사람들은 농사일도 하고, 음식도 나눠 먹고 노래도 부
르고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봄의 절정을 온 몸으로 맘껏 음
미하던 날이었습니다.
텃밭투어 코디네이터를 위한
최광기샘의 스피치 강연!
5월 22일 수요일, 재
미있는 도시텃밭투어
를 준비하면서 텃밭
코디네이터 선생님들
을 위해 최광기 선생
님의 스피치 강의가
열렸습니다. 금천구의 한내텃밭, 마포구의 상암두레텃밭, 문
래도시텃밭, 노들텃밭의 텃밭지기들이 사람들 앞에서 말하
는 법, 나를 알고 소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자신감은 감정
이 아닌 행위라는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주었답니다.
도시텃밭투어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국내 최!
초!로! 마을텃밭, 노지텃밭, 옥상텃밭 등 서로 다른 테마로
‘서울도시농업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텃밭작물로 요리한
새싹비빔밥, 채식버거, 우엉차, 허브티 등을 나눠 먹기도
하고, 상추효소, 허브오일 만들기 등의 워크샵도 열렸습니
다.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는 텃밭들을 둘러보고, 도심 속
농사의 의미와 가치를 생생하게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었답니다.
30
달팽이뉴스 봄, 이렇게 보냈어요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31
알립니다
여성환경연대 창립 14주년 기념
초여름의 단오잔치
2013년 6월 13일 늦은 6시
남산문학의집
32
알립니다
�에코웨이 : 금자 (kokumsook@gmail.com) / 복코(kkafrio@gmail.com)
�건강리더양성과정 : 채은순(ebmsa@hanmail.net)
�초록상상 상상마켓 / 별별인문학 /아빠 요리대회 : 김주희&펭펭 02-493-7944
■ 문 의
�마르쉐@ : 하연선(marcheat@naver.com)
�홍대텃밭 농부학교 : 박정자(park1632@naver.com)
6월
1 홍대텃밭다리 여름 농부학교 / 14시 / 시청
2 마르쉐@서울광장 / 11시-17시/ 시청역, 서울시청 앞 광장
3 도봉구 보건소와 함께하는 건강리더양성과정
에코웨이‘손수건 프로젝트’in 마르쉐
9 마르쉐@혜화 / 11시-16시 / 예술가의집
10 도봉구 보건소와 함께하는 건강리더양성과정
13 초여름의 단오잔치 / 18시 / 남산 문학의 집
14 찾아가는 건강 수업 @영등포여고
1 안전한 화장품 사전‘톡톡’재오픈
16 찾아가는건강 수업 / 영등포여고
23 찾아가는건강 수업 / 영등포여고
31 초록상상 상상마켓 / 14~17시 / 면목역 광장
15 별별인문학 랩으로 세상을 말하다 / 초록상상
초록나무 캠페인 숲치유 / 분당서울대병원
홍대텃밭다리 여름 농부학교 / 15시 / 홍대텃밭다리
21 고대안암병원과 강북구청의 건강을 위한 파머스마켓 @서울숲
28 찾아가는건강 수업 / 영등포여고
29 초록상상 상상마켓 / 14~17시 / 면목역 광장
30 아빠요리대회(예정)
6 마르쉐@서교동
홍대텃밭다리 여름 농부학교 / 15시 / 홍대텃밭다리
12 찾아가는 건강 수업 / 영등포여고
14 마르쉐@혜화동 / 11시~16시 / 예술가의집
20
~
홍대텃밭다리 여름 농부학교 / 15시 / 홍대텃밭다리
2523 청소년생태탐방 / 경북 영주 내성천
27 초록상상 상상마켓 / 14~17시 / 면목역 광장
22 하지제 / 어린이대공원
에코웨이 나들이
도봉구 보건소와 함께하는 건강리더양성과정
7월
8월
~ 231 도시텃밭투어 / 11시-15시 / 서울도시농업박람회, 서울광장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일 월 화 수 목 금 토
3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가세진 강경희 강광규 강미자 강민정 강선미 강성한 강수민 강수현 강순길 강영선 강 원 강은경 강은지 강주영
강진희 강현실 강혜정 강희영 고금숙 고대연 고수진 고은주 고정갑희 고혜경 고혜미 고혜정 공경민 공병향 곽금순
곽명순 곽순정 곽지민 곽지연 곽지연 곽현희 구도완 구명숙 구정혜 구지영 권경희 권미영 권선숙 권수현 권영학
권자영 권한라 권호장 권희정 금미나 금민정 기민성 기지혜 김경숙 김경아 김경옥 김경자 김경자 김광일 김근희
김금남 김남희 김도경 김동숙 김둘미 김득주 김명훈 김문영 김문주 김미나 김미선 김미성 김미영 김미향 김미화
김민자 김민재 김민정 김민정 김민진 김병미 김보연 김상례 김상옥 김서령 김석순 김선미 김선미 김선영 김선화
김선희 김세진 김세희 김소연 김소연 김송아 김수병 김수용 김수정 김수정 김수중 김수지 김수희 김순연 김순정
김신효정 김아영 김양희 김양희 김연수 김연순 김영경 김영란 김영란 김영민 김영숙 김영애 김영주 김 옥 김원란
김유숙 김윤미 김윤주 김은령 김은미 김은민 김은숙 김은주 김은주 김은주 김은혜 김은혜 김은희 김이선 김인경
김인경 김인숙 김인순 김인호 김자현 김정은 김정하 김정희 김제남 김조유경 김주영 김지운 김지향 김진권 김진미
김진상 김진선 김진한 김진희 김차정숙 김창현 김태우 김해숙 김 현 김현영 김현일 김현희 김혜리 김혜연 김혜영
김혜정 김혜진 김효진 김희경 김희정 김희진 나용훈 나정숙 남궁희수 남미정 남부원 남성원 남정미 남정숙 노미진
노아미 노주희 노혜경 노희숙 노희영 도경구 두송이 라혜경 류은화 마이금 명진숙 목소영 목소희 문보미 문수민
문승동 문애란 문희영 민경보 민진숙 박경남 박경진 박남순 박미자 박상호 박선숙 박선주 박승식 박연주 박연희
박연희 박영란 박오순 박유진 박윤애 박은주 박은진 박이옥분 박재휘 박정금 박정란 박정옥 박정임 박정자 박정혜
박정희 박주훈 박지선 박지혜 박진선 박진숙 박차옥경 박찬미 박충섭 박태현 박태훈 박현서 박현주 박현진 박혜선
박혜영 박홍배 박효진 배성진 배윤진 배정희 백경미 백명자 백민정 백은경 백진영 백해영 백현남 변은정 변혜원
별 꼴 빈도림 산 새 서계남 서명희 서 비 서상미 서순봉 서은선 서은선 서은애 선성아 설혜윤 성현정 성혜진
손기연 손꼽힌 손 민 손정인 손형진 손혜영 손희원 손희정 송경선 송미영 송은경 송은숙 송은희 송주영 송화수
신가희 신경혜 신경희 신미숙 신상철 신소연 신은지 신재순 신종수 신필식 신현숙 신화정 심상옥 심선옥 심수은
심연옥 심은애 안광수 안민자 안소영 안이솔 안정화 안정희 안주영 안지연 안진영 안해영 안현구 안혜원 양성완
양수진 양승룡 양영희 양재민 양지안 양지연 양진선 엄경미 엄은희 여민주 여혜원 오규식 오명희 오성규 오세은
오영애 오은실 오정진 오충현 오희정 우미정 우선영 우성란 원창수 유문향 유미호 유미화 유선옥 유성미 유순주
유여원 유정영 유지연 유지은 유형정 윤경숙 윤미경 윤상훈 윤신원 윤영란 윤유선 윤정숙 윤정아 윤종순 윤지현
윤현경 윤현숙 윤 희 윤희진 이경란 이경미 이경선 이경숙 이경은 이경은 이경하 이경희 이경희 이규영 이규용
이기옥 이기춘 이데레사 이명희 이미경 이미숙 이미숙 이미숙 이미애 이미영 이미화 이보라 이보은 이서원 이서하
이선임 이세린 이세미 이소연 이소영 이소희 이송희 이수인 이수자 이수하 이숙연 이승미 이승언 이승하 이안소영
이연옥 이 영 이영남 이영미 이영희 이오이 이옥자 이옥희 이용림 이우영 이우춘희 이유미 이윤숙 이은주 이은주
이은희 이은희 이인영 이자희 이재은 이재임 이정미 이정수 이정수 이정아 이정애 이정주 이종근 이주난 이주연
이지만 이지아 이지영 이지영 이지은 이지혜 이진선 이진우 이창숙 이한립 이한진 이해미 이향민 이현배 이현정
이현희 이형호 이혜선 이혜정 이혜정 이희옥 이희정 인성환 인재근 임경숙 임경진 임미정 임석란 임성혜 임수민
임양희 임영례 임영신 임윤해 임은경 임종한 임지현 임태희 임형숙 임혜경 장경주 장명진 장문선 장 미 장미정
장민경 장상미 장석진 장영주 장우주 장윤선 장은주 장정화 장지영 장 진 장현희 장효선 전미란 전양숙 전영남
전의찬 정경석 정경아 정규리 정규석 정길채 정미숙 정미옥 정선영 정선훈 정성희 정수현 정승혜 정아린 정양웅
정연진 정영화 정용숙 정유나 정윤경 정 은 정은경 정은숙 정은영 정은지 정은진 정재숙 정정숙 정정희 정찬경
정최경희 정해관 정해랑 정혜성 정희정 조기숙 조문택 조미순 조선행 조소라 조영미 조용기 조윤정 조윤희 조은아
조은희 조재호 조주희 조혜란 조혜영 조혜영 주기용 주현정 지오숙 진위향 차명희 차선주 차희원 채민정 채승우
천예솔 최경호 최동영 최민경 최민정 최봄내 최봉선 최분이 최선영 최선재 최순현 최승국 최영숙 최유리 최유진
최윤수 최윤정 최은숙 최은영 최익진 최인자 최재숙 최재희 최정미 최정은 최정은 최정희 최철환 최태영 최현주
최형미 최혜련 최혜숙 최혜영 최효숙 추민주 하미나 하선주 하시연 하은희 하지원 한미애 한선영 한소연 한영곤
한인규 한주희 한혜연 함정희 함진숙 허경희 허금란 허라금 허미향 허선주 허 원 허윤정 형장우 홍미정 홍민자
홍성훈 홍순화 홍승철 홍은화 홍혜란 황보람 황승식 황애선 황은진 황인철 황정임 황호섭 (주)페퍼민트이엔티
힘을 더하는 참여
후원회원 총 628명
33
더위에 흐르는 땀 식혀주는 한줄기 바람, 후원회비 감사합니다.
여성환경연대는 작고 소박한 일상으로부터 녹색의 대안을 실천하는 사람들과 함께합니다.
여성이새로짜는세상 49호 (소식지,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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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새로짜는세상 49호 (소식지, 2013)

  • 2. 에코토피아 이 뜨거운 봄, 2008년 촛불소녀가 그랬듯이 지금 밀양의 할머니가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평생 논밭만 일군 할머니들은 765kv 초고압선과 송전탑이 꼭 마을을 가로질러가야 하느냐고, 세계 최대의 원전밀집 국가인 우리에게 계속 이렇게 외면할거냐 고, 목숨을 담보로 묻습니다. 시골 할머니는 애초에, 그리고 지금도 고려의 대상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한전은 전력수급을 걱정 하는 우리들 욕망의 충실한 대리자일 뿐, 불량부품으로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가 멈춘 오늘도 삼성전자의 에어컨은 불티 나게 팔려나갔습니다. 왜, 한강물을 냉각수 삼아 서울에 원자력을 만들면 안 되는지, 할머니들이 묻고 있습니다. 이 뜨거운 봄, 여든이 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던 박영숙선생님이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물건이 많아지면 내 것이라는 애 착이 생기고 그것을 지키려는 욕망이 생겨날까 두려워 쌀이나 연탄조차 쟁여놓지 않고 손녀딸의 몽당연필을 볼펜대에 끼워 쓰던 삶. 하지만 민주화와 여성운동에는 생의 어떤 것도 아끼지 않았고, 환경정책과 녹색 거버넌스의 치열한 연구자이자 실천가였다 는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텃밭을 일구고 여성 리더를 양성하고 여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동동거리다가, 문득 멈추어 우리가 잘 가고 있는가 돌아봅니다. 다가오는 6월 13일, 여성환경연대는 박영숙 선생님이 안 계신 첫 번째 창립후원회를 맞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초여름의 잔치를 즐기던 단오날, 음식 한번 안 드시고 잔칫집 문턱을 지키며 손님을 맞이하던 선생님을 이제는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성환 경연대는 선생님과의 지난 14년이 행복했습니다. 봄이 되어도 새가 울지 않은지 너무 오래된 한국에서 박영숙 선생님이 여성환 경연대를 준비하며 하신 말씀이 여전히 부끄러울 뿐입니다. ‘지금까지 인류의 이름으로 진행되어 온 역사에 여성은 들어 있지 않았다. 히스토리는 그야말로 그들의 역사이다. 환경운동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환경운동의 허스토리가 필요하다’ 이번 소식지는 박영숙 선생님 특집으로 바꾸어, 후배들이 기억하는 선생님의 말씀과 글, 사진 등을 실었습니다. 모래가 흐르는 강 내성천을 지키고 계신 지율스님과 영주 무섬마을에서 생명의 등불 밝히기를 한 이야기도 삶을 오래도록 들여다보게 합니다. 아무쪼록 산천과 온 우주의 생명을 돌보고 보듬는 모든 이들의 바람이 초록빛으로 빛나는 6월이면 좋겠습니다. 장이정수 여성환경연대 40대 으뜸지기 침묵의 초록빛 6월을 기다리며
  • 3. 49호 2013년 여름 발행일 2013년 6월 5일 발행처 (사)여성환경연대 발행인 남미정, 장이정수, 정규리 편집인 강희영, 이안소영, 강수현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 94-59 여성미래센터 2층 201호 전화 02-722-7944 팩스 02-723-7215 이메일 kwen@ecofem.or.kr www.ecofem.or.kr 디자인 일탈기획 070-4404-8447 Contents 04 14 16 기획 특집 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05 등불처럼,꽃잎처럼걸어오신발자취 07 마음에새겨지는말과글 09 선생님을추억하며 핫이슈 12 행복호르몬을촉진하는도시농업 :도시농업박람회를진행하면서 with U 캠페인 _ 여성환경 리더를 찾아서 14‘모래가흐르는강’을지키는초록공명,지율스님 슬로워크 16 땅의여자들2:춘궁기에대처하는우리의자세 18 방브의5번째생태환경영화제 달팽이 식당 20 대사증후군에서벗어나는실천가이드:현미,채식과친해지기 21 현미라이스푸딩 22 물건탐구 방향제 22 화장품 읽어주는 녀자 자외선차단제 23 나의 아날로그 이야기 카메라 밑줄긋는 여자 24 즐겁고유쾌한여성들의저항과연대,그러나끝나지않은이야기 소스:아내들의파업(TheSource)을보고 25 환경영화제를다녀와서 달팽이 뉴스 26 여성환경연대마을이야기 27 여성환경연대교육활동가이야기 29 에코리더양성과정을마치고 30 달팽이뉴스 33 힘을 더하는 참여 특집 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Korean Women’s Environmental Network
  • 4. 그리움 정지원 하루종일 굶다가 늦은 밤 돌아와 허겁지겁 밀어넣는 찬밥덩이처럼 막상 마주하면 목이 메이는 사람 박영숙 선생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49호 기획특집은 에코피플과 엮어서 故 박영숙 선생님 특집으로 기획하였습니다. 1999년 여성환 경연대를 창립하시고, 별세하시기 전까지 14년간 여성환경연대 으뜸지기로 계셨던 박영숙 선생님께서 지난 5월 17일 새 벽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여성, 환경, 정치 분야와 영역에서 마지막까지 왕성하게 활동하셨고 여러 후배와 많은 이들 에게 귀감이 되셨던 모습을 기억하며, 그 걸음과 이야기를 특집에 싣습니다. 특집 _ 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 5.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5 여성운동의 한복판에서 �1963.2-1969.2 한국 YWCA연합회 총무 �1970.2-1974.7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처장 �1974-1985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부회장 �1981.1-1985.7 한국기독교협의회 여성위원회 위원장 �1985.7-1986.6 아세아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위원장 �1986.3-1988.2 한국여성단체연합 부회장 어릴 때 자신의 꿈을‘공적인 어머니’가 되는 것이라 했는데 YWCA는 그런 꿈 을 공적으로 시작하게 해준 징검다리였다. YWCA에서 시작한 그녀의 활동적 인 삶은 중단 없는 전진이었으며, 길을 열고 닦는 선각자로서 시대를 앞서가는 삶이었다. ‘공적 어머니’를 꿈꾸다 박영숙 선생님 생전에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여성의식이 언제부터 생겼 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데, 나는 사회적으로 활동하기 이전에는 차별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지역 분위기도 그랬지만 집 분위기도 누구를 차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호떡을 사와도 똑같이 나누고, 밥을 푸는 것도 아버지 것을 먼저 푸고 자녀들은 태어난 순서대로 했다고 한다. 故 박영숙 선생님은 1932년 5월 28일 평안남도 평양에서 출생하여, 1970, 80년대 민주화운동과 환경운동, 여성 운동을 두루 거치며‘사회-여성-환경’영역을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활동을 하셨습니다. 운동 환경의 변화에 따 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내고 일을 만들어가는 탁월함과 후배들을 지원하고 아끼는 애정으로 여든 남짓 등불처 럼, 꽃잎처럼 생의 발자취를 남기셨습니다. 특집 _ 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등불처럼, 꽃잎처럼 걸어오신 발 자 취
  • 6. 6 특집 _ 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새로운 도전과 성취 : 남녀고용평등법, 가족법개정 �1987.11-1992.5 평화민주당 부총재 �1988.5-1992.5 대한민국 제 13대 국회의원 (보건사회위원회) �1998.5-2006 대통령 자문 통일고문회의 고문 “정당에 여성들이 들어가지 못하면 계속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해달라고 요 구하는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어요. 정치를 순화시키고, 생활과 직결되는 정 치, 생태계와의 조화를 생각해야 하는 앞으로의 시대에는 남성들과는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는 여성이 많이 진출해 강자 위주의 정치구조와 성격을 바 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환경운동의 새로운 지평,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1992.8-2004.2 (사)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 소장 �1996.10-1997.12 녹색연합 공동대표 �1998.7-2000.1 (사)사랑의친구들 총재 �1999.6-2013.5 여성환경연대 으뜸지기(공동대표) �1999.12-2010.2 (재)한국여성재단 이사장 �2002.10-2003.7 대통령 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 �2004.2-2007.5 (사)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 이사장 �2005.1-2013.5 (사)미래포럼 이사장 �2007.3-2013.5 여성평화외교포럼 이사장 �2007.5-2013.5 (주)페어트레이드코리아 이사 �2009-2013 (재)살림이재단 이사장 �2010-2013.5 살림정치여성행동 대표 �2011.1-2013.5 (재)한국여성재단 고문 �2012.4-2013.2 (재)안철수재단 이사장 �2012.6-2013.5 (사)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 이사장 � <생을 마칠 때까지 현역으로 살고 싶다>, 여성신문 기사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 7. 7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특집 _ 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부분으로서의 여성운동을 하자면 여성들의 요구를 외면할 수는 없으나 그것만을 떼어서 할 생각은 없습니다. 여성으로서의 할 일, 가령 힘의 원리에 의해 움직이는 정당의 권위주 의에 가치전도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여성의 시각으로 말이죠. 그럼 여성의 시각이란 뭐냐 고 했을 때, 저는 생명 경시와 물량위주 사고의 타파를 들고자 합니다.” - <녹색을 심는 여인>에서 - “남성들에 의한 억압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강자들에 의해 고통을 겪고 있는 다 른 피억압자들과 자연에 대한 연민의 정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여성의 시각이 대안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전제에서 여성의 특별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역할이란 바로 약 자와 강자가 함께 세상을 만들어가고 살게 하는 것이다.” - <동북아시아의 환경문제와 여성의 역할> 기조연설 중에서 - “다른 것을 다르다고 인정하는 것에서 나아가 만나는 것, 열려 있는 공간에 들어가 어우러 지는 것, 이것이야말로 여성이 가진 관계성의 고유한 특징이며 우리가 지향하려는 사회를 여성적 관점에서 상상해야 하는 이유다.” - <박영숙을 만나다>에서 - “사람은 모두가 환경문제에 있어서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입니다. 이 말은 우리 모두에 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누구 하나 가해자로서의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데 있습니다. 수돗물에 발암물질이 있어서 안심하고 마실 수 없다는 사실에는 벌 떼처럼 분노하면서도 그 발암물질이 우리가 마구 버리고 있는 합성세제 등의 생활오수를 소독하는 과정에서의 화학반응에서 생겨진 물질이라는 데에는 반성이 뒤따르지 않고 있습 니다.” - <녹색을 심는 여인>에서 - ‘생을 마칠 때까지 현역으로 살고 싶다’고 하셨던 말씀대로, 박영숙 선생님의 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한 평생을 이렇게도 일관성 있게 사셨을까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여성과 환경, 정치, 시민사회 영역에서 활동하시면서 남기신 말과 글을 발췌하여 부분적으로 옮겼습니다. 마음에 새겨지는 말과 글
  • 8. 8 특집 _ 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친구들 중에는 칠십 평생을 너무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는 쉴 권리 가 있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이 말하는‘쉴 권리’란 일하 는 것을 멈춘다는 것이 아니라 의무에서 해방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마음이 내키는 대로 사는 것을 의 미하는 것 같다. 그런 것이‘쉴 권리’라면 비록 아직도 시계 알람을 맞춰 놓고 잠이 들어야 하는 삶이지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인생이 바로 그‘쉴 권리’를 누리며 사는 것이다. 다만 내가 이렇게 쉬는 것 외에 달리 쉬는 방법을 익히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가 될 뿐이다. 육 십 평생을 생명, 평등, 평화를 위한 활동가로 살면서 무 엇에 쫓기듯 사는 것이 고달프지만 뒤돌아보면 보람 있 는 삶이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나에게 그냥 두고 지나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다가올 것 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나는 그것들을 외면하지 않으려고 노력 할 것이다. 정의와 용기는 타인의 고통과 비극을 공감하는데서 비 롯되고 공감을 통한 연대에 바로 인류의 희망이 있다고 한다. 나의 작은 수고와 나눔이 어둠 속에 있는 누군가에게 희망의 불빛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은 생을 마칠 때까지 내가 현역 으로 살게 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이것이 나의‘쉴 권 리’행사라는데 불만이 없다.” - <배운녀자, 여성운동가 박영숙>에서 -
  • 9. 9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특집 _ 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영원한 활동가’故 박영숙 선생님,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 선생님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볼펜에 몽당연필을 꽂 아 사용하시던 모습, 어느 모임에서나 누구보다 일찍 오셔 서 열심히 참여하시던 모습, 아무리 추운 날이라도 시위대 열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시던 모습, 어느 자리에서 나 형식적으로 하는 인사가 아니라 공부하며 맘을 담아 전 하던 인사말과 축사, 새로운 것에 늘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설레시던 모습... 여성재단을 떠나며 이제는‘날라리’가 되 어 당신을 위해 사시겠다는 다짐도 선생님을 필요로 하는 상황 앞에 무용지물이 되었지요. 아시아 여성을 위해, 낡은 정치를 쇄신하기 위해 그리고 여 성 활동가를 위한 사업 구상으로 선생님께서는 정말 열심히 활동하셨습니다. 낙담한 후배들을 격려하고, 조직이기주의 로 속 좁은 주장을 하는 후배 활동가들을 꾸짖지 않고, 한량 없는 애정으로 설득하시며‘함께’하는 현장으로 이끌어 주 신 우리 선생님.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선생님을 너무나 필요로 했던 우리들로 인해, 정작 선생님 께서는 쉴 틈도 없이 달려오셨던 것 같습니다. 몸과 맘의 휴 식을 제대로 누릴 사이도 없이, 새벽부터 저녁까지 선생님 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아픈 걸음을 안고 달려 가셨습니 다. 당신 자신을 위한 삶은 아예 살아보지도 못한, 아니 생 각하는 것조차 거부했던‘촌스러운’우리 선생님. 후배들에게 일을 열심히 하라며, 더 힘을 내라며 격려해주시 던 우리 선생님. 영원한 활동가인 우리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명진숙 한국YWCA연합회 국장 선생님을 추억하며 제 삶의 가장 큰 축복은 선생님을 만난 것입니다. ‘왜 왔나. 시간을 아껴서 활동해야지. 날 위해 시간과 돈 을 쓰지 말고 어려운 곳에 써야지.’어쩌다 병문안을 가 도 늘 촌음을 아껴 활동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은 1996년. 62세의 나이로 영국에서 환경정책 관련 공부를 마치고 막 귀국하신 때였습니다. 과천녹색가게 설립 초기, 녹색가게운동을 주부들의 지속 가능한, 생활 속 환경운동의 모범사례로 정의하시고 환경 운동은 반드시 실천이 담보되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여성과 환경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셨던 선생님께서는 후 배 환경활동가들과 함께 1999년 여성환경연대를 창립하 셨고, 행사나 워크숍 등에 맨 먼저 오셔서 끝까지 계실뿐 아니라 질문자, 토론자의 역할까지 적극적이셨습니다. 끊임없는 학습과 통찰로써 미래를 내다보며 새로운 활 동들로 시민사회를 이끄신 진정한 스승이셨고, 올바르 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유지하신 진정성 있는 지도자 셨고, 4대강 등의 옥외집회에는 몸소 앞장서고, 활동가 들 밥은 먹고 왔는지 옷은 단단하게 입었는지를 살피시 던 엄격하면서도 따뜻한 운동가셨습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선생님 댁으로 활동가들을 초대해 손수 장만하신 정성어린 음식과 귀한 말씀으로 용기와 힘을 실 어주시던 선생님, 늘 그래왔듯이 어려운 일로 고민이 깊 어질 때면 선생님께 여쭐 것입니다. 의연하게 운동가의 길 가시던 모습 간직하며, 부족하지만 선생님 닮아가는 제자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선생님! 남미정 여성환경연대 50대 으뜸지기
  • 10. 특집 _ 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10 선생님을 모란공원에 모시고, 단 하루라도 온전히 선생님을 추억하 고 혹여 잊어버릴까 기억하고 싶은 말씀들, 꾹꾹 눌러 글로 담고 싶 었는데 빼곡하게 채워진 하루, 하루가 쌓여 보름이 훌쩍 지나가고 있 습니다. 5월 28일 페이스북에서 알려온 생신축하 메시지의 무심함에 얼마나 먹먹했던 지요, 얼마나 선생님이 보고 싶던 지요. 이제는 이 세상 소풍 끝내고 천당으로 가신, 5월 17일 그날을 선생님의 생신으 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1999년 겨울이 생각납니다. 선생님은 작은 글씨로 가득 채워진 초록 색 수첩을 간간이 보시면서 여성환경연대를 왜 만들었는지, 기대하 는 바람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 간곡한 진심에 마음 에 움직여 여성환경연대에서 일한 7년. 때로는 선생님께 칭찬받고, 때로는 혼나면서 철이 들었지요. 빈곤국가 여성들을 위한 공정무역 사업을 의논드릴 때는“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내가 뭘 도우면 되겠 냐”고 물으셨습니다. 일본 현장답사 때는 길찾기와 통역을 도맡아 주 셨고, 회사설립 때는 큰 돈을 선뜻 내주시며 격려하셨습니다. 30대와 40대 저의 삶은 선생님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여정이었고, 선생님은 저의 동반자이자, 힘들면 쉬어갈 수 있는 큰 언덕이었습니다. 재작년 네팔 방문, 뒤꿈치가 불편하다면서 선생님은 보조기를 달고 오셨지요. 불편하신 몸으로 잠시 쉬고 싶어하는 저희를 독려하며 부 지런히 많은 곳을 방문했습니다. 온종일 먼지와 오염을 뒤집어 쓸 수 밖에 없었으나 물이 부족한 나라에서 물을 쓰기 죄스럽다며 샤워도 잘 하지 않으셨던 선생님을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고 싶은 선생님! 선생님이 씨 뿌리고 거름주신 일들, 꽃피우고 열 매 맺어 그 씨앗이 여기저기 발아할 수 있도록 힘껏 살겠습니다. 그 리고 언젠가 선생님 계신 그곳에서,“선생님 저 잘 살다 왔지요?”웃 으며 조우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미영 페어트레이드코리아 대표 후배들에게 뿌려주신 씨앗이 열매 맺는 삶을 다하겠습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시민 운동에 대한 걱정이 깊어지셨고, 평소와 달리 예민하고 서두르시는 모습이셨습니다. 듬직 한 미더움을 드리지 못한 후배들 탓입니다. 실로 오늘의 현실은 선생님의 걱정대로의 형 편인데, 하늘의 부르심을 받아 떠나시는 선생 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선생님의 떨리는 목소리는 그 어느 누구의 큰 소리 연설보다 후배 운동가들의 가슴에 스며 들고 울림을 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진지한 말씀은 자칫 타성에 졌거나 패배주의로 기울 수 있는 후배들이 쉽게 샛 길로 우회하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나아가 기를 채근하였습니다. 선생님의 긴장되고 단 아한 자세는 후배들의 식은 가슴을 끝내 뛰 게 하였고, 스스로 삼가게 하는 사표가 되었 습니다. 선생님의 부끄럼타는 소녀 같은 미소와 밝은 웃음의 인사는 후배들이 더 열심히 운동하여 다시 받고 싶은 상장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높 이계신 선생님이 아니라 후배 활동가들의 선 배님, 누이, 언니, 어머니, 애인이셨습니다. 저희들은 선생님을 아주 보내드리지 않습니 다. 언제라도 다시 가슴을 떨리게 하는 씨앗 으로 마음에 심 어져 계실 것입 니다. 민만기 녹색교통 공동대표
  • 11. 2008년도 봄의 끝자락.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정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가던 시기, 선생님은 밤 늦도록 시청광장에서 이어지던 집회에 자리를 잡고 계셨다. 어떤 발언도 하지 않으셨지만, 뜨겁기만 하 던 촛불의 열기가 사그라져가는 그 밤의 무거운 공기 를 우리와 함께 묵묵하게 감내하고 계셨다. 환경활동 가들이 이포대교 위에 올라가 싸우던 2010년 여름. 경찰과 밀고 당기는 싸움이 계속되던 그 지루한 현장 도 뜨겁기는 한 가지. 선생님은 단 한 번의 발언도 없 이 온 종일 그저‘힘내라. 힘내!’라는 눈빛을 보내고 계셨다.‘더 나은 세계를 향해 지금 내가 서야할 곳이 어딘가?’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선생님은 성실히 응 답하는 삶을 사셨구나. 떠나시고 남겨진 자리에서 생 각한다. 이보은 여성환경연대 전 사무처장 여성환경연대 창립 때부터 매년 후원회에서 나는 선 생님께서 음식을 드시는 걸 본 적이 없었다. 오신 손 님들께 인사하느라 편히 앉지 않으셨다. 혹시 손님들 께 미흡할까 여름해가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선생님 은 정장차림으로 잔칫집 대문을 지키셨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을 뵈었던 지난 봄, 단정한 머리칼 은 다 잃으셨지만 어째서 선생님의 마음과 기억은 그 렇게 따뜻하고 강하셨을까. 나이 드는 것이 두려워질 때마다 선생님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대접받지 않 고 욕심내지 않고 세상을 당당하게 살 수 있다는 것 을.아무리 생각해도 이별의 시간이 너무 짧다. 장이정수 여성환경연대 40대 으뜸지기 11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특집 _ 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선생님을 처음 뵙던 날, 선생님은 당신이 필요한 자료들을 손 수 복사하시고 계셨습니다. 제가 하겠다고 말씀드리자,‘힘든 일도 아니고 내가 필요해서 하는 일인데 이런 일은 내가 해야 지, 당신들은 더 중요한 일들 해야지’그때부터 선생님은 저의 친구들에게 자랑거리였습니다. 살아가면서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가까이 가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에게 실망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그 반대였습니 다. 가까이 가면 갈수록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존경하 고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하는 활동을 처음에 못마땅하게 여기셨습 니다. 그러나 박영숙 선생님의 활동들을 보시면서 그런 분과 함께 하는 곳이라면 그 뜻을 이어서 열심히 하라고 지금은 그 누구보다 열렬한 지지자가 되셨습니다. 제 생애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최고의 행운이고 축복이고 큰 선물이었습니 다.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아름답고 멋졌던 우리 박영숙 선생 님! 고맙습니다.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오늘 다시‘박영숙을 만나다’평전을 읽었습니다. 목차를 넘기다 ‘리더십은 동사다’라는 제목에 눈길이 멈춥니다. 어쩌면 선생님 과 이리 잘 어울릴까. 많은 후배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어떤 자 리에서도 늘 어른 행세라고는 않으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을 다해서 그 프로그램과 자리를 지키시던 모습이 다시 생각해도 감 동스럽습니다. 어른답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우아하 고 열정적일 수 있는지, 또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너른 품에 대 한 감사과 존경하는 마음이 듭니다. 선생님처럼 내 품도 자꾸 넓 어질수있길바래봅니다.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정책국장
  • 12. 흙을 만지면 흙 속에 있는 특정한 박테리아가 손끝을 자극 해 두뇌에서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 하기 때문에 좋은 흙을 만지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자 꾸 만지게 된다. 흙을 자주 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도시농업의 바람이 상큼하게 불고 있다. 도시농업의 바람은 우리에게 도시에서 멀어진 흙의 감수성을 일깨워준다. 도시 농업은 흙의 떼알구조를 닮은 텃밭공동체 형성을 촉진하고, 흙의 보수력(保水力)과 배수력(排水力)처럼 생각의 유연함을 갖도록 하며 흙의 생명력으로 도시의 활력을 더해준다. 흙을 만지며 도시농업 원년의 해를 즐겁게 보내고, 도시농업시민 협의회 실무위원으로 일하면서 제2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 NGO관 체험행사를 총괄하게 되었다. 이번 박람회는 서울시 와 경향신문사가 주최하고 도시농업시민협의회가 함께하는 생활∙자원순환형 도시농업박람회이다. 도시농업에서의 순환은 자연순환을 의미한다. 자연순환은 무엇인가를 주면 몇 배를 더 많이 돌려주는 주고받는 관계이 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보이지 않는) 순환이 훨씬 더 많다. 우 리의 지식은 자연의 지혜에 미치지 못하지만, 자연순환 체계 에 순응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면, 만사가 순탄하게 돌 아간다는 것을 느낌으로 알고 있다. 이번 도시농업박람회가 도시에서 단절된 자연순환을 회복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도시농업박람회에 참여하기로 한 도시농업시민협의회 소속 10개의 단체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했다. 호미를 도시농업박람회의 상징으로 구현하고‘호미의 귀환’이라는 미니슬로건을 내걸자는 창의 적인 아이디어, 체험행사가 소프트웨어라면 부스는 하드웨 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하드웨어도 순환의 의미로 사회 적기업이 제작한 나무부스를 설치하자는 착한아이디어, 나 무수레를 활용하여 참여단체들의 체험행사를 홍보하는 역동 적인 아이디어, 흙의 순환, 물의 순환, 퇴비의 순환, 종자의 핫이슈 _ 도시농업박람회 12 행복호르몬을 촉진하는 도시농업 -도시농업박람회를 진행하면서 글 | 백혜숙 에코11의 대표로 1인 1텃밭 가꾸기를 지원하고, 기업CSR프로그램으로 웃는텃밭을 보급하고 있다.
  • 13. 순환 등이 작은 순환들의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문래도시텃밭은 흙을 담는 용기의 순환을, 여성이 만드 는 일과 미래는 문래도시텃밭에서 용기 만들기 체험을 하 고 가져온 용기에 채소 심는 체험을, 좋은세상만들기는 채 소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분변토를 생산하는 지렁이 키우기 체험을, 에코11는 채소에게 병충해가 발생했을 때 퇴치하는 병충해방제법을, 텃밭보급소는 채소를 다 길러 먹고 새로운 채소를 심을 때 필요한 퇴비를 스스로 만드는 퇴비통 전시를 하여 부스 간에도 연결고리를 가지도록 했 다. 도시농업시민협의회사무국은 텃밭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텃밭114를 운영하고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는 빗물과 일반 물의 맛 테스트를 통해 빗물이 맛있다는 것을 알리는 체험행사를, 우리밀협동조합은 밀대로 여치집 만 들기 체험행사를 통해 도시에서 우리밀을 심을 수 있음을 알렸다. 흙살림연구소는 다양한 토종종자를 전시하여 토 종종자가 도시농업의 가치를 더해준다는 것을 느끼도록 하고, 도봉풀씨모임은 미각체험을 통해 채소가 가진 본래 의 식감을 찾도록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서울시청광장 행 사는 가정에서 손쉽게 도시농업을 실천할 수 있는 정보와 도구들을, 도시텃밭투어는 마을공동체에서 실행할 수 있 는 다양한 유형을 제공했다. 그러나 학교텃밭과 일자리와 관련된 메시지 전달력은 약해 보여 아쉬웠다. 도시농업은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다. 도시농업은 아 메바처럼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인성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놀이터가 되고, 청소년들에게는 생산적인 땀을 흘리며 배려를 배우는 느낌표가 되고, 청 년들에게는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사회적경제로 진출하는 무대가 되고, 장년들에게는 활력 있는 생활문화 로 자리 잡는 대화의 식탁이 되고, 노년에게는 상실감과 고독감을 예방하고 자녀에게 정성이 들어간 채소를 싸주 며 내리사랑을 주는 어머니가 된다. 도시농업은 빠르고 불안한 도시생활을 기다림과 느림의 미학으로 안정적인 치유를 하고, 소비자로서 상품을 구매하던 입장에서 생산 자가 되어 생산의 노고를 이해하며 손수 만든 먹거리를 선물하면서 상품화가 아닌 인품화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입장변화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또한 편리한 생활의 후 폭풍으로 따라오는 오염화된 환경의 역습을 도시농업을 실천하면서 적정기술과 자원재활용의 아름다움으로 확산 되도록 한다. 무엇보다 도시농업은 경제, 사회, 정치적인 논리가 아 닌 자연과 더불어 함께하는 순리를 깨달아 다양한 문제들 을 해결하는 실행의 기준치를 자연에 맞추어 판단하도록 하며, 시민들이 도시에서 하는 농업과 농민들이 농촌에서 하는 농업 모두가 큰 틀에서 건강한 국민식생활의 공통분 모로서 사회적 공유가치를 함께 만들 수 있는 사회적자본 이라 생각한다. 도시농업의 공유가치와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일기예보처럼 날씨에 따른 텃밭활동을 예보하 는 텃밭131, 텃밭에 관한 궁금증을 물어볼 수 있는 텃밭 114, 병충해예방 및 방제에 관해서 상담해주는 텃밭119서 비스가 필요하다. 또한 외국산 상토(작물재배용 흙) 대신 방치된 상자텃밭과 화분의 흙과 마을텃밭의 흙을 활용하 는 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작물재배에 적합 하게 재생하여 흙의 지력(地力) 및 재활용률을 높이고 탄 소를 절감하는 흙사이클운동을 생각하니 도시농업이 더 욱 반갑다. 13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핫이슈 _ 도시농업박람회
  • 14. 무슨 목적을 가지고 영화를 찍은 건 아니다. 그냥 기록해 두어야 할 것 같아서 찍었고, 영화 만들 게 되면서 자막이 필요하다고 해서 나중에 삽입했다. 다만,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산과 나무를 파괴하는 마음을 되돌아 봤으면 한다. 살생은 자비의 싹을 잘라버리는 것이라 고 했다. 원래부터 자비심이 없었던 게 아니라 살생을 하면서 그 마음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자연을 파괴하면서 사람들의 사납고 폭력적인 마음이 퍼지고, 다음 세대로 전해진다는 것이 더 무서웠다. 강을 지키는 것, 산을 지키는 것, 댐 건설을 막는 것, 막아내고 이기는 그 자체보다도 힘의 관계, 소통방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강을 이렇게 만드는 사람은, 자연 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대한다. 그것은 아무런 감응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사회로 이어진다. 지난 4월 상영한 영화 <모래가 흐르는 강>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내성천이 4대강 공사로 어떻게 변해 가는지, 영주댐 건설로 육십 평생을 살 아 온 마을을 떠나야 하는 세 분 할머니들의 마음은 어떤지에 대한 가슴 아린 기록이었다. 현장에서 함께하지 못한 이들의 안타까움과 사랑 을 증명하듯 인디영화로는 드물게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극장을 찾았다. 지율스님은 5월 17일 부처님 오신 날부터 2박 3일간 경북 영주 내성천에서‘생명의 등불 켜기’와 강길 걷기를 진행했고, 여성환경연대 활 동가 2명이 부분적으로 참여했다. 아름다운 모래 강을 걸었고 달빛 고요한 밤, 풀잎과 꽃잎으로 수를 놓아 정성스레 만든 연등을 들고 외나 무다리를 건넜다. 서울, 부산, 경기도 등 각지에서 참여한 40여명의 사람들과 지율스님 함께 질문하고 토론하며 밤이 깊도록 이야기를 나누 었다. 여러 사람이 같이 나눴던 대화 일부와 지율스님과 나눈 짧은 인터뷰를 정리하여 옮긴다. 영화 <모래가 흐르는 강>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 인터뷰∙편집 | 이안, 있슈 14 [with U 캠페인] 여성환경 리더를 찾아서 2013년 유한킴벌리와 함께 하는 with U 캠페인은, 다양한 세대와 분야, 지역에 걸쳐 생명과 돌봄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여성환경 분야 리더들을 만나 소개하고 사회적으로 확산하려 합니다. ‘모래가 흐르는 강’을 지키는 초록 공명, 지율스님
  • 15. 내성천 트러스트: 사과밭 사기 & 귀농 멀리서도 깃대를 보고 찾아오길 여성환경연대 회원들에게 강의 변화, 마음의 변화, 사람들의 변화 희망을 보다, 영국 민스미어에서 최근 자전거로 낙동강을 따라 내려갔는데, 사진 찍으며 가면 보통 한 달이 걸리는 길을 이젠 5일이 면 도달한다. 예전에는 비포장 도로를 오르락내리락 다니며 길에서 할머니들도 만나고, 구경할 것 이 많았다. 지금은 똑같은 풍경이 이어져, 서고 싶은 곳도 없고 무조건 달리게 되더라. 내성천은 이상하게 희망적인 곳이다. 강은 앞으로도 변할 것이다. 이 변화가 결국은 영주댐을 붕괴 시키는 변화여야 한다. 지역 주민들의 민심도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처음엔 극장에서 영화를 상 영조차 안 하려던 극장 주인이 (한번 상영한 후) 무료상영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서 깜짝 놀랐 다. 오랫동안 인사도 받지 않던 분들이 인사도 받고, 영화 관람한 사람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고 전해주셨다. 다음 주(6월 넷째주)부터 무료상영을 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얼마 전 영국의 습지 민스미어에 다녀왔다. 내성천을 중단시키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문제지 만 어떤 식으로 중단할 것인지, 어떤 모델로 수몰지역을 복원할 것인지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 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습지인 민스미어는 한동안 묵어있던 습습한 밭들을 경작지로 복원하는 대 신 인공습지로 만들었다고 한다. 낙동강지역을 지금 상태를 놔두기만 해도 거의 자연습지의 모습인 데, 비무장지대만큼 생태계가 다양해질 것이다. 소송을 염두에 두면서 내성천을 지키기 위한‘한 평 사기 운동’을 시작했다. 공사예정 지역과 인근 땅을 매입해, 실제 우리들이 소송의 당사자가 되어 땅을 생태적으로 복원하길 바란다. 이전에 사과 밭 600평 사기를 많이 홍보했지만 쉽지 않았다. 2차 캠페인으로 경계 지역에 1000평 사기 운동을 진행하려 한다. 사람들이 이 땅에서 공동체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귀농 준비하시는 분 있으면, 이곳에서 농사짓는다고 하면 내가 복비 안 받고, 땅 알아봐주겠다.(웃음) 무엇을 얻거나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는 이 전선에 서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볼 수 있기 를 바란다. 파괴하는 사람과 지켜내려는 사람, 싸움터를 존재하게 하는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기수 가 쓰러지지 않으면 싸움이 끝나지 않는다. 깃대를 보고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게 하는 것이 내 역할 이다. 저를 보고 오는 게 아니고 깃대를 보고 오시는 거다. 환경운동은 기본적으로 여성적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앞에‘이 땅의 어머니들에게 바친다’라고 자 막 넣었는데, 주변에서 함께 하는 남성들도 많다고 말려서 없앴다. 일을 할 때는 남성들과 많이 하지 만, 남성들은 감수성이 다르다. 직선적이고, 이론적인 반면 여성들은 몸으로 느낀다. 사회가 돌보는 여성성을 많이 갖추었으면 좋겠다. 지율스님은 공식적으로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자신은 강 이야기를 하는데, 사람들은 자꾸 자신에 초 점을 맞춘다고 안타까워 하셨다. 그리고 자신은 어차피 다시 산으로 돌아갈 사람이며, 이 일들이 해결되고 나면 빨리 잊혀지길 바라기에, 강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로 드러나는 것을 극구 꺼려하시며 끝까지 말을 아끼셨다. 마 치 달을 보라고 가리키는데, 자꾸 손가락만 바라본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2009년부터 낙동강을 기록하기 시 작했고, 작년 여름부터는 내성천 주변에 텐트를 치고 지내는 스님이 건강하시길, 모래가 흐르는 강이 사람들의 마음에 차곡차곡 스며들길 빌었다.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15 [with U 캠페인] 여성환경 리더를 찾아서
  • 16. 시골에 내려와서 지낸지 이제 세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이 제 날씨도 따뜻해지고 밭에 심어놓은 작물들은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커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금 추웠던 날씨와 생경한 풍경들에 적응하느라 천천히 움직이며 워밍업 기간을 보냈던 우리에게 이제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할 시간이 다가왔 습니다. 시골에서 몇 달 살면 답답하고 심심할 것이라는 지인들의 걱정은 매일매일 해야 할 일들과 스스로 궁리한 여러 이벤트들 글 | 혜성 해남에서 다섯 친구들과 동물 두 마리와 함께 놀면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춘궁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16 슬로워크Ⅰ_ 땅의 여자들 2
  • 17. 17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과 여기저기서 찾아오는 손님들 덕분에 기우가 되어 버렸지 만, 어려움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 있었으니 근래 우리는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난데없는 춘궁기를 지내는 중입니 다. 물론 쌀이 떨어지고 굶어죽게 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밥만으로는 살 수 없고 반찬도 있어야 하는 요즘 세대이니 말입니다. 봄에는 봄나물이 좋다고 누가 말했던가요. 냉이는 이미 천지에 꽃을 피워 먹을 수 없게 된지 오래고, 지천에 쑥쑥 자라고 있는 쑥은 국도 끓여보고 전도 부쳐보고 떡도 해 먹었기에 당분간은 밥상 위에서 보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 다. 요즘은 한창일 때 뽑아놓은 마늘쫑을 밥상에서 지겹도 록 보고 있습니다. 이미 장아찌도 담그고 생으로 무쳐도 먹고, 끼니마다 볶아먹을 것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 넣은 지 2주가 넘어갑니다. 가끔 고사리와 두릅도 뜯으러 가고 죽순도 따먹는 호사를 누리기도 하지만 그것은 한 끼 별미 일 뿐 우리의 일상은 계속됩니다. 예전 같으면 마트에서 손쉽게 장바구니에 넣었을 오이나 상추, 양배추, 토마토 같은 채소들은‘농부로서 그런 것은 사지 않겠다!’라는 친 구의 선언에 왠지 손이 쉽게 가질 않고, 밭에 이것저것 심 어놓은 작물들만 거둘 수 있어도 해결이 될 것 같은데 이 들에게 결실을 얻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릴듯합니 다. 그렇다고 우리가 정말 못 먹고 산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손님이 자주 드나드는 집이다보니 빵이나 과자 같은 선물들 도 심심치 않게 생깁니다. 재주 많은 이들이 함께 하고 있어 서 이것저것 만들어먹기도 잘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먹성과 태도입니다. 원래 잘 먹었던 사람과 시골에 와서 먹 성이 좋아진 사람들이 모여 결과적으로 잘 먹는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된 우리는 마치 내일이란 없다는 듯이 먹어버리 는 탓에 있는 날과 없는 날이 그야말로 극과 극인 하루하루 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왠지 훗날 을 도모해야할 것 같은 마음에 조금씩 무언가를 쟁여놓고, 아껴두고 그러면서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그런 제가 이 런 생활방식에 적응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다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껴두다가는 일상의 많 은 일들 때문에 그 마음을 잊어버리게 되고 그러면 때를 놓 치게 된다는 것을요. 그러니 가장 먹고 싶은 것, 가장 중요 한 것,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지금 이 순간에 해결해야 한다 는 것을요.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고 사는 일이 진정한 자립이라 고 누군가는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정말 그런 삶을 살고 싶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러한 방식도 충분히 가치 있고 훌륭한 길이긴 하지만 우 리에게 온전히 맞는 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있 으면 먹는 일은 쉽지만 없으면 안 먹고 살기란 쉽지가 않을 뿐더러 하고 싶은데 안하는 것, 못하는 것에 우리는 익숙하 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미래를 담보로 오늘을 살아갑니다. 콩 농 사를 지어 갚기로 하고 메주를 얻어 된장을 담그고, 담근 된 장이 익으면 나누어주리라 기대하며 된장을 꾸어오고, 가을 에 수확할 고구마를 담보로 함께 고구마를 심을 친구들을 모아 일을 했습니다. 아직 우리 가운데에는 그럴만한 뻔뻔 함(?)을 가지지 못한 몇몇이 있긴 하지만 여럿이다보니 할 수 있는 사람이 구하면 되니 그리 큰일은 아닙니다. 그러면 서 어차피 사람들은 그렇게 주고받으면서 살아간다는 것을, 그것이 혼자 해결하지 못해 끙끙대는 것보다는 훨씬 더 즐 겁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조금은 뻔뻔해 보 이지만 뭐 우리에겐 한창 자라고 있는 작물들이 있고, 하고 싶은 일들과 꿈이 있으니까요.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가난과 미래에 대한 기대의 어중 간한 선 위에서 재미나게 살고자 합니다. 어쩌면 기상이변 이 오거나 예상치 못한 병이 돌아 농사를 망칠 수도 있고, 우리가 크게 어긋나거나 불화가 생길 일이 생길 수도 있겠 지만 지금은 모두가 꿈을 꾸는 봄에서 여름 사이의 계절이 니까요. 슬로워크Ⅰ_ 땅의 여자들 2
  • 18. 곳곳에서 생겨나는 생태지기들의 소모임, 파리 서남쪽 방 브(Vanves)1 미슐레 고등학교에선 2008년부터 해마다 생태 환경 영화제(Festival Cinéma Ecologie)가 열립니다. 네다 섯개의 영화를 일주일 동안 저녁에 상영하지요. 생태 환경 영화제 조직위인 La Ruche, L’AMAP 을 대표하는 엘리자 베스 부베(Elisabeth BOUVET), 장-미쉘 꾸종(Jean- Michel COUZON), 소피 오뱅(Sophie AUBIN)씨를 직접 만 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지면상 제약으로 주제별로만 정리하 고 개인별 응답 구별은 생략합니다.) 일상의 작은 실천을 다 른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여성환경연대 생 태지기들과 많이 닮은 분들입니다. 어떤 계기로 생태 환경 영화제를 열게 되셨나요? 2008년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생태당 캠페인을 준비하면 서, 그 전부터 생태운동하던“방브의 녹색 시민과 연합 (Verts Associatifs et Citoyens de Vanves)”2의 회원들을 만났어요. 함께 지역 주민들에게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환기 시키고, 일상에서의 변화를 유도하는 활동을 하고 싶어 “벌집 (La Ruche de Vanves (http://laruchedevanves. over-blog.com/))”이라는 연합을 설립했습니다. 우리는 구 체적인 일상의 실천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파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그 분들을 돕고 싶었어요.“벌집”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식층이고,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인상을 주는 것 같았고, 토론회만 열어서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단순하고 창조적인 방식을 찾고, 지식과 정보를 쉬운 언어로 전달하도록 노력해야 했는데, 일 드프랑스에서 후원하는 국제 환경영화제에 가서 영감도 받 았지요. 영화를 보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혼자 집에 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영화제 프로그램3은 어떻게 선택 하나요? 보통은 환경과 생태에 관한 영화 중 사람들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해요. 환경 관련된 영화들을 많이 찾아 보고, 다른 영화제에 가서 영화를 보고 맘에 들면 상영하자 고 제안하기도 하지요. 재미있는 영화가 있으면 상영 가능하 고 작년까지도 전체 주제가 특별히 없었어요. 상영 시간은 별다른 제약을 두지 않았는데, 50분에서 60분이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선정하려고 해요. 상업적인 목적으로 영화를 상 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미 본 영화라거 나, 인터넷에 올라 있는 영화라도 토론을 유도할 수 있으면 상영하자고 제안하지요. 많이 알려져 있는 영화를 보더라도 토론을 하고 싶어 오는 분들도 있지요. 우리가 관심있어 하는 생태문제와 관련된 영화 를 상영하고, 이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 한 사람과 영화 감독 을 함께 불러 영화를 본 뒤에 토론을 열어 왔으니까요. Marie- Monique Robin은 독립적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감독일 뿐 아 니라 지식이 풍부한 활동가여서 이런 영향력있는 분을 초대하 면 재미있어요. 하지만 매번 감독이 오는 건 아니고, 모든 감독 을 초청한다고 토론이 재밌어지는 건 아니에요. 자기 영화에만 집중해 있는 감독들하고는 폭이 넓은 토론을 진행하기가 어려 우니까요.그럴땐 전문가들이 보충해주면 도움이 되지요. 올해의 영화제 주제‘성장 (croissance)’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18 슬로워크Ⅱ 글 | 이나 사회학 수학 1년차. 방브 거주 방브의 5번째 생태 환경 영화제
  • 19. 작년 대통령 선거 이후 바로 알았죠. 올랑드 좌파 정부 를 기대했는데, 끊임없이 성장을 강조하는 정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질문하고 싶어요. 여전히 경제 침체가 계속 되고 있고, 경제학적으로 성장이론이 지금까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유효하다고 인정되는 유일한 이론이니까… 그 이론에서 벗어나지 않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요. 프랑스 에서는 세르지 라뚜슈 (Serge Latouche, 르몽드디플로마 티크 기고, 오르세 대학 경제학 명예교수), 에르베 켐프 (Hervé Kempf, 꾸리에 앵떼르나시오날 (Courrier international), 르몽드 기자) 같은 인물들이 자신을‘성 장 반대자 (objecteur de croissance)’라고 칭하면서 성 장 중심 정치를 비판하는 새로운 경제 철학을 제안해왔지 만,‘좌익 대통령’이라고 해도 이에 대한 기본 태도는 호 의적이지 않죠. 그래서 성장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듣 고 함께 성찰해보고 싶었어요. 어떻게 영화제를 알렸나요? 인터넷을 통해 대중을 만나는 것은 우리가 익숙한 방법 이 아니에요.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에서 홍보하기도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영화제를 아는 지 잘 모르겠어서, 활용이 적어요. 영화제를 연 지 몇 년 되다보니 고정 팬들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환경, 생태 문제에 관심이 없는 이들과 어떻게 의사 소통 을 하는지인데, 작년부터 방브 시가지 주요 장소에 설치 된 가로등에 영화 소개가 들어있는 영화제 리플렛을 걸어 두었어요. 거리에서 행인들에게 나눠주는 식으로 홍보도 했었는데, 그것보다 팜플렛을 걸어 놓는 것이 더 자율스 럽고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듣고 있어 요. 앞으로도 이 홍보 방법을 쓰고 싶은데. 시장이 우리와 는 정 반대되는 생각으로 생태를 바라보고 있어서 시정에 생태적인 마인드가 반영되기는커녕 전시 시정을 하고 있 는 것 뿐이죠. 시장도 우리의 의사를 잘 알고 있어서 우리 행사에 여러모로 비협조적인데, 내년이 마침 지역단체장 선거가 있는 해여서 아무것도 해주지 않으려고 하더군요. 이렇게 영화제 팜플랫을 비치하는 게 불법이라고 하더라 구요. 이 팜플렛 걸어 두는 것도 행사 끝나면 바로 떼어내 겠다는 조건으로 참 어렵게 허가를 받았지요. 우여곡절이 있었어도 올해 영화제는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19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슬로워크Ⅱ 1 방브는 일드프랑스 (lle-de-France)지역의 오드센(Haut-de-Seine) 도에 위치한 시이다 2 http://vac2008.over-blog.com/ 3 http://laruchedevanves.over-blog.com/article-programme-du-5eme-festival-cinema-ecologie-116700455.html ▶ 노트르담 데 랑드 활동가들을 위한 후원금 마련 맥주 판매! ▶▶ 영화제 포스터
  • 20. 20 달팽이 식당 맛있는 현미밥 짓는 법 압력밥솥 사용, 현미와 찹쌀을 3:1로 섞어 5-7시 간 불린 다음, 1(현미):1.5(물)의 비율로 강불(추 소 리가 커질 때까지)-중불-약한 불(추가 움직이면 가장 약한 불, 7-10분)-뜸들이기(불 끄고 김이 다 빠질 때까지) *현미밥은 충분히 불렸다가 뜸을 들이면 맛이 좋지 만, 불리지 않아도 현미:물=1:2로, 뜸 들이는 시간 을 두 배로 하면 맛좋은 현미밥을 지을 수 있어요. 1식 3찬 생채2, 숙채3, 볶음요리 또는 콩 요리 현미밥 �채소샐러드나 생채, 무생채, 참나물무침 등 �숙채, 감자조림, 시금치무침 등 �콩 요리(두부, 콩조림 등)나 채소볶음(버섯볶음 등) 간식 과일 달팽이 식당에서는 올해 1-2월에 진행했던 대사증후군과 이별하는‘슈퍼스타 현미밥상’수기와 레시피 공모전 수상작을 연재합니다. 대사증후군1 에서벗어나는실천가이드: 현미,채식과친해지기 1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및 암 등의 발병 위험을 공통적으로 가중시키는 여러 종류의 대사이상 장애(복부 비만, 고 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좋은 콜레스테롤 저하)를 한 가지 질환 군으로 부르는 것. 오래 전부터 알려졌지만, 산업화로 인한 물질문명의 발전과 풍요로 인해 대사증후군 관련 질병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 익히지 않고 간단하게 양념으로 무친 음식 3 채소를 데치거나 삶아서 조리한 음식 현미는 쌀겨만을 제거한 것으로 지질, 섬 유, 비타민, 미네랄 등이 많이 남아 있어 백 미에 비해 영양가가 높아 변비, 고혈압, 당 뇨를 예방 치료하는 데 좋아요. 현미밥이 거칠어서 잘 못 드셨다고요? 그 렇다면 부드럽게 밥 짓는 방법이 있답니다. 여성환경연대의 간단한 현미채식 제안! 현미
  • 21. 21 재료 현미밥 1컵, 저칼로리 우유 1컵, 마스코바도 설탕 1t, 레몬껍질 가루 1/2t, 시나몬 가루 1/2t, 약간의 소금, 딸기 슬라이스 약간 1. 냄비를 중불로 달군다. 2. 현미밥, 우유, 마스코바도 설탕, 레몬껍질 가루, 시나몬 가루, 소금을 넣고 저어준다. 3. 15~20분 정도 저어주면 끈끈하게 뭉치면서 푸딩의 형태가 된다. 4. 완성된 푸딩 위에 딸기를 얹어주면 완성! Tip 녹말의 끈끈함 덕분에 젤라틴과 한천을 넣지 않아도 되는 푸딩입니다. 이주헌님의현미라이스푸딩 현미라이스 푸딩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달팽이 식당 외국 사람들은 자주 먹는다는 라이스푸딩, 백미 대신 현미를 넣으면 고소한 맛도 있지만 열량도 낮추고 영양소도 보완할 수 있지요.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는 현미라이스 푸딩. 입맛 없는 아침, 간편한 식사로 좋아요~ 이주헌님은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 학생으로 친구들과 함께 응모했습니다.
  • 22. 22 매년 여름이 성큼성큼 더 빠르게 다가옵니다. 자연스럽게 외출할 때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의 양도 늘게 되죠. 사실‘365일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는 피부 관리 좀 한다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기본 중의 기본 수칙으로 통합니다. 썬 크림, 썬 로션, 썬 스프레이, 썬 베이스, 썬 비비크림, 썬 팩트…. 점점 그 이름도, 활용법도 다채로워지는 자외선 차단제. 과연 이대 로 듬뿍듬뿍 열심히 바르기만 하면 되는 걸까요? 자외선은 크게 파장 길이에 따라 자외선A(UVA), 자외선B(UVB), 자외선 C로 나뉩니다. 자외선 C는 대부분 오존층으로 차단되니 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자외선A와 자외선B. 자외선B는 우 리가 일반적으로 강한 태양광선이라고 알고 있는 것으로 피부 표 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자외선A는 침투력이 뛰어나 유리창 을 통과하고 심지어 실내에 있거나 옷을 입고 있어도 표피와 진피 모두 영향을 준다고 하네요. 이쯤 되면 자외선은 실로 피부의 가장 큰 적 중의 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자나 양산, 긴팔옷으로 가려도 되지만, 꼭 필요할 때 효과적으 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흔히들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는 SPF를 먼저 살펴봅니다. SPF(Sun Protection Factor)는‘자외선B의 차단지수’인데요, 여기서 주 의할 점은 SPF 지수가 높다고 마냥 차단효과가 좋은 것은 아니 라는 점! 실험 결과에 따르면 SPF30 제품은 자외선을 96.7%, SPF40제품은 97.5%를 차단 한다고 하네요. 당연히 SPF 지수가 높을수록 화학적인 자외선 차단제 성분의 양이 많아 피부에 주는 부담은 높아지기 마련이겠죠. 효과는 엇비슷한데, 피부 트러블을 감수해가며 SPF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굳이 사용할 필요는 없 답니다~ 기억하기 쉬운 사용법으로는‘333톡톡’법칙을 제안합니다. SPF30 정도의 자외선 차단제를 외출 30분 전에 바르고, 매 3시간 마다 덧바르는 거예요. 자외선 차단제는 바르고 난 후 2~3 시간이 면 땀이나 물에 지워져 차단력이 약해집니다. 허옇게 떠서 목과 얼 굴이 따로 노는 사태를 피하려면 충분히 시간을 들여 톡톡 두드려 발라야 하구요. 구릿빛 자연으로 적당히 그을린 피부도 아름답지 만, 가끔 햇볕에 의한 화상이 두렵다면 기억해요.‘333 톡톡!’ 물건탐구 방향제 화장품 읽어주는 녀자 “ ” 글 | 채은순 여성환경연대 교육활동가 글 | 복코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그의 향기가 나를 물들였다고?? 자외선 차단제 아무 때나 뿌려대는 향기?! 지하철 화장실을 들어서면 머리 위로‘칙’소리와 함께 냄새가 코로 들어온다. 화장실의 비린 냄새보다 성분을 알 수 없는 향을 내 의지 와 관계없이 뿌려대는 것은 더 꺼려진다. 동물을 태울 때 나는 악취 를 덮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향은 방향제라는 이름으로 애용되고 있다. 많게는 300개의 화학성분의 집합으로 끊임없이 유해성이 보 고되고 있다. �조사한 방향제 11개 제품 모두에서 프탈레이트와, 포름알데하이드, 벤젠, 휘 발성유기화합물 등 발암물질, 알레르기 유발 물질 검출(2010년 여성환경연 대∙녹색병원∙노동환경건강연구소) �호르몬 장애 두통, 메스꺼움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성분 함유 (2012년 컨슈머타임스) �유럽연합이 금지한 발암성 1∙2급 물질이 포함된 방향제 2개, 섬유용 탈취제 가 1개(2012년 김영주국회의원실) �방향제와 탈취제 42개 중 34개 제품에서 벤질알콜 등 4종류의 알레르기 유 발물질. 액상, 젤형보다 분사형탈취제가 인체에 더 유해(2013년 환경부) 방향제는 공산품으로 전성분을 표시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태아 기형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진 프탈레이트는 화장품 원 료로는 사용할 수 없지만, 방향제는 규제가 없다는 사실! <향긋한 냄새를 포기하지 않는 건강한 방법> 악취는 유해하다는 신호! 화장실에서 냄새가 난다면 배수와 환기, 청소 상태를 점검하고 원인을 제거하자. 단, 화장실은 일정부분 냄 새가 날 수 밖에 없는 공간이라는 것도 인정하자. 바람길 열어두기. 최소한의 물건을 집에 들여 놓고 가구와 벽의 사 이를 간격을 두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배치하자. 하루 3번 30분 환 기는 생기를 집안에 들이는 가장 쉬운 방법! 장마철에는 잠깐 나는 햇볕을 놓치지 말고 집안, 가구의 문, 서랍을 열어 놓는 센스~ 소비자의 목소리를 내기. 공산품 유해 성분에 대한 규제를 확대하도 록 소비자가 압력을 가하자. 어린이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이나 공 공장소에는 검증된 방향제의 성분만을 쓰도록 요청하자.
  • 23. 23 나의 아날로그 이야기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2012년 11월 전주. 전주에서 사진을 여러 장 찍고 필름을 다시 갈아 끼운 후 처음 찍은 사진. 승주(남자친구)에게 이 똑딱이 사진기를 수줍게 건냈을 때 쑥스러움을 느꼈다. DSLR, 미러리 스, 하이엔드 등 디지털 카메라들이 판치고 흔해빠진 시대에 이런 필름카메라를 보여주기란 살 짝 창피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이 카메라를 살 당시에는 이런 필름카메라를 쓰면 빈티지하 고 요즘 사람들과 다르게,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번 필름을 갈아 끼우는게 귀찮아지면서 디카로 찍어서 잘나온 사진 슥슥 골라 페이스북에 올리는 게 훨씬 낫겠 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똑딱이를 등한시하기 시작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런 쪽팔림을 무릅쓰고 승주와 특별한 사진을 찍고 싶어서 이 똑딱이 를 건냈는데 승주는 나를 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나에게“이야! 신기하다. 우리 사 진 많이 찍자”라며 씩 웃었다. 다시 한번 승주가 내 마음에 꼭 들었다. 여러 사진 중 승주가 나온 이 사진은 정말 아날로그다운 필름 카메라의 느낌을 그대로 보여준다. 첫째. 빛바랜 듯하면서 약간 햇빛이 스며들며 굉장히 투박한 느낌 둘째. 오른쪽에 나온 하얀색 여백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이 판치는 세상에도 아직 필름카메라를 찍고 돌아다니며 사서 고생하 는 커플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 글 | 이용림 yonglimlee@daum.net 회원님들의 <나의 아날로그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내 용 : 오래 사용한 물건 등에 얽힌 추억, 소소한 이야기 등 짧은 사연과 사진 2장 �분 량 : A4 용지 10-15줄, 글자 크기 10포인트 �마 감 : 2013년 7월 30일까지 �주 소 : kwen@ecofem.or.kr 채택되시면 50호 소식지 <나의 아날로그 이야기>에 사연이 실리고, 감사의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을 보내드려요.
  • 24. 밑줄 긋는 여자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조금 달라지기 시작한 건, 몇 년 전부터 남성감독 의 작품을 함께 상영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런 영화들은 가부장제 사 회에서 대안적인 관계, 삶을 모색 또는 고민하는 남성의 시선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알게 해주는 하나의 창이 된다.‘아내들의 파업’이라는 부재 를 달고 있는 이 영화는 제목 자체로도 흥미로웠지만, 남성 감독의 작품 이란 걸 알고는 이런 이야기를 남성이 왜, 어떤 시각에서 다루었을까 궁 금해졌다. 모로코 어디쯤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허구임을 밝히고 시작하는 영화는, 허구 같지 않은 너무나 현실적인 장면으로 시작된다. 여성들이 힘겹게 양 어깨에 물동이 지게를 걸치고 돌로 뒤덮인 산꼭대기를 힘겹게 오른다. 그 위태롭고 불안한 발걸음은 결국 그 중 한 여성이 넘어져 유산 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동시에 마을에서는 한 여성이 아들을 낳고 출산 을 축하하는 잔치가 벌어진다. 유산과 출산 장면이 오버랩 되면서, 동시 에 힘겨운 여성의 노동하는 장면이 계속 보여지지만 거기에 남성들의 자 리는 없다. 대신 남자들은 낮에는 마을 입구에 앉아 차를 마시며 여유로 운 시간을 보내다가 밤이 되면 아내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 전쟁 이후에 남성의 역할이 사라져버린 마을 입구에서 할 일 없이 빈둥빈 둥 관광객을 기다리며 수입이나 챙기는 남자들은, 그야말로 산업, 비산업 사회의 관점에서 볼 때에도 너무나 비생산적인 잉여인간으로 보인다. 살 림에 쓰이는 물 하나 나르지 않으면서도 이들은 여전히 공동체의 대표자 이자, 가족의 가장으로서 권위를 행사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온‘깨어 있는’여성 레일라는 그나마‘현대식’교육을 받은 남편으로부터 사랑을 받지만 전통적인 이슬람 문화가 지배하는 마을 공 동체에서의 불평등한 성별 분업에 반기를 들고, 남편과의 잠자리를 거부 하자는‘사랑 파업’이라는 방법으로 저항을 벌이자고 제안한다. 그녀는 다른 지역에서 온 이방인으로, 시어머니에게는 사랑하는 아들을 빼앗아간 적으로, 마을에서는 전통을 따르지 않는 공동체의 불온한, 불편한 존재로 비쳐진다. 코란을 다시 읽으며 기존 교단에서의 남성중심적 해석에 문제 를 제기하는 그녀와 이 마을의 정신적 지도자인 여성의 지혜로 마을 여성 들은 조금씩 자신의 삶에 대해 자각하고, 여성들의 연대감을 다져간다. 무엇보다도 영화는 여성들이 매우 유쾌한 방법으로 남성들에게, 가부장적 전통에 문제제기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마을 남성들의 조직적인 반대에 도 불구하고 이들의 행태를 노래로 포장해 낯선 관광객들 앞에서, 지역 축제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터뜨리면서 이 마을 남자들을 조롱하는 모습 은 또 다른 가부장제 사회를 살고 있는 나에게도 보는 내내 통쾌함을 주 었다.“관광객으로부터 벌어들인 수입, 돈이 공기처럼 사라져버리는 건 왜일까?”“여성들은 모든 생명의 근원인 땅이지만, 모두가 밟아버리는 발 판이기도 하지요”라며 아무 일도 없듯이 핵심적인 메시지를 노래로 전하 면서 상대방의 반응을 무력화시키는 방식은 여성들의 지혜를 발휘해 그 안의 남자들을 조롱하고, 각성하게 만드는 재치 있는 시도로 보인다. 지혜로운 아내들의 파업 결과, 결국 마을엔 수도관이 설치되어 마을 여성 들은 더 이상 높은 산꼭대기로 물을 길러 가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영화 가 해피엔딩이라고 하기엔 뭔가 찜찜하다. 남자들의 생활방식이 달라지기 보다는, 언제 그랬냐는 듯 수도관 설치가 남성들이 그동안 정부에 요구해 온 결과라며 무임승차하는 마을 남자들의 모습은 남성의 자각과 성찰로 이어지지 않은 채 근본적인 문제가 봉합되고 마는 현실을 보여준다. 남성 의 성적 욕망을 채우지 못해서, 마을의 이미지를 망칠까 두려워서, 다른 지역으로까지 여성들의 저항이 확산될까 두려워서 아내 파업을 서둘러 해결하고자 했던 마을의 남성들이나 정부 관계자의 생각은 여전히 변함 없다. 현실적 여건은 나아졌지만‘수도와 전기는 늦게 올수록 남성들에게 좋다’는 영화 속 정부 담당자의 말은 남성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생각을 그대로 함축하고 있다. 영화는 끝났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평등한 관계에 기반한 삶 이라는, 우리가 원하는 정답은 아직도 먼 미래가 아닐까. 다양한 문제를 노정한 이 영화 속에서의 모든 이야기들은 수도관이라는 결과로 봉합되 고 말았지만, 그 뒤에 이 여성들의 연대는 어떻게 이어질지, 예전과는 다 를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갈지, 이들은 진정 임파워링 되었을지, 그 끝나 지 않은 이야기가 궁금하다. 즐겁고 유쾌한 여성들의 저항과 연대, 그러나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소스 : 아내들의 파업(The Source)>, 라두 미하일레아누(2011, 135분)을 보고 - 24 글 | 최윤정 꿈꾸는지렁이들모임 회원, 여성학, 에코페미니즘을 삶의 큰 좌표로 삼으며 다양성, 차이가 인정되는 대안적인 삶을 아직은 머리로만 고민하고 있다.
  • 25. 밑줄 긋는 여자 지난 5월 10일, 3번째 생태환경반 CA시간에 동아리 친구들과 용산 CGV에서 상영하는 서울환경영화제에 다녀왔 다. <수영장의 고양이>, <도화지와 나무>, <저수지의 괴물>, <녹색물질>, <잘 먹고 잘사는 법> 이렇게 총 다섯 편의 단 편을 관람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알쏭달쏭하기도 하고, 이해하기 쉽지는 않았지만 마음에 울림이 남기도 하였다 첫 번째 영화 <수영장의 고양이>는 우연히 고양이의 교통사고를 목격한 한 남자와, 그 남자처럼 방관하고 마는 행인 들로 시작한다. 로드킬(Road kill)은 동물이 도로에 나왔다가 자동차 등에 치여 죽는 것을 말하는데, 노루, 고라니 등 야생동물부터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까지 다양하고, 한 해 5천여 마리의 동물이 길 위에서 죽는다고 한다. 영화 에서는 로드킬을 당한 고양이에 감정 이입하면서 마치 관객이 고양이가 된 듯한 상상이 들었는데, 사람들의 무관심 과 차가운 외면에 섬뜩함이 느껴졌다. 형체가 온전히 남지 않는 동물의 흔적을 바라보며 만약 동물이 아니라 사람이 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소름이 돋고 끔직했다. 사람의 편리를 위해 만든 차와 도로 때문에, 단지 지나갔을 뿐 아 무 이유 없이 죽어간 생명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고, 사랑을 쏟아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영화 <도화지와 나무>는 할머니의 손을 통해 도화지에서 펼쳐지는 세상에 관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4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각각이 연관성 없는 삶을 살았지만 점점 두 개, 한 개로 합쳐지면서 환경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 을 끼치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나무와 초침을 인간으로 표현하고 그림자를 활용한 점이 매우 신기했고 심오한 내용 을 담고 있는 것 같았다. 세 번째, <저수지의 괴물>을 통해 동물에 관한 사람들의 편견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사람들이 괴물을 무서 워하면서 저수지에 가까이 가지 않고 더욱 고립되어가는 과정은, 괴물의 내면과 이면의 대립을 생각하게 한다. 마지 막까지 괴물에게 유일하게 친구가 되어주는 개를 보면서, 반려견과 함께 사는 사람들에 대해 가졌던 나의 편견을 다 시금 돌아보고, 균형 있게 바라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네 번째 영화, <녹색물질>은 앞의 영화들과 달리 음침하고 음산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영화였다. 녹색물질로 뒤덮여 가는 아버지를 아들이 마을 사람들에게 고발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마지막에는 아들이 결국 녹색괴물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 이 영화는 잘은 모르겠지만 좀더 심층적인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 같았다. 계속해서 안 좋은 음식을 먹고 환경을 썩힐 수록 우리는 점점 더 괴물이 되어간다는 것을 약간의 스토리를 넣어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잘 먹고 잘사는 법>은 생식을 다룬 영화였다. 엄마와 정호가 선택적으로 생식을 하면서 세상과 소통하 고 조율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나와 다른 누군가를 볼 때, 이상하고 낯선 시선으로 대하기 쉬운데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며, 함께 사는 우리 안에 차이를 인정하게 될 때 평화가 찾아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호 와 친구 사이에 생기는 로맨스도 설레고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영화에 적응하는 것이 어색하고 재미없기도 했는데, 단편 영화는 단편영화의 맛이 있었다. 다만 조금 지루 할 수도 있을 약간은 싱겁고 심심하기도 했지만, 내가 가졌던 편견과 환경에 대해 한번쯤 고민하고 멈추어 생각하게 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환경영화제를 다녀와서 글 | 정유미 영등포여자고등학교 2학년 25
  • 26. 26 달팽이뉴스 여성환경연대 마을이야기 안녕하세요? 초록상상의 최초이자 공식 활동가, 씩씩한 펭펭입니다. 활동가가 된 후 벌써 일 년이 지나고 있네요! 작 년 소식지에 새로운 활동가로 얼굴이 소개된 지 엊그제 같은 데 말이죠. 라는 식상한 멘트와 함께 자축하는 마음으로, 마 을을 통해 성장 중인 청년의 기쁨을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해 주시는 모든 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마을’이란 지금 제 또래의 청년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공 동체입니다. 특히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저와 같은 청년들은 더 그렇지요.‘마을’이라는 단어를 잘 쓰지도 않아서 심리적 거리가 멀기 때문에 그것이 주는 느낌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죠. 그 감수성을 찾아가고 느끼는 데에 저도 일 년쯤 걸 린 것 같아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1. 어떤 날은 저희 회원님 자녀가 초록상상 카페를 찾아와 아 빠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아버지가 받지 않으니 좀 기다리 다 놀이터에 갔습니다. 직후 아버지에게 전화가 걸려와 제 가 따님이 놀이터에 놀러갔다고 말씀드렸더랬지요. 2. 또 어떤 날은 저녁에 초록상상 근처를 지나다가 불이 켜 져 있길래‘이 시간에 누가 있나’하고 들어가 보니 몇 명 의 회원님들이 함께 어울려 맥주 한잔 하는 걸 발견했지 요! 저도 냉큼 끼어서 얼큰하게 목을 축였답니다. 3. 저희들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저녁을 함께 먹는 청소녀 그룹이 있답니다. 그 중 한 명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학교 끝나고 알바 가기 전 남는 30분 정도를 초록상상에 들러서 쉬고 가요. 배고프다고 간식 달라고 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같이 수다 떨기도 하구요. 정말 소소하지요? 그렇지만 저에게 다가온‘마을’이라는 단어에 대한 감수성은 이러한 사소한 지점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졌답니다. 26년 동안 초록상상이 있는 중랑구에서 살 아왔지만 한 번도 중랑구를 마을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 어요. 심지어 청소년 시절에는 이 지긋지긋한 중랑구, 어른 되자마자 반드시 떠야지! 라는 말을 친구들과 입에 달고 살 았던 저였는데 말이죠. 이제 저에게 있어 중랑구란 초록상 상이 있는 자랑스러운 마을이랍니다. 하하! 다양한 세대와 의 만남과 대화 - 함께 일하고 나누는 기쁨들은 마을이 아 니라면 절대 맛볼 수 없는 귀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최근 많 은 지원으로 빡빡한 도시 서울에 저희와 같은 공동체와 단 체가 더욱 많아질 전망이라고 하니,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 답니다. 요즘 관심을 갖고 해보고 있는 것은 청(소)년들과의 만남 이에요. 제가 느낀‘마을’의 감수성과 기쁨을 저처럼 중랑구 에서 자고 나란 청(소)년들을 만나 마구마구 나누고 싶어요.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밥도 술도 함께 먹고 마시고 놀면서 말이죠. 그렇게 동네 언니∙누나∙친구∙동생이 되고 싶답 니다. 6월부터는 모임의 중심 활동으로 여성환경연대의 주 종목인 옥상텃밭을 계획하고 있어요. 많이 조언해주시고 응 원해 주실거죠? 이상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아 행복한 펭펭이었습니다. 글 | 펭펭 초록상상 최초의 공식 활동가 청년,‘마을’감수성에 물들다
  • 27. 여성환경연대 교육활동가 이야기 27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달팽이뉴스 ● 문래동은 바빠요! 5월에 열리는‘도시농업박람회’준비로 문래동은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박람회 기간 중 서울 광장에서 부스를 운영했는데요. 문래동의 개성이 담긴 빗물 저금통과 화분을 디 자인&전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 차례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했고, 활용 가능한 아이 템은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보는 시간도 마련했답니다. ● 치유텃밭 인기가 날로 높아갑니다 이대 목동 병원에서 진행하는 치유텃밭 프로그램은 텃밭 활동과 치유활동으로 나눠 진행 하고 있습니다. 갓 수확한 채소를 이용한 요리 프로그램과 이후 마음 나눔 활동을 통해 암 환우와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고 있습니다. ●‘아리랑 축제’가 열렸어요 5월11일 정수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성북구에서 주관하는‘아리랑 축제’에 참가했습니다. 신문지로 포트를 만들어 5학년 아이들이 직접 키운 모종을 담아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프 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학교 캠프와 겹쳐서 많은 학생들이 참가 할 순 없었지만 학교 텃 밭을 알리고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생태텃밭 교육활동가모임 이랑고랑 모임지기 공경민 김미성, 노미진, 박영란, 조미순 ● 녹색위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좀 일찍 찾아온 듯한 여름입니다. 보따리를 들고 성큼 나서기가 쉽지 않은 계절이지요. 그러나 보따리안이 필요한 곳엔 먼길 마다 않고 봇짐 들고 출동해야 겠지요. 6, 7월도 파 이팅 합니다. 녹색위 사업은 제목이 참신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1강(6/3)은 김선미 선생님의 향에 관하여, 2강(6/11)은 최예용 선생님의 전자파 교육, 3강(6/12)은 송화초등 학교에서 pvc관련 생활 속 유해물질에 관한 내용으로 진행합니다. ● 건강아파트 행사에 비누 만들기 부스 열어 서초보건소와 함께 하는 건강아파트 행사에 아토피 예방교육으로 비누 만들기 부스에 참여 하고 있습니다. 봄에 이어 가을까지 이어지는 행사입니다. ● 환경영화제 보따리안 부스 대활약! 환경영화제 기간(5월 9~16일) 보따리안은 공룡시대부터 살았던 지렁이의 분변토를 가 지고 탈취제 만드는 체험 부스를 열었습니다. 많은 초중생들과 환경 관련 동아리 친구들 이 찾아와 부스는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뿌듯한 마음으로 내년에도 참여해 여성환경연대를 더 많이 알리는데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 아토피 안심학교, 먹거리에 대해 말한다 도봉 , 노원, 서초, 마포보건소에서 아토피 예방교육이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내용은 의 식 주 중 식에 관한 것으로 햄버거와 색소실험을 통하여 아토피를 예방하려면 바른 먹거리 습관이 중요하다는 걸 알리고 있습니다. 또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을 알아보고 죽 염연고 만들기를 할 예정입니다. 환경건강 교육활동가모임 보따리안 모임지기 유정영 이선임, 채은순, 함정희
  • 28. 28 ● 에코리더 양성과정‘손수건 프로젝트’우승! 4월 23일 부터 시작한 에코리더 양성 교육에 애지중지팀은 4명이 수강 신청했습니다. 대 사증후군 건강 안내자로 출발한 우리 팀이지만 결국 건강을 지킨다는 것은 한 개인의 위 생과 돌봄만이 아니라 주위의 환경과 생태와 함께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좀더 전문적인 지 식을 얻기 위해 열심히 수강했습니다. 수강 말미에 과제를 내줬는데 손수건 프로젝트로 주제를 잡아 준비한 결과 저희팀이 우승의 영광을 얻게 되었어요. 수상상금을 씨앗기금으 로 수강자들과 함께 손수건 프로젝트를 준비해 6월 혜화동 마르쉐에서 손수건 사용하기 홍보를 하기로 했어요~ ● 5월 마음이 채워지는 독서모임^^ 하나를 내보내면 다른 하나를 채워서 우리의 뇌 와 마음을 마르지 않는 샘처럼 가꾸기를 열망하 는 마음으로 어김없이 독서모임을 했습니다. <무 엇이 여성을 병들게 하는가>를 읽고 있는데요. 책 의 내용이 어렵지만 애지중지는 토론을 통해 서 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며 날로 성장하려고 애쓰고 있답니다. ● 도봉구에서 건강리더양성과정이 진행중입니다. 도봉구 보건소와 협조하여 5월 20일부터 6회에 걸쳐 대사증후군 없는 마을 만들기를 위 한 건강리더를 양성하는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농부의사인 임동규샘의‘폐경기 여성의 대사증후군 바로 알기’를 시작으로 안재홍샘의 대사증후군 식사요법과 식단구성, 이옥샘 의 대사증후군 치료와 예방을 위한 운동 요법 등 넘치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대사증후군 에 대한 여러가지 예방과 섭생을 엑기스로 뽑아 실생활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내용으 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리더 교육이 끝나면 애지중지 실천단 모임에서 보조강사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마르쉐@혜화동 4월과 5월,‘풀’장 이야기 4월이 되니 한결 따뜻해진 장에는 봄내음이 가득했어요. 4월 14일부터‘매월 둘째주 일요 일’에 마르쉐@혜화동 장터를 열었습니다. 4월의 테마는 한결 여유로운 장터에서 좀더 편 안히 장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일요일’이었답니다. 4월 27일에는 지구의 날 기념 마르 쉐@서초(with 베이직하우스) 이벤트 장이 서초구청 마당에서 열렸고요. 5월 12일에는 마 르쉐@혜화동‘풀’장이 아르코 예술가의집 마당에서 열렸습니다. 봄을 알리는 채소, 과일 들이 많이 나와서 봄장 다웠어요. 그리고‘마르쉐@이야기’라는 제목의 소책자를 처음 만 들었습니다. 앞으로 부정기적으로 발행되어 마르쉐@ 사람들 소식을 전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마르쉐@ 소책자는 장터가 열리는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참, 6월 마르쉐 @혜화는‘꽃’을 테마로 하는‘꽃장’이랍니다~^^ 대사증후군 건강안내자 애지중지 모임지기 공병향 김주희, 우선영, 이보라, 이선임, 채은순, 홍민자 달팽이뉴스 여성환경연대 교육활동가 이야기
  • 29.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29 대사증후군 건강안내자 교육을 받고 심화 과정을 거쳐 애지중지 활동가로 활동을 시작한지 벌써 2년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워 자신감을 가지고 실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편리 함과 경제성이라는 것에 발목을 잡혀 적당히 타협하면서 생활하다보니 누군가에게 무엇을 알려주고 함 께 실천하는 것이 자신 없고 두렵다고 느껴질 즈음 에코리더 양성과정을 만나게 되었다. 6주 동안의 에코리더 양성과정에서 그동안 알고 있던 것들은 새롭게 정리하고 어렴풋이 알던 것들은 명확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또한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질문을 던지면서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보냈다. ‘지구가 아프면 내 몸도 아프다’는 과제에서 출발할 때만이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있고 그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알았기에 적당히 타협하는 것에서 벗어나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지구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에 대하여 강의를 들으면서는 건강을 위해 가공하지 않고, 정 제하지 않고, 조작하지 않는 안전한 먹거리를 구입하는 생협 회원들과 개인적 문제를 넘어 이제는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과제를 얻게 되었다. 줄기에서 익어 나온 토마토와 미리 따서 익힌 토마토의 맛의 차이, 개인적으로 만든 두부와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두 부의 맛의 차이를 통해 음식의 참된 맛을 잃어버린 인간의 욕망을 보았다. 암(癌)은 병(?)든 음식(品)을 산(山)처럼 많이 먹은 결과라는 강의를 듣고, 현미밥과 채식으로 식단을 바 꿔야 할 이유를 찾고, 원전을 반대해야할 이유를 정리하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하여 듣고, 화학물 질 평가등록법에 대하여 처음 알게 되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것들 중 제거해야 할 유해화학물질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였다. 유해한 제품은 원료의 채취, 생산의 과정에서부터 인간 을 병들게 만들고 완성되어서도 지구를 아프게 하는 제품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손수건을 챙겨 주머니에 넣고 손에 텀블러를 들고 어깨에는 천가방을 멘 채 민낯으 로 문을 나선다. 달팽이뉴스 글 | 홍민자 환경과 건강 문제가 별개가 아님을 하나씩 알아가고 아는 만큼 대안을 배우고 실천하는 애지중지 활동가 에코리더 양성과정을 마치고
  • 30. 영등포여고‘찾아가는 건강강좌’ 밥꽃달,“재미 만점” 영등포여고‘생태환경반’친구들과 함께 찾아가는 여성건강 강좌‘밥꽃달’을 시작하였습니다. 밥꽃달은 건강한 식사를 생각하는‘밥’, 벚꽃처럼 행복한 나날들을 상징하는‘꽃’, 그리고 건강한 월경을 뜻하는‘달’의 준말이에요. 영등포여 고의 생태환경반 친구들과는 4월부터 10월까지 총 9회의 건강 교육을 진행하게 됩니다. 2013 에코리더 양성과정은 ‘에코웨이’로 이어집니다 먹고 마시고 숨 쉬는 일상을 건강하게 바꾸는 에코리더 양 성과정이 열렸습니다.‘지구가 아프면, 여성도 아프다’소 홀히 다뤄지기 쉬운 여성건강 이야기를 시작으로 밥상, 화 장품, 주거, 학교에서 사용되는 PVC 등 의식주 전반에 관 한 것들을 돌아보았어요. 에코리더에 참석한 분들은 이후에 도‘에코웨이’라는 후속 모임을 갖고 즐거운 활동을 모색합 니다. 삼성불산사고! 유해법을 개정하라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유해화학물질관리법’개정을 위한 기자회견을 있었습니다. 삼성은 재발방지를 위한 종합대책 까지 내놨지만 자율규제는 소용없는지 똑같은 화학물질 사 고가 났습니다. 얼마 전‘유해화학물질관리법’개정안이 법 사위를 통과했는데 개정보다는 개악에 가깝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모양새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걱정스럽네요. 발견, 신대륙 텃밭 오픈파티! 2013년 합정동 옥상 에서 발견한 신대륙. 대륙텃밭의 오픈파티 가 5월 4일 열렸답니 다. 땅과 콩을 컨셉으 로 한 포트락 파티였 는데요. 나 혼자가 아닌 다같이 즐겁게 살기 위해, 옥상에 모인 사람들은 농사일도 하고, 음식도 나눠 먹고 노래도 부 르고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봄의 절정을 온 몸으로 맘껏 음 미하던 날이었습니다. 텃밭투어 코디네이터를 위한 최광기샘의 스피치 강연! 5월 22일 수요일, 재 미있는 도시텃밭투어 를 준비하면서 텃밭 코디네이터 선생님들 을 위해 최광기 선생 님의 스피치 강의가 열렸습니다. 금천구의 한내텃밭, 마포구의 상암두레텃밭, 문 래도시텃밭, 노들텃밭의 텃밭지기들이 사람들 앞에서 말하 는 법, 나를 알고 소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자신감은 감정 이 아닌 행위라는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주었답니다. 도시텃밭투어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국내 최! 초!로! 마을텃밭, 노지텃밭, 옥상텃밭 등 서로 다른 테마로 ‘서울도시농업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텃밭작물로 요리한 새싹비빔밥, 채식버거, 우엉차, 허브티 등을 나눠 먹기도 하고, 상추효소, 허브오일 만들기 등의 워크샵도 열렸습니 다.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는 텃밭들을 둘러보고, 도심 속 농사의 의미와 가치를 생생하게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었답니다. 30 달팽이뉴스 봄, 이렇게 보냈어요
  • 31. KoreanWomen’sEnvironmentalNetwork 31 알립니다 여성환경연대 창립 14주년 기념 초여름의 단오잔치 2013년 6월 13일 늦은 6시 남산문학의집
  • 32. 32 알립니다 �에코웨이 : 금자 (kokumsook@gmail.com) / 복코(kkafrio@gmail.com) �건강리더양성과정 : 채은순(ebmsa@hanmail.net) �초록상상 상상마켓 / 별별인문학 /아빠 요리대회 : 김주희&펭펭 02-493-7944 ■ 문 의 �마르쉐@ : 하연선(marcheat@naver.com) �홍대텃밭 농부학교 : 박정자(park1632@naver.com) 6월 1 홍대텃밭다리 여름 농부학교 / 14시 / 시청 2 마르쉐@서울광장 / 11시-17시/ 시청역, 서울시청 앞 광장 3 도봉구 보건소와 함께하는 건강리더양성과정 에코웨이‘손수건 프로젝트’in 마르쉐 9 마르쉐@혜화 / 11시-16시 / 예술가의집 10 도봉구 보건소와 함께하는 건강리더양성과정 13 초여름의 단오잔치 / 18시 / 남산 문학의 집 14 찾아가는 건강 수업 @영등포여고 1 안전한 화장품 사전‘톡톡’재오픈 16 찾아가는건강 수업 / 영등포여고 23 찾아가는건강 수업 / 영등포여고 31 초록상상 상상마켓 / 14~17시 / 면목역 광장 15 별별인문학 랩으로 세상을 말하다 / 초록상상 초록나무 캠페인 숲치유 / 분당서울대병원 홍대텃밭다리 여름 농부학교 / 15시 / 홍대텃밭다리 21 고대안암병원과 강북구청의 건강을 위한 파머스마켓 @서울숲 28 찾아가는건강 수업 / 영등포여고 29 초록상상 상상마켓 / 14~17시 / 면목역 광장 30 아빠요리대회(예정) 6 마르쉐@서교동 홍대텃밭다리 여름 농부학교 / 15시 / 홍대텃밭다리 12 찾아가는 건강 수업 / 영등포여고 14 마르쉐@혜화동 / 11시~16시 / 예술가의집 20 ~ 홍대텃밭다리 여름 농부학교 / 15시 / 홍대텃밭다리 2523 청소년생태탐방 / 경북 영주 내성천 27 초록상상 상상마켓 / 14~17시 / 면목역 광장 22 하지제 / 어린이대공원 에코웨이 나들이 도봉구 보건소와 함께하는 건강리더양성과정 7월 8월 ~ 231 도시텃밭투어 / 11시-15시 / 서울도시농업박람회, 서울광장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일 월 화 수 목 금 토 3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33. 가세진 강경희 강광규 강미자 강민정 강선미 강성한 강수민 강수현 강순길 강영선 강 원 강은경 강은지 강주영 강진희 강현실 강혜정 강희영 고금숙 고대연 고수진 고은주 고정갑희 고혜경 고혜미 고혜정 공경민 공병향 곽금순 곽명순 곽순정 곽지민 곽지연 곽지연 곽현희 구도완 구명숙 구정혜 구지영 권경희 권미영 권선숙 권수현 권영학 권자영 권한라 권호장 권희정 금미나 금민정 기민성 기지혜 김경숙 김경아 김경옥 김경자 김경자 김광일 김근희 김금남 김남희 김도경 김동숙 김둘미 김득주 김명훈 김문영 김문주 김미나 김미선 김미성 김미영 김미향 김미화 김민자 김민재 김민정 김민정 김민진 김병미 김보연 김상례 김상옥 김서령 김석순 김선미 김선미 김선영 김선화 김선희 김세진 김세희 김소연 김소연 김송아 김수병 김수용 김수정 김수정 김수중 김수지 김수희 김순연 김순정 김신효정 김아영 김양희 김양희 김연수 김연순 김영경 김영란 김영란 김영민 김영숙 김영애 김영주 김 옥 김원란 김유숙 김윤미 김윤주 김은령 김은미 김은민 김은숙 김은주 김은주 김은주 김은혜 김은혜 김은희 김이선 김인경 김인경 김인숙 김인순 김인호 김자현 김정은 김정하 김정희 김제남 김조유경 김주영 김지운 김지향 김진권 김진미 김진상 김진선 김진한 김진희 김차정숙 김창현 김태우 김해숙 김 현 김현영 김현일 김현희 김혜리 김혜연 김혜영 김혜정 김혜진 김효진 김희경 김희정 김희진 나용훈 나정숙 남궁희수 남미정 남부원 남성원 남정미 남정숙 노미진 노아미 노주희 노혜경 노희숙 노희영 도경구 두송이 라혜경 류은화 마이금 명진숙 목소영 목소희 문보미 문수민 문승동 문애란 문희영 민경보 민진숙 박경남 박경진 박남순 박미자 박상호 박선숙 박선주 박승식 박연주 박연희 박연희 박영란 박오순 박유진 박윤애 박은주 박은진 박이옥분 박재휘 박정금 박정란 박정옥 박정임 박정자 박정혜 박정희 박주훈 박지선 박지혜 박진선 박진숙 박차옥경 박찬미 박충섭 박태현 박태훈 박현서 박현주 박현진 박혜선 박혜영 박홍배 박효진 배성진 배윤진 배정희 백경미 백명자 백민정 백은경 백진영 백해영 백현남 변은정 변혜원 별 꼴 빈도림 산 새 서계남 서명희 서 비 서상미 서순봉 서은선 서은선 서은애 선성아 설혜윤 성현정 성혜진 손기연 손꼽힌 손 민 손정인 손형진 손혜영 손희원 손희정 송경선 송미영 송은경 송은숙 송은희 송주영 송화수 신가희 신경혜 신경희 신미숙 신상철 신소연 신은지 신재순 신종수 신필식 신현숙 신화정 심상옥 심선옥 심수은 심연옥 심은애 안광수 안민자 안소영 안이솔 안정화 안정희 안주영 안지연 안진영 안해영 안현구 안혜원 양성완 양수진 양승룡 양영희 양재민 양지안 양지연 양진선 엄경미 엄은희 여민주 여혜원 오규식 오명희 오성규 오세은 오영애 오은실 오정진 오충현 오희정 우미정 우선영 우성란 원창수 유문향 유미호 유미화 유선옥 유성미 유순주 유여원 유정영 유지연 유지은 유형정 윤경숙 윤미경 윤상훈 윤신원 윤영란 윤유선 윤정숙 윤정아 윤종순 윤지현 윤현경 윤현숙 윤 희 윤희진 이경란 이경미 이경선 이경숙 이경은 이경은 이경하 이경희 이경희 이규영 이규용 이기옥 이기춘 이데레사 이명희 이미경 이미숙 이미숙 이미숙 이미애 이미영 이미화 이보라 이보은 이서원 이서하 이선임 이세린 이세미 이소연 이소영 이소희 이송희 이수인 이수자 이수하 이숙연 이승미 이승언 이승하 이안소영 이연옥 이 영 이영남 이영미 이영희 이오이 이옥자 이옥희 이용림 이우영 이우춘희 이유미 이윤숙 이은주 이은주 이은희 이은희 이인영 이자희 이재은 이재임 이정미 이정수 이정수 이정아 이정애 이정주 이종근 이주난 이주연 이지만 이지아 이지영 이지영 이지은 이지혜 이진선 이진우 이창숙 이한립 이한진 이해미 이향민 이현배 이현정 이현희 이형호 이혜선 이혜정 이혜정 이희옥 이희정 인성환 인재근 임경숙 임경진 임미정 임석란 임성혜 임수민 임양희 임영례 임영신 임윤해 임은경 임종한 임지현 임태희 임형숙 임혜경 장경주 장명진 장문선 장 미 장미정 장민경 장상미 장석진 장영주 장우주 장윤선 장은주 장정화 장지영 장 진 장현희 장효선 전미란 전양숙 전영남 전의찬 정경석 정경아 정규리 정규석 정길채 정미숙 정미옥 정선영 정선훈 정성희 정수현 정승혜 정아린 정양웅 정연진 정영화 정용숙 정유나 정윤경 정 은 정은경 정은숙 정은영 정은지 정은진 정재숙 정정숙 정정희 정찬경 정최경희 정해관 정해랑 정혜성 정희정 조기숙 조문택 조미순 조선행 조소라 조영미 조용기 조윤정 조윤희 조은아 조은희 조재호 조주희 조혜란 조혜영 조혜영 주기용 주현정 지오숙 진위향 차명희 차선주 차희원 채민정 채승우 천예솔 최경호 최동영 최민경 최민정 최봄내 최봉선 최분이 최선영 최선재 최순현 최승국 최영숙 최유리 최유진 최윤수 최윤정 최은숙 최은영 최익진 최인자 최재숙 최재희 최정미 최정은 최정은 최정희 최철환 최태영 최현주 최형미 최혜련 최혜숙 최혜영 최효숙 추민주 하미나 하선주 하시연 하은희 하지원 한미애 한선영 한소연 한영곤 한인규 한주희 한혜연 함정희 함진숙 허경희 허금란 허라금 허미향 허선주 허 원 허윤정 형장우 홍미정 홍민자 홍성훈 홍순화 홍승철 홍은화 홍혜란 황보람 황승식 황애선 황은진 황인철 황정임 황호섭 (주)페퍼민트이엔티 힘을 더하는 참여 후원회원 총 628명 33 더위에 흐르는 땀 식혀주는 한줄기 바람, 후원회비 감사합니다. 여성환경연대는 작고 소박한 일상으로부터 녹색의 대안을 실천하는 사람들과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