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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성명서]
에쓰오일공장과 온산공단 주요지점에 대한 유해화학물질 노출농도 즉각 조사하라!
어제(4일) 오후 3시 40분께 울산시 울주군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72만 배럴 규모의 원유탱크
가 내부 기름을 섞어주는 장치인 '믹서기' 축이 이탈되면서 탱크에 균열이 생겨 현재까지 3만
배럴 정도의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출량만 놓고 보면 지난 1월말 전남 여수에
서 발생한 유조선 우이산호 충돌에 따른 기름 유출량(최대 754㎘)의 6배가 넘는 양이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 측과 소방당국은 유증기 때문에 폭발 위험이 있다고 보고 누출된 기름의
유증기를 가라앉히지 위해 거품을 뿌리는 방식으로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고 탱크 주변에 설치
된 방유제에 의해 확산이 차단돼 공장 외부로의 유출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울산해경도 해안에 오일펜스를 치고 바다로 연결되는 배수로에 유흡착포를 쌓아두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것이 학습효과일까!
지난 1월말 여수기름유출 사고결과는 사고대응의 책임을 지고 장관이 물러났고 초기은폐 사실
이 드러난 GS칼텍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다. 해당여수지역은 석유화학공단 기름유출사고
대응메뉴얼 등이 담긴 지역사회알권리 조례를 추진 중이다.
2달여 만에 재발된 기름유출 사고!
현재까지는 우려할 만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것이 천만다행이다. 더욱이 주민들의 안전을
걱정했으나 사고지점에서 거주지까지는 차로 10여분이 걸리는 만큼 위험성은 적어 보인다.
하지만, 탱크 내 원유를 모두 이송하는데 앞으로도 8∼9시간이 더 걸려 유출은 계속되는 상황
에서 ‘화학물질 감시네트워크’ 소속 단체인 일과건강은 외면되고 있는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하
며 긴급히 정부와 관계당국에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첫째,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사고로 유출된 탱크 원유의 정확한 성분과 사고현장을
포함한 주변공장에 대한 노출 농도를 시급히 조사하여 온산공단 노동자들과 울산시민에게 공
개하라!
온산공단은 단지 내 석유화학, 조립금속, 제지 등 총 56개 업체에 약 8,200명의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여수기름유출 사고로 많이 알려졌듯이 보통의 원유는 1급 발암성 물질인
벤젠과 같은 방향족탄화수소가 포함되어 있고 헥산, 톨루엔, 자일렌 등 급성독성, 신경독성,
생식독성 물질이 고루 들어 있어서 단기간 급성노출로 두통이나 구토 증상 등을 일으킬 수 있
다. 또한 PAH(다핵방향족탄화수소)의 경우 역시 일부 발암성을 갖고 있으며 기타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번 여수기름유출사고의 오류(초기 농도측정을 외면한 채 일주일이 지난
시점의 의미없는 결과발표로 여론의 질타를 맞았다)를 다시 범하지 않으려면 즉각 에쓰오일
사고현장과 주변공장지역에 대한 휘발성 유기화합물등 유해화학물질 농도측정을 시작해야 한
다. 또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농도를 체크하고 공단 노동자들의 건강유해성
평가를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둘째, 정부는 설비노후 및 장비점검 등 석유화학 국가산단에 대한 설비실태조사와 개선 및 교
체를 위한 관리대책을 마련하라!
온산석유화학 국가산단만 보더라도 대형 석유 저장시설이 밀집해 있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에
쓰오일 1천만 배럴을 비롯해 SK에너지 2천만 배럴, 한국석유공사 1천350만 배럴, 석유비축기
지 650만 배럴 등 총 5천만 배럴의 원유 저장능력을 갖추고 있다. 원유를 가공해 만든 완제
품이나 반제품까지 더하면 저장능력은 더 늘어난다. 그만큼 위험요인이 크다는 것이다.
이처럼 새고 불나고 터지는 위험천만한 물질을 보유한 ‘화약고’가 온산을 포함해 울산, 여수,
대산 국가산단 등 우리나라에 삼각형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석유화학공단의 수명이 30~40년이 되면서 노후설비로 인한 사고위험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일과건강’이 개최한 ‘석유화학국가산단 화재폭발누출 사고은폐
현황 토론회’에서 화학섬유연맹이 발표한 현장실태조사에 따르면 수명이 다한 설비의 문제,
교체주기를 넘기는 문제, 교체시 저가의 설비를 사용하는 문제가 드러난 바 있다. 당시 현장
노동자 인터뷰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사고는 필연적이다. 개선되지 않으면 사고는 계속된다.
‘이번은 저길 거 같다. 근처에 가지마라’라고 말이 현장에 돌 정도다.”
.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초기에는 탱크자체의 균일이었고 현재까지는 믹서
기라는 장비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무엇이든지 우리나라 석유화학 국가산단의 설비문제가 이
번 사고를 계기로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한다.
보도에 나온 한 울산시민의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 "이제는 원유와 각종 기름이 가득
찬 정유회사에서 기름이 샜다고 하니 아찔한 느낌이 든다. 사고만 나면 해당 공장만 반짝 점
검한다고 호들갑 떨 것이 아니라 울산지역 공단 전반에 대한 관리가 강화됐으면 좋겠다"
다시한번 정부와 관계당국에게 즉각적인 유해성평가 실시와 설비개선마련을 위한 논의를 지금
부터라도 시작할 것을 간곡히 요구하며 이후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평가조사 및
후속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2014. 4. 5
화학물질 감시네트워크 ‘일과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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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오일공장 유해화학물질 노출농도 조사 성명서

  • 1. [긴급성명서] 에쓰오일공장과 온산공단 주요지점에 대한 유해화학물질 노출농도 즉각 조사하라! 어제(4일) 오후 3시 40분께 울산시 울주군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72만 배럴 규모의 원유탱크 가 내부 기름을 섞어주는 장치인 '믹서기' 축이 이탈되면서 탱크에 균열이 생겨 현재까지 3만 배럴 정도의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출량만 놓고 보면 지난 1월말 전남 여수에 서 발생한 유조선 우이산호 충돌에 따른 기름 유출량(최대 754㎘)의 6배가 넘는 양이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 측과 소방당국은 유증기 때문에 폭발 위험이 있다고 보고 누출된 기름의 유증기를 가라앉히지 위해 거품을 뿌리는 방식으로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고 탱크 주변에 설치 된 방유제에 의해 확산이 차단돼 공장 외부로의 유출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울산해경도 해안에 오일펜스를 치고 바다로 연결되는 배수로에 유흡착포를 쌓아두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것이 학습효과일까! 지난 1월말 여수기름유출 사고결과는 사고대응의 책임을 지고 장관이 물러났고 초기은폐 사실 이 드러난 GS칼텍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다. 해당여수지역은 석유화학공단 기름유출사고 대응메뉴얼 등이 담긴 지역사회알권리 조례를 추진 중이다. 2달여 만에 재발된 기름유출 사고! 현재까지는 우려할 만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것이 천만다행이다. 더욱이 주민들의 안전을 걱정했으나 사고지점에서 거주지까지는 차로 10여분이 걸리는 만큼 위험성은 적어 보인다. 하지만, 탱크 내 원유를 모두 이송하는데 앞으로도 8∼9시간이 더 걸려 유출은 계속되는 상황 에서 ‘화학물질 감시네트워크’ 소속 단체인 일과건강은 외면되고 있는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하 며 긴급히 정부와 관계당국에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첫째,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사고로 유출된 탱크 원유의 정확한 성분과 사고현장을 포함한 주변공장에 대한 노출 농도를 시급히 조사하여 온산공단 노동자들과 울산시민에게 공 개하라! 온산공단은 단지 내 석유화학, 조립금속, 제지 등 총 56개 업체에 약 8,200명의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여수기름유출 사고로 많이 알려졌듯이 보통의 원유는 1급 발암성 물질인 벤젠과 같은 방향족탄화수소가 포함되어 있고 헥산, 톨루엔, 자일렌 등 급성독성, 신경독성, 생식독성 물질이 고루 들어 있어서 단기간 급성노출로 두통이나 구토 증상 등을 일으킬 수 있 다. 또한 PAH(다핵방향족탄화수소)의 경우 역시 일부 발암성을 갖고 있으며 기타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번 여수기름유출사고의 오류(초기 농도측정을 외면한 채 일주일이 지난 시점의 의미없는 결과발표로 여론의 질타를 맞았다)를 다시 범하지 않으려면 즉각 에쓰오일
  • 2. 사고현장과 주변공장지역에 대한 휘발성 유기화합물등 유해화학물질 농도측정을 시작해야 한 다. 또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농도를 체크하고 공단 노동자들의 건강유해성 평가를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둘째, 정부는 설비노후 및 장비점검 등 석유화학 국가산단에 대한 설비실태조사와 개선 및 교 체를 위한 관리대책을 마련하라! 온산석유화학 국가산단만 보더라도 대형 석유 저장시설이 밀집해 있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에 쓰오일 1천만 배럴을 비롯해 SK에너지 2천만 배럴, 한국석유공사 1천350만 배럴, 석유비축기 지 650만 배럴 등 총 5천만 배럴의 원유 저장능력을 갖추고 있다. 원유를 가공해 만든 완제 품이나 반제품까지 더하면 저장능력은 더 늘어난다. 그만큼 위험요인이 크다는 것이다. 이처럼 새고 불나고 터지는 위험천만한 물질을 보유한 ‘화약고’가 온산을 포함해 울산, 여수, 대산 국가산단 등 우리나라에 삼각형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석유화학공단의 수명이 30~40년이 되면서 노후설비로 인한 사고위험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일과건강’이 개최한 ‘석유화학국가산단 화재폭발누출 사고은폐 현황 토론회’에서 화학섬유연맹이 발표한 현장실태조사에 따르면 수명이 다한 설비의 문제, 교체주기를 넘기는 문제, 교체시 저가의 설비를 사용하는 문제가 드러난 바 있다. 당시 현장 노동자 인터뷰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사고는 필연적이다. 개선되지 않으면 사고는 계속된다. ‘이번은 저길 거 같다. 근처에 가지마라’라고 말이 현장에 돌 정도다.” .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초기에는 탱크자체의 균일이었고 현재까지는 믹서 기라는 장비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무엇이든지 우리나라 석유화학 국가산단의 설비문제가 이 번 사고를 계기로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한다. 보도에 나온 한 울산시민의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 "이제는 원유와 각종 기름이 가득 찬 정유회사에서 기름이 샜다고 하니 아찔한 느낌이 든다. 사고만 나면 해당 공장만 반짝 점 검한다고 호들갑 떨 것이 아니라 울산지역 공단 전반에 대한 관리가 강화됐으면 좋겠다" 다시한번 정부와 관계당국에게 즉각적인 유해성평가 실시와 설비개선마련을 위한 논의를 지금 부터라도 시작할 것을 간곡히 요구하며 이후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평가조사 및 후속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2014. 4. 5 화학물질 감시네트워크 ‘일과건강’