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왜‘별마로 천문대’로 갔을까?
하나, 자연(현상)을 보러가자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걸로, 어렸을땐 하늘도 꽤 자주 올려다보고 별자리도 찾고 천문대도
갔었더랬죠.
둘, 혼자 가자
그래도 열번 가까이 해외여행을 갔는데 아직까지 국내로도, 해외로도 혼자 간 적은 없었다...!
밤에 돌아다니면 혼자 다니는 느낌이 더 들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셋, 차 몰고 가자
그래도 열번 가까이 해외여행을 갔는데 아직까지 국내로도, 해외로도 혼자 간 적은 없었다...!
밤에 돌아다니면 혼자 다니는 느낌이 더 들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아빠차를 ‘렌트’했습니다.
5. 아직 광교
별마로 천문대 사이트에서 관람권 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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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인 : 별마로 천문대 사이트에서 당일 관람권을 예약했다. 가끔 영화표를 1매 구입한적은 있어도
이런 체험을 혼자하는 것은 처음이라 그런지 성인 1인 예약이라는 말이 생소하다.
6. 광교에서 출발
차 빌리러 안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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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매무새 : 새로운 느낌이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서 평소에 잘 안신던 스니커즈를 신고, 평소에 잘 안
하던 머리를 해보고, 요즘 자주 뿌리지 않았던 향수를 뿌렸다. 이것만으로도 일단은 괜히 두근두근해졌
다.
7. 아빠차를 빌려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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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 열심히 아빠를 구슬려서 차를 얻어냈다. 혼자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것이 처음이라 길을 한 번
확인해본다.
아빠도 열심히 설명해 주신다. “영동을 탔다가 중부를 탔다가 중앙을 탔다가...”
못알아들었지만 열심히 끄덕였다. 내가 지도로 본 것은 영월이 어디쯤이었지...? 음, 동쪽으로 일직선이
군하는 정도
8. 영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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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 가을을 처음 실감하다. 올해 처음으로 단풍이구나...라고 느끼며 힐끗거렸다. 모르는길이라 여유
롭게 풍경을 보며 운전하기엔 아직 긴장했다보다.
주유소 : 유콘으로 결정하고 나서 다함께 갔던 천년곱돌. 윤민 대표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계속 머리에
남는다.
“주유소 보이면 무조건 기름 넣어요..!”
가이드 북에도 있더라. 200km에 하나씩 있으니 꼭 넣으라고;;
그래서 넣었다. 이번에도
9.
10.
11. 영월로...영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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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여행’ : 좋아하는 여행노래.
운전시작하고 처음 한 시간은 즐겁게 노래까지 따라부르며 갔다.
그 뒤로 30분은 풍경 감상을 살짝하고,
그 뒤로 한 시간은 재미없더라. 노래 따라부르기도 지쳐서 조용히 음악만 듣고, 영월까지 가는 풍경이
그다지 재미없었다.
박달재고개 : 원래 일직선의 길이 있는데 도로공사때문에 구불구불 산길을 가게 되었다. 차라리 여기
운전하는게 재밌더라.
15. 영월로...영월로...영월로...
keyword
국도 :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이상, 국도는 재미없다.
저녁식사 : 갑자기 저녁식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혼자, 산속에서;;; 먹긴 글렀다고 생각했다.
영찬이문자 : 영문이름도 넣어야하고, 여권번호도 넣어야하고, 항공권도 확정해야한다.
왜 항공편은 매번 검색할때마다 시간이 미묘하게 다르게 나오는건지; 가격도 매번 달라지고; 항공권 알
아보면서 생겼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생각났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테더링을 해서 아이패드로 입력을 해? 말어? 를 일곱번 정도 고민했고, 세울만한
갓길을 다섯 번 정도 지나치고 나서 그냥 포기했다.
가서하자...
16. 149킬로미터
2시간 16분
별마로 천문대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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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 마침 도착한 시간이 정확히 일몰시간. 봉래산 꼭대기에서 산너머로 가라앉는 해를 보는 것은 정
말 멋진 광경이었다.
조금 추웠지만...
캐나다는 더 춥겠지? 옷을 잘 싸가야겠군... 뭘 가져가야되나...
일? 과제? : 예약한 시간까지 한 시간, 휴게실에 자리를 잡고 아이패드를 꺼내고 테더링을 한다. 열심
히 항공사 사이트를 뒤지고 가격을 비교하고 구글문서에 입력해 넣었다.
비행기표를 알아보다보니 숙소가 걱정이다;;
이게 뭐야...ㅠㅠ
23. 플라네타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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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 아기들을 데려온 젊은 부부가 많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온 가족도 많다.
의외로 천문대는 데이트코스가 아니라 가족여행 코스인가보다.
플라네타리움 : 우와! 플라네타리움 정말 오랜만이다. 그런데... 전에 누구랑 같이 온게 마지막이었더
라?;;; 의외로 같이 온 사람이 생각이 안난다.
갑자기 오오츠카 아이의 플라네타리움이 듣고 싶다.
캐나다가면 여기서 보는 만큼의 별을 볼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선 은하수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
아직까지는 혼자 아무말안하고 있는게 전혀 불편하지 않다.
돔 : 으악! 지난 학기 돔수업이 생각났다!!!!
24. 별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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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대삼각형 : 많이 보인다! 특히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행운이라고 했다.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가로등도 없는 산꼭대기여서 그런지 별이 정말 잘 보였다.
난 어차피 혼자였으니 천천히 밤하늘 구경하다가 모든 일행들이 망원경 관측이 끝나고 맨 마지막에 보
았다. 여유롭잖아.
백조자리 이중성 : 망원경으로 여러가지를 보여주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아이스블루와 빨간색
의 이중성
눈이 잘 안보여...ㅠㅠ
은하수 : 보였다! 희미하지만...
25. 돌아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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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km : 가로등도 없고 차도 없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나도 모르게 160km가까이 밟고 있었다. 깜
짝이야...
저녁식사 : 볼거 다 보고나니 배가 고파지더라; 캔커피 하나 마시고 버텼지만... 너무...
운전 : 좋아하지만, 하루에 혼자서 6시간 가까운 운전하는 것은 힘들었다. 밤운전은 풍경이고 뭐고 없
으니 특히 더 지루하고.
27. 다녀오고나니...
도대체 기록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에도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기록에 남기지 못했다.
디바이스의 문제일수도(아이폰으로는 밤하늘을 찍는것은 불가능;;), 그 상황의 문제일수도(불빛이 있으면 안되므
로 핸드폰 사용이 금지됐었다)있지만,
진짜는 무엇때문일까...
목적에 맞춘 기록
외부자극에 의한 연상
혼자 여행을 가니 가장 달랐던 점은 나도 모르게 연상-연상-연상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야기를 나눌 옆사람이 없으니 순간적으로 대상에 대한 집중력은 높아지지만,
생각이 옆길로 새는 경우도 많다.
여자 혼자가는 여행에 필요한 것들
네비게이션이 있었지만 한번 길도 잃었다.
그래도 잘 먹고 다녀야겠지
한국인데도 신기하게 보더라. 외국은 혼자 다니는 여행자가 많으니 다를까?
밤에는 조심해야지
그 외엔?
interrupt vs. recall
방해받는 것과 생각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